“인생이란 그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라고 있는 것만은 아니에요. 인생은 자신이 뿌듯해할 수 있는 삶을 살라고 있는 거예요.” ―클레어 와인랜드 몇 년 전 나는 심한 오한과 근육통을 앓은 후 이름 모를 병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불과 두세 달 만에 잠시 일어나 앉기도 힘들 지경이 되더니,…
“우리는 단지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만 본다. 보는 것은 일종의 선택 행위다.”-존 버거 ‘다른 방식으로 보기’ 중 미술비평가 존 버거는 1972년 TV 강의에서 우리가 사물을 보는 방식은 알고 있는 것, 또는 믿고 있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즉, 하나의 이미지는 재창조되거…
“여기서 나는 당분간 아직 인간이었다.” ―바를람 샬라모프 ‘콜리마 이야기’ 중 예전에 ‘정의란 무엇인가’를 놓고 토론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난파당한 배에서 살아남은 네 명의 선원이 망망대해를 표류하다가, 그중 가장 약한 사람을 잡아먹은 사건이었다. 남은 세 사람은 그 살을 먹고…
“법을 합리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오늘날의 법률가는 법전과 주요 판례를 찾아보겠지만, 미래의 법률가는 통계학과 경제학을 마스터한 사람이 될 것이다.”― 올리버 웬들 홈스 주니어, 1897년 하버드 로리뷰 논문 ‘법의 길’ 중 20세기 초 미국 연방대법관을 지낸 올리버 홈스(1841∼19…
“모든 사람은 천재다. 그러나 나무를 얼마나 잘 타고 오르는지로 물고기의 능력을 판단한다면, 물고기는 자신을 평생 어리석다고 믿으며 보낼 것이다.”―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선 자녀들을 천재로 키우고 싶은 학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천재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높…
“사고(思考)는 내면화된 운동이다.”―로돌프 이나스 ‘꿈꾸는 기계의 진화’ 중 우리는 동물이다. 이 말은 곧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몸을 움직여서 구해야 하는 존재라는 뜻이다. 인간은 먹고, 위험을 극복하고, 짝을 찾기 위해서 끊임없이 움직여야 했다. 이런 움직임을 관장하기 위…
“지혜의 마지막 결론은 이렇다. 자유도 생명도 날마다 싸워 얻어야 하는 자만이,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 위험에 둘러싸여 아이, 어른, 노인 모두가 값진 나날을 보낼 것이니, … 그 순간을 향해 나는 말할 수 있으리, ‘머물러라, 너 그렇게 아름답구나’.”―요한 볼프강 폰 괴…
“우리는 종이 없는 사무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한 번도 본 적은 없다.”―알레산드로 루도비코 ‘포스트디지털 프린트: 1894년 이후 출판의 변화’ 중 책과 암은 비슷한 처지가 아닐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곧 사라진다는 얘기를 들은 지 수십 년도 넘은 것 같은데 아직도 죽지 …
“욕구와 욕망의 얼굴을 직면하라. 그것이 현실과 불일치할 경우 동기가 형성된다. 비로소 불편, 결핍이라는 장작을 찾아냈기 때문이다.”―신지수 ‘나는 오늘 나에게 ADHD라는 이름을 주었다’ 중 내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라는 사실을 몰랐던 시절에도 나는 언제나 ‘정상성’을 갈…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쉽다.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Ideas are easy. Execution is everything in Measure what Matters).”―존 도어 ‘Measure what Matters’ 중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유행한 성과관리 기법인 ‘OKR(Obje…
“곰은 호랑이보다 힘이 몇 배지만 호랑이를 만나면 사로잡힌다. 호랑이는 민첩하고 곰은 노둔해서다.(후략)”―청성잡기(靑城雜記) 중 조선 후기 학자 성대중(成大中·1732∼1809)의 말이다. 후략한 부분을 요약하자면 곰은 호랑이보다 훨씬 센 힘으로 가지를 쉬이 꺾어 휘둘러대지만 호랑이…
“우리 모두는 때로 끔찍이 친밀한 방식으로 서로에게 의존한다. 어쩌면 의존이 이토록 불편한 건 친밀성을 요구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중략) 하지만 취약성에는 새로운 존재 방식과 지원 및 소통의 방식, 즉 능력과 종의 차이를 관통해 의미를 부여하는 새로운 방식 또한 잠재되어 있다.” …
“이 세상에서 살아가려면/세 가지를/할 수 있어야만 하지./유한한 생명을 사랑하기./자신의 삶이 그것에 달려 있음을/알고 그걸 끌어안기./그리고 놓아줄 때가 되면/놓아주기.” ―메리 올리버 ‘블랙워터 숲에서’ 중 올 6월에 나는 물까치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그것도 두 번이나. 처음은…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그 누구도 말을 않네 -조용필 작사·작곡 ‘꿈’ 중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가왕(歌王) 조용필의 노래 ‘꿈’의 가사다. 예전에는 이 가사가 주는 의미를 잘 몰랐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이만큼 내게 울림을 주는 것도 없다. 들을 때마다 가슴 한 편이 뭉클…
“인생은 다만 흐르는 추이를 알 뿐이고, 개념이 이 추이를 가로질러 예리한 경계를 지운다.” ―독일 법철학자 구스타프 라드브루흐의 ‘법학의 정신’ 중 법은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분쟁을 해결하는 실용적인 것이지만, 법학 자체는 난해한 개념학문이다. 정치한 개념 정의가 학문의 시작이자 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