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뽑기 기계 속 갇혀 있는 인형의 표정이 왠지 애처로워 보입니다. 인형뽑기 고수라면 구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충북 제천시에서
서울의 바쁜 도심 한가운데 노부부가 탄 세발자전거, 느리지만 넘어지지 않는 레이스를 이어 갑니다. ―서울 도봉구에서
왕이 강을 건널 때 썼다는 배다리예요. 콘크리트 다리를 차로 건너도 좋지만, 배다리를 걸으며 잠시 왕이 돼 보는 것도 나쁘잖겠죠? ―경기 양평 두물머리에서
그림책 ‘구름빵’ 속 캐릭터 홍비의 선물상자에는 정말 하늘을 날 수 있는 구름빵이 들어 있을까요? 이런, 잘 보니 모금함이었군요. ―강원 인제군에서
고무신의 변신버려진 고무신이 새 생명을 품었네요. 주인은 알까요, 자신의 신발이 새싹들의 보금자리가 된 것을. ―경북 안동 지례예술촌에서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아이들의 탈것 장난감은 예로부터 목마였죠. 세 바퀴 킥보드로 대체된 요즘에도 목마의 전통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세종시 나성동에서
그림자와 하나가 된 산이 마치 고래 두 마리처럼 보여요. 함께 찍힌 데이지만이 이곳이 바다가 아님을 알려줍니다. ―경기 포천시에서
소나무 그늘 아래 선베드라니, 이만한 수면 명당이 없네요. 열심히 일한 당신, 주말엔 푹 쉬세요.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휴전선 넘은 함박꽃나무북녘의 국화(國花)가 철조망을 넘어 남녘에 뿌리를 내렸네요. 이렇게 오가는 게 무에 그리 어렵냐는 듯. ―강원 양구에서
익을수록 진해지는…옛날 통닭의 몸통이 시간을 머금으며 노르스름하게 변해 갑니다. 치맥 약속을 잡고 기다리는 시간도 익어 갑니다. ―서울 성동구 행당시장에서
‘힘내, 난 네 편이야.’ 이 우편함에 고민을 적어 넣으면 이런 응원을 담은 손편지 답장이 올 거예요. 오늘도 힘든 누군가에게 온기가 전해지길.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독자 김승근 씨 제공
땔감에 꽃이…땔감용 폐목이 새 생명을 품었네요. 스님께서 차마 불을 때진 못하실 거 같죠? ―경북 김천 직지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