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버트 스튜어트는 19세기 미국 최고의 초상화가였다. 미국 첫 대통령 6인을 포함해 약 1000명의 초상화를 그렸다. 그런데 그 많은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건 ‘아테네움’(1796년·사진)이라 불리는 미완성 초상화다. 어째서 미완성 그림이 그의 대표작이 될 수 있었을까? 그림 속 …
당나귀 귀가 달린 후드 상의를 입은 남자가 이를 드러내고 웃고 있다. 왼손은 얼굴 반쪽을 가렸고, 오른손은 안경을 들었다. 왼팔로는 얼굴 형상이 달린 지팡이를 안았다. 옷은 겨자색과 붉은색의 이중 색이고 머리에 쓴 후드 중앙에는 공룡처럼 돌기가 달렸다. 이 우스꽝스러운 복장의 남자는 …
사형대 위에 한 남자가 나체로 누워 있다. 관중들이 지켜보는 속에서 사형 집행인들은 능수능란하게 그의 피부를 벗겨내고 있다. 사지가 결박된 남자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대체 그는 누구고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끔찍한 형벌을 받는 걸까? ‘시삼네스의 박피(1498년·사진)’는…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더 호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좋은 관계는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시작된다.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인상주의 화가 윌리엄 체이스가 그린 ‘친절한 방문(1895년·사진)’은 좋은 대화의 정석을 보여주는 듯하다. 따뜻한 빛이 들어오는 실…
평범해 보이는 가정집 실내에 두 여자가 있다. 식탁에 앉은 백발노인은 손에 책을 들었고, 검은 드레스를 입은 젊은 여자는 나가려는지 서서 옷매무시를 가다듬고 있다. 노인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젊은 여자 쪽으로 고개를 들려 한다. 탁자 위에는 손도 안 댄 빵과 찻잔이 놓여 있다. 두 사…
한겨울 얼음판 위에서 정장 차림의 남자가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차림새로 보아 귀족이나 상류층으로 보인다. 18세기 후반, 스케이트 타는 상류층 남자의 초상화는 상당히 이례적인 주제였다. 게다가 화가는 27세의 화가 견습생이었다. 그는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렸을까? ‘스케이…
해돋이는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상징한다. 한데 클로드 모네는 해돋이를 묘사한 그림을 전시에 출품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제목도 ‘인상, 해돋이(1872년·사진)’였지만, 그림을 본 사람들은 경악했다. 비평가들은 혹평을 퍼부었다. 왜였을까? 모네는 이 그림을 1872년 고향 르아브르를…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 양귀자의 소설 ‘모순’에 나오는 문구다. 잔인한 말 같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보다 더 불행한 사람을 보며 위로받는다. 19세기 덴마크 화가 프란츠 헤닝센은 불행에 처한 사람들을 묘사한 그림으로 유명하다. 헤닝센은 초상화, 풍…
성탄절은 기독교인뿐 아니라 지구촌 많은 이들이 기다리고 즐기는 기념일이다. 이왕이면 눈이 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게 된다. 대(大) 피터르 브뤼헐이 그린 ‘베들레헴의 인구조사’(1566년·사진)는 눈 내린 풍경을 묘사한 최초의 그림 중 하나다. 브뤼헐은 성경 이야기를 그가 …
수학은 우리나라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포기하는 과목이기도 하다. 주어진 시간 내에 어려운 문제를 누가 빨리 푸는지만 중요한 세상에서 수학은 좌절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수학을 대체 누가 만든 걸까? 수학은 왜 필요할까? 수학의 아버지 하면…
캄캄한 배경 속에서 터번을 두르고 커다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우리를 응시하고 있다. 커다란 눈망울, 촉촉한 입술, 빛을 받아 반짝이는 진주에 매혹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모나리자만큼이나 신비한 표정을 지닌 그림 속 소녀는 대체 누구일까? 요하네스 페르메이르가 그린 ‘진주 귀걸…
회색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재봉틀 앞에 앉은 채 잠들어 있다. 바닥에는 가위와 실패, 천 쪼가리가 떨어져 있다. 커튼 사이로 환한 빛이 들어오는데도 실내 조명등은 여전히 켜져 있다. 아마도 밤새 이러고 있었나 보다. 소녀는 대체 무엇을 위해 잠도 제대로 못 자며 재봉질을 한 걸까? …
“나는 광대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 스타 데이비드 보위가 1976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보위보다 76년 앞서 태어난 프랑스 화가 조르주 루오는 광대 그림으로 유명하다. 평생 100점이 넘는 피에로를 그렸다. 루오에겐 광대가 어떤 의미였을까? ‘피에로(1937년·…
백발의 화가가 이젤 앞에 앉아 있다. 한 손엔 스케치로 보이는 종이를 들고, 다른 손엔 연필을 쥔 채 몸을 돌려 화면 밖을 응시하고 있다. 남자처럼 짧은 머리를 하고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림 속 여성은 대체 누굴까? 이 그림은 미국 화가 애나 클럼키가 그린 ‘로자 보뇌르의 초…
술, 도박, 마약, 게임, 권력, 거짓말. 이들의 공통점은 한번 맛을 들이면 끊기가 힘들다는 거다.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추락과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도 생전에 술에 중독됐었다. 1887년 2월에 그린 ‘압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