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참전 장병 후손들이 한국을 방문해 만날 기회가 있었다. 유엔군의 국적만큼이나 국적과 연령층도 다양했고, 젊은 학생도 많았다. 참전 장병의 증손도 있다고 한다. 6·25전쟁의 세계사적 의미, 20세기에 발생한 세계대전과 냉전, 21세기에 다가올 전쟁의 위협과 평화를 위한 노…
제1차 세계대전을 시작하기 전에 독일은 전쟁 준비를 하면서 절대로 러시아를 침공해서는 안 된다는 준칙을 세웠다. 만에 하나 침공한다면 우크라이나로 한정한다. 독일에 필요한 땅은 러시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였다. 다행히 이때는 이 원칙이 지켜졌다. 1930년대 히틀러의 구호는 ‘독일의…
6·25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외국에 의한 강제적 분단 상황, 이념과 체제의 대립, 세계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의 접경, 국제 전쟁, 분단 상황에서의 일시적 휴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이 닮았다. 6·25전쟁 때는 진영에 속해 있는…
필리프 페탱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가 패전하자 나치에 부역한 비시 정권의 수반을 지냈다. 만년이 정말 좋지 않았지만 제1차 세계대전 때는 프랑스를 구한 최고의 전쟁영웅이었다. 베르됭 전투가 위기에 빠졌을 때, 페탱이 구원자로 투입됐다. 그는 1차대전을 지옥으로 만든 맹목적인 돌…
프랑스군의 참호에 영국군이 발포한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포병들은 참호 라인을 따라 포탄 세례를 퍼부었다. 포격이 놀랄 정도로 정확해서 한 발이 터질 때마다 희생자가 나왔다. 영국군이 포격을 중지하고 전진을 시작하기까지 5명의 장교와 80여 명의 병사가 목숨을 잃었다. 이 장면…
1944년 6월 6일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시행된 날이다. 12년 후인 1956년 우리나라는 6월 6일을 현충일로 제정했다. 이 날짜를 정한 이유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은 고려 현종 5년(1015년) 6월 6일 전사자의 뼈를 집에 보내 제사하게 하는 풍속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조선 시대…
청년 때 어떤 모임에서 일한 적이 있다. 구성원 대부분이 젊은 부모여서 쉬는 시간이면 육아 이야기를 주로 나눴다. 다들 고만고만한 아이들을 키우던 터라 질문도 하고 하소연도 하면서 위안을 얻었다. 그중 한 친구가 조금 특이했는데, 다른 사람이 아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을 때마다 수첩을…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만 나는 복종을 좋아해요.” 한용운이 지은 시의 한 구절이다. 평론가들은 이 복종을 타율적 복종이 아닌 자발적 복종, 저급한 가치나 일제 권력에 대한 복종이 아닌 절대자의 진리, 민족의 독립과 같은 숭고한 가치에 대한 복종이라고 해석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유를…
645년 음력 3월 당나라 태종은 친히 대군을 이끌고 요동에 도착했다. 숙원이던 고구려 침공을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승승장구했다. 수나라가 4번 침공하는 동안 단 한 번도 함락된 적이 없던 요동성이 한 번 공격에 떨어졌다. 개모성, 백암성이 함락당하면서 고구려 1선 방어선을 돌파하고,…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일에 세상의 이목이 집중됐다. 러시아가 종전을 선언한다는 첩보도 있었고, 반대로 전면전을 선포한다는 엄포도 있었다. 듣다 보면 우습기도 하다.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종전을 선언한다고 해서 종전이 될 상황이 아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 전…
우크라이나 전쟁의 ‘희생자’ 중 하나가 탱크다. 이 전쟁은 역사상 최대 규모로 대전차화기가 투입된 전쟁으로 기록될 것 같다. 오늘까지 미국이 제공한 재블린 미사일만 7000기가 넘는다고 한다. 그 외의 무기들까지 합하면 1인 1대전차화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러시아는 전통적인 탱크 …
1915년 4월 22일 이스프리 전투에서 독일군이 영국, 프랑스군을 향해 독가스를 살포했다. 독가스 사용은 이미 국제협약으로 금지되어 있었지만 전쟁이 치열해지자 독일군이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화가 난 연합군도 독가스 사용 금지를 풀었다. 이로부터 1차 세계대전은 유례없는 화학무기의 …
4월 15일 러시아는 장거리 폭격기를 동원해 마리우폴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는 투폴레프(TU) 95와 160이라는 두 기종의 장거리 폭격기가 있다. 정확한 기종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무슨 기종이든 이들이 마리우폴 상공에 등장할 이유가 없었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90% 이상 장…
1916년 3월 21일 아침, 1200문의 독일군 대포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오후 4시까지 지속된 포격은 베르됭의 요새와 참호, 프랑스군 포대, 철도를 뒤집어 놓았다. 1차 세계대전 때는 420mm, 380mm 대포도 있었다. 독일군은 1주일분으로 250만 발의 포탄을 준비했다.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물러나고 있다. 상당한 병력이 국경을 넘어 벨라루스로 들어갔다. 종전을 위한 제스처일까? 아니면 더 이상 전투를 지속하기 힘들 정도로 전력이 손실된 군대를 재정비하고 휴식을 취하려는 의도일까? 재정비 후에는 다시 키이우를 공격할까? 아니면 키이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