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맞은편 차선을 보고 묻습니다. 그래서 말했죠. “썰매보다 오토바이가 빨라.”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한 달 남았네요.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에서
내가 달려도 이거보단 빠르겠네 교통 정체에 견공이 답답했던 모양이네요. 아무리 그래도 차창 밖으로 머리 내미는 건 위험해요∼. ―서울 종로구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E.T.’를 떠올렸다면? 이 운동기구로 열심히 운동하셔야 할 나이일 거 같네요.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서
새로 심은 콘크리트 전봇대가 자꾸 기울어지니 옛 나무 전봇대 밑둥에 철삿줄을 연결해 지지대로 삼았나 봅니다. 옛 전봇대가 은퇴 후 봉사한 격이네요. ―인천 중구 내동에서
비둘기들이 도심 속 오아시스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네요. 내년부터 모이 주기가 금지될 수 있다는데 다가올 험난한 미래를 아는지 모르는지. ―서울 종로구에서
전선이 지나가는 데 문제없을 뿐 아니라 이토록 완벽한 원형 조형미라니. 은행나무를 누가 다듬었는지 그는 달인이 분명합니다. ―경기 수원시 남수동에서
여행 경비를 벌기 위한 팔찌 좌판. 모험가답게 모험적인 가격 정책을 펼쳤네요. 인정에 호소한 전략이 유효했기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돌아온 아이의 등이 흠뻑 젖었네요. 쿵쾅대는 심장처럼 땀 모양도 하트입니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어르신들도 바다에 가면 바닷물에 발 담그는 거 ‘국룰’ 아니겠어요? 다리 아프실까 봐 누군가 의자까지 준비해 두었네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흙에 몸을 누이고 싶었을 텐데…. 낙엽 세 친구의 보금자리, 바닥이 딱딱하긴 하지만 편히 쉬기를. ―강원 평창군 봉평면에서
피리 부는 사나이는 쥐를 끌고 왔지만, 어르신의 멋진 트럼펫 소리는 눈길을 끄네요. 그저 취미라기엔 멋진 솜씨입니다. ―서울 양천구 안양천 앞에서
남산∼위에 저 무지개, 철갑을 두른 듯∼. 철갑이 아니라 산뜻한 희망을 두른 것 같네요. ―서울 용산구에서
한 주택 앞 조명에 얼굴 모양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담배 연기도, 담배꽁초 무단 투기도 두 눈 동그랗게 뜨고 지켜보고 있다고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똑같은 모양인데 파란색 시계가 10초 더 느린 시간을 살고 있군요. 가끔 한숨 돌리고 10초 느리게 움직여 보는 것도 괜찮답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자물쇠로 문을 잠그는 게 아니라 열쇠를 잠가놨네요. 비밀번호를 걸어둔 자물쇠 모양의 열쇠보관함이라고 합니다. 들고 들어가면 안 돼요∼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