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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재국의 우당탕탕]〈91〉

    아프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재국의 우당탕탕]〈91〉

    3월 1일 오전에 운동하다가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다. 점프했다가 떨어지면서 왼쪽 발 뒤꿈치를 디뎠는데 뚜둑!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처음에는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다는 생각을 못 했고 인대가 늘어났거나 발목을 삐었는 줄 알았다. 하던 운동을 멈추고 절뚝거리며 집에 왔는데 …

    •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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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 피어날거야’ 꽃다발의 격려[이재국의 우당탕탕]〈90〉

    ‘꼭 피어날거야’ 꽃다발의 격려[이재국의 우당탕탕]〈90〉

    8년 넘게 다닌 회사를 그만뒀다. 퇴사를 앞둔 일주일 동안은 밤에 잠도 오지 않았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잠을 설쳤다. 회사에 출근해 있는 동안 침착하게 남은 일들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마음은 들떠 있었고 시간은 또 왜 이리 더디게 가는지, 하루하루가 불편하기만 했다. 겨우 8년 다닌 …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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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의 지옥으로 위로받는 나의 지옥[이재국의 우당탕탕]〈89〉

    남의 지옥으로 위로받는 나의 지옥[이재국의 우당탕탕]〈89〉

    요즘 TV에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죄다 연애 리얼리티와 남의 가족사, 남의 육아일기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솔로들이 나와서 어떻게 연애하는지, 또 누군가를 좋아하는 사람의 심리와 다른 사람의 마음을 거절하는 심리를 훔쳐보며 즐거움을 느낀다. 현재 나의 애인과 함께 출연해 …

    •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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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수한 거지, 실패한 게 아냐[이재국의 우당탕탕]〈88〉

    실수한 거지, 실패한 게 아냐[이재국의 우당탕탕]〈88〉

    초등학교 때 오락실에 빠져 살던 때가 있었다. 친구 따라 처음 가 본 오락실. 처음엔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친구 옆자리에 앉아 친구가 하는 ‘보글보글’ 게임만 구경했다. 친구는 너도 해보라면서 선심 쓰듯 50원을 건넸다. 게임은 금방 끝나버렸지만, 그 짧은 경험은 강렬했다. 밥 먹을 …

    •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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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쩌면 이런 게 진짜 여행[이재국의 우당탕탕]〈87〉

    어쩌면 이런 게 진짜 여행[이재국의 우당탕탕]〈87〉

    2년 전, 친구가 아버지와 단둘이 유럽여행을 가야 하는데 걱정이 된다며 찾아왔다. 자신은 평소 아버지와 친하게 지내는 편이 아니라 아버지와 단둘이 떠나는 유럽여행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친구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무뚝뚝하고 엄한 분이셨고, 그 때문에 친구의 기억 속에 아버지는 늘 무섭…

    •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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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괜찮은 어른에 대한 고민[이재국의 우당탕탕]〈86〉

    괜찮은 어른에 대한 고민[이재국의 우당탕탕]〈86〉

    비도 오고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서 동대문에 있는 닭한마리를 먹으러 갔다. 마침 오후에 연극을 보기로 했는데 닭한마리를 먹고 대학로로 이동하면 얼추 시간이 맞을 것 같았다.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식당에 들어가 주문을 하고 음식이 끓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옆자리에서 크게 떠드는 소리가 났다…

    • 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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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리 달리기보다는 오래 달리기[이재국의 우당탕탕]〈85〉

    빨리 달리기보다는 오래 달리기[이재국의 우당탕탕]〈85〉

    달리기 좋은 계절이다. 나는 2002년 처음 마라톤을 시작했고, 그해 가을 춘천에서 열린 국제 마라톤대회에 나가 풀코스를 완주한 적이 있다. 그 당시 기록이 5시간2분. 빠른 기록은 아니지만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완주를 했다는 데 큰 의미를 뒀다. 그 후에도 풀코스를 5번 더 뛰었지만…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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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드라마에 대한 우려[이재국의 우당탕탕]〈84〉

    케이드라마에 대한 우려[이재국의 우당탕탕]〈84〉

    지난 주말 후배 가족과 함께 식사를 했다. 이런저런 관심사를 얘기하다가 요즘 재밌는 예능이나 재밌는 드라마를 추천해 주는 대화를 하게 됐다. 요즘 ‘무빙’도 재밌고, ‘마스크걸’이나 ‘사냥개들’도 재밌고, 성시경 유튜브 채널도 재밌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제수씨가 화두를 …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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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의 폭을 넓혀라[이재국의 우당탕탕] 〈83〉

    꿈의 폭을 넓혀라[이재국의 우당탕탕] 〈83〉

    급한 일이 생겨 택시를 탔다. 기사님이 운전하신 지 얼마 안 된 건지, 아니면 택시 영업을 하신 지 얼마 안 된 건지 모르겠지만 운전이 많이 서툴렀다. 급제동에 급출발 그리고 길도 자꾸만 잘못 들고, 나는 나도 모르게 오른쪽 창문 위에 있는 손잡이를 꽉 잡았다. 기사님도 “죄송합니다”…

    •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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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산을 챙겨주는 마음[이재국의 우당탕탕]〈82〉

    우산을 챙겨주는 마음[이재국의 우당탕탕]〈82〉

    비 오는 날이면 학교 앞까지 딸을 태워다주는 편이다. 요즘은 매일 비가 와서 아침마다 태워다주고 있다. “비 오니까 우산 챙겨라!”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얘기해도 딸은 우산을 잘 챙기지 않는다. 하긴 나도 중학교 다닐 때 엄마 말 잘 안 들었으니까, 딱히 나무랄 입장은 못 된다. 그래서…

    •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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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세 철학자’에게 들은 장수 비결[이재국의 우당탕탕]〈81〉

    ‘100세 철학자’에게 들은 장수 비결[이재국의 우당탕탕]〈81〉

    1990년대 ‘생명 연장의 꿈’이라는 광고 문구는 많은 사람들을 설레게 했다. 그동안 먹고살기 힘들었던 보릿고개 시대를 지나 이제 우리도 생명 연장을 꿈꾸고 “장수 만세”를 외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게 됐으니까. 그리고 지금 우리는 ‘백세시대’라는 환상 안에서 살고 있다. ‘환상’이…

    •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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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야 한다[이재국의 우당탕탕]〈80〉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야 한다[이재국의 우당탕탕]〈80〉

    지난 주말 친한 후배가 찾아왔다. 예전에는 자주 만나던 후배였는데 생각해보니 안 본 지 6개월이 넘은 것 같았다. 후배랑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데 왠지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았다. 혹시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봤더니 후배는 한참 숨을 고른 후 이야기를 꺼냈다. “친동생이 지난 핼러윈 …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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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릿속에 바람이 부는 날엔 서점에 가야 한다 [이재국의 우당탕탕]〈79〉

    머릿속에 바람이 부는 날엔 서점에 가야 한다 [이재국의 우당탕탕]〈79〉

    머리가 복잡하고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는 무작정 서점에 간다. 가판대에서 자기 좀 봐달라고 얼굴을 내밀고 있는 책들의 제목만 읽어도 충분히 위로를 받고 삶의 힌트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화책 코너에 가서 책 제목 몇 개만 읽어도 때 묻은 내 동심이 세수를 한 듯 개운해지고, 20…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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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로 탈출 사건[이재국의 우당탕탕]〈78〉

    세로 탈출 사건[이재국의 우당탕탕]〈78〉

    얼룩말 한 마리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다.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세로’에 관한 얘기다. 서울 시내 차도를 달리는 얼룩말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왔을 때 처음에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목격담이 계속 올라오고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한 얼룩말이라는 뉴스를 …

    •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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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도 레벨이 있다고?[이재국의 우당탕탕]〈77〉

    행복도 레벨이 있다고?[이재국의 우당탕탕]〈77〉

    나는 비교적 행복하면 행복한 거라고 믿고 살고 있다. 회사도 집도 남산 근처라서 틈틈이 하루 만 보씩 남산 공원에서 산책하고 점심은 동네 백반집에서 먹고 일주일에 2, 3일은 친구나 동료를 만나 삼겹살에 소주도 한잔하면서 살고 있다. 조금 더 맛있는 안주를 먹기 위해 때론 일찍 가서…

    •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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