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컴한 그늘에 선 꼬마 투수가 그늘 밖 그림자 포수에게 공을 날리기 직전입니다. 구종은 어둠에서 빛으로, ‘체인지업’일까요? ―경기 하남시에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토끼가 토굴이 아니라 철문 안으로 들어갔군요. 그런데 자물쇠가 걸려서 더는 쫓아갈 수 없어요. 같이 가, 토끼야! ―서울 노원구의 한 지하도에서
소나기가 거세게 내리더니 무지개가 떴습니다. 9월의 시작, 한 주의 시작도 무지개처럼 산뜻하기를…. ―프랑스 파리에서
벌들이 막바지 채밀에 한창이군요. 벌써 열매를 맺은 연도 보여요. 일벌들의 마음이 바쁘겠어요. ―경기 시흥시 관곡지에서
분홍 리본에 선풍기 두 대 달린 ‘개모차’까지, 주인의 사랑을 느낄 수 있네요. 근데 그냥 햇빛 가리개 좀 펴주시면 더 시원할 것 같기도 한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가게 유리문 낙서가 눈길을 사로잡네요. 눈은 심하게 처졌어도 활기 넘치는 사장님, 궁금해서 들어가 봐야겠는데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다친 데 핥지 말라고 채워 놓은 보호대랍니다. 닿을 수 없는 다리를 바라보는 냥이 표정이 애절하네요. ―서울 중구에서
매일 이 버스만 타고 싶네요. 오늘 저녁엔 생삼겹살 정류장, 내일 아침엔 계란찜 정류장에 내릴래요.―서울 중랑구 먹골역 앞에서
힘찬 비상을 앞둔 황조롱이를 순간 포착했습니다. 귀여운 외모와 달리 맹금류랍니다. 먹잇감을 찾은 것 같죠? ―경기 평택시 팽성읍의 한 건물 위에서
연보랏빛 물 들 것만 같은 볼 풀장에 풍덩! 어? 딸아, 어디 가고 미키만 보이니?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원더파크에서
꽃이 가득한 학사모와 레이스네요. 졸업 축하드려요. 앞으로 꽃길만 걷기를!―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에서
주차 칸에 웬 황새 그림이…. 임산부 전용 주차 표시랍니다. 서양에선 아기를 ‘황새가 물어온다’고 한다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갑자기 소나기 내리는데 우산은 없고 가진 건 작은 비닐봉지뿐이라면? 머리에 써야죠. 내 화장과 펌은 소중하니까요.―서울 중구 방산시장에서
웬만해선 세발자전거 못 몰기 어려운데, 사장님 운전이 많이 서투른 걸까요? 안전운전 하시길…. ―서울 서대문구에서
“우리도 드라마처럼….”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의 한 방파제에서 관광객들이 줄 서서 ‘인생샷’을 찍고 있네요.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