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포인트

연재

김창일의 갯마을 탐구

기사 122

구독 35

인기 기사

날짜선택
  • 떼배와 LNG 운반선[김창일의 갯마을 탐구]〈46〉

    떼배와 LNG 운반선[김창일의 갯마을 탐구]〈46〉

    얼마 전 배와 관련된 두 기사가 눈에 띄었다.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사상 최대 규모로 수주했다는 기사와 원시적인 어선인 떼배를 국가 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하도록 추진한다는 내용이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과 2027년까지 23조 원 규모, …

    • 2020-06-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해녀 잠수복은 누가 만들었을까[김창일의 갯마을 탐구]〈45〉

    해녀 잠수복은 누가 만들었을까[김창일의 갯마을 탐구]〈45〉

    ‘잠녀(해녀) 옷 짧아, 알몸으로 만경의 물결 속에 자맥질하네. 요즘 일은 힘들고 어물 잡기 어려운데, 예사로 채찍질하는 관아는 몇 곳인가?’라는 시에서 조정철(趙貞喆)은 제주 유배 때 본 해녀의 처참한 모습을 담았다. ‘위태롭구나, 전복 따는 여인이여. 바다에 나가 맨몸으로 들어가네…

    • 2020-05-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북태평양을 오가는 민물장어[김창일의 갯마을 탐구]〈44〉

    북태평양을 오가는 민물장어[김창일의 갯마을 탐구]〈44〉

    단골 장어구이 음식점에서 아내와 나는 당황한 표정으로 서로를 응시했다. 나는 민물장어(뱀장어)가 어떻게 양식되는지를 설명했고, 듣고 있던 아내는 “이게 민물장어였어?”라는 말로 놀라게 했다. 10년 넘게 다닌 집에서 지금껏 바닷장어(붕장어)인 줄 알고 먹었단다. 간판이나 메뉴판에 민물…

    • 2020-05-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작은 섬, 연도에 여인들이 살았다[김창일의 갯마을 탐구]〈43〉

    작은 섬, 연도에 여인들이 살았다[김창일의 갯마을 탐구]〈43〉

    섬에는 여자들만 남았다. 남자들은 고기 떼를 찾아 흑산도, 연평도 등지로 떠나고 없다. 남자들이 섬을 비웠을 때 상(喪)이 나면, 남아있는 여성들이 장례를 치러야 했다. 작은 생활터전이 묘지로 잠식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을 맞은편에서 400m 떨어진 무인도를 공동묘지로 사용했다. 여자…

    • 2020-04-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 송도해변의 인어들[김창일의 갯마을 탐구]〈42〉

    부산 송도해변의 인어들[김창일의 갯마을 탐구]〈42〉

    “네 명의 누님들이 해녀였어요. 어릴 때부터 물질하는 어머니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배운 겁니다. 10대 후반부터는 바깥물질을 다녔습니다. 2월 말에 뭍으로 나가서 추석이 지나 제주로 돌아왔어요. 육지 해안에서 해산물을 채취한 돈으로 가족을 부양한 거죠. 셋째, 넷째 누님은 70대 중…

    • 2020-03-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잃어버렸던 멸치의 우리 이름[김창일의 갯마을 탐구]〈41〉

    잃어버렸던 멸치의 우리 이름[김창일의 갯마을 탐구]〈41〉

    “지리, 지가이리, 가이리, 가이리고바, 고바, 고주바, 주바, 오바.” 지난주 마트 건어물 진열대를 둘러보다 건조멸치 포장지에 시선이 고정되는 순간 언짢아졌다. 내친김에 진열된 건조멸치 상품명을 샅샅이 살폈다. 예외 없이 일본식 명칭이었다. 몇 년 전에 권현망, 유자망, 양조망…

    • 2020-03-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청춘들이 만든 이름, 고갈비[김창일의 갯마을 탐구]〈40〉

    청춘들이 만든 이름, 고갈비[김창일의 갯마을 탐구]〈40〉

    비릿한 내음과 대학생들의 열기, 술잔 부딪치는 소리 가득하던 도심의 골목길. 주머니 사정 어렵던 청춘들의 우정과 낭만을 풀어놓던 장소가 부산 고갈비 골목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문을 닫는 점포가 늘어났다. 생선 굽는 냄새와 자욱한 연기, 젊은이들 노랫가락이 흐르던 공간…

    • 2020-0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극한 노동의 응축, 멸치액젓[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9〉

    극한 노동의 응축, 멸치액젓[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9〉

    밑반찬은 물론이고 젓갈, 액젓, 분말 등 감칠맛을 내는 데에 빠뜨릴 수 없는 식재료. 우리 식탁에서 멸치의 위상을 넘는 생선이 있을까? 조연처럼 보이지만 실은 맛의 주연이다. ‘자산어보(玆山魚譜)’에서는 멸치를 추어(추魚), 멸어(蔑魚)라 했다. ‘업신여길 멸(蔑)’ 자에서 알…

    • 2020-0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못난이에서 ‘귀한 몸’ 된 물메기[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8〉

    못난이에서 ‘귀한 몸’ 된 물메기[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8〉

    그물에 걸려 올라오면 바닷물에 되던졌던 물고기. 떨어지면서 텀벙거린다 하여 ‘물텀벙이’라고도 했다. 아귀, 삼세기, 물메기 등은 생김새가 흉측하고 살이 물컹거려 잘 먹지 않았다. 남해안의 창선도가 고향인 필자는 물메기에 대한 유년의 기억이 남다르다. 겨울철, 선창가에 쌓여 있는 물메기…

    • 2020-0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배 위에서 담그는 젓갈[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7〉

    배 위에서 담그는 젓갈[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7〉

    김장할 때 멸치액젓을 넣는 곳이 있는가 하면 새우젓을 애용하는 지역이 있다. 경기·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역은 새우젓갈문화권, 남해안과 동해안은 멸치젓갈문화권이다. 호남·충청권은 멸치젓과 새우젓이 혼재한다. 해당 지역의 바다에서 어떤 어종이 잡히느냐에 따라 젓갈문화권이 결정된다. …

    • 2019-1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방어냐 부시리냐[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6〉

    방어냐 부시리냐[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6〉

    필자는 어시장 좌판이나 횟집 수족관의 물고기를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이 있다. 특히 생김새가 비슷한 물고기는 멈춰서 종류를 확인한다. 구별하면 스스로 흡족하다. 숭어와 가숭어, 민어와 점성어, 반지와 밴댕이, 조기와 부세, 방어와 부시리 등 유사한 생김새의 물고기를 일반인이 구별하기는 …

    • 2019-1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용왕님, 고등어 좀 만나게 해 주세요[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5〉

    용왕님, 고등어 좀 만나게 해 주세요[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5〉

    울긋불긋 지화(紙花)로 치장한 제단이 차려지고, 오색 뱃기가 펄럭였다. 생선 비린내로 가득한 공간에 사람들이 빼곡했다. 부산공동어시장에 모여 있는 1000여 명이 풍어제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풍어제는 만선(滿船)과 해상 안전을 기원하는 제의로 축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인…

    • 2019-1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 바다의 제주 할머니 해녀들[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4〉

    부산 바다의 제주 할머니 해녀들[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4〉

    해운대, 부산항, 부산공동어시장, 자갈치시장 등 부산은 바다와 관련된 최대, 최초란 수식어가 자주 붙는다. 올해 내내 부산의 해양문화를 조사하기 위해 영도다리를 오갔다. 그러고 보니 영도대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연륙교(뭍과 섬을 이은 다리)다. 영도대교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19…

    • 2019-10-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명태는 언제쯤 돌아올까[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3〉

    명태는 언제쯤 돌아올까[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3〉

    우리나라 사람들이 20세기 이후 가장 많이 먹었던 생선은 뭘까. 동해의 명태와 서해의 조기다. 집집마다 다르겠지만, 이번 추석 차례상에 아마 명태와 조기는 준비했을 것이다. 명태는 북어나 황태 혹은 전으로, 조기는 구이나 찜으로 올렸으리라. 예로부터 제사상에는 그 지역에서 손쉽게 구할…

    • 2019-09-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독한, 그 섬에 가고 싶다[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2〉

    고독한, 그 섬에 가고 싶다[김창일의 갯마을 탐구]〈32〉

    산 하나를 뽑아서 바다에 띄워놓은 것 같은 섬. 대연평도에서 바라보는 소연평도는 낭만적이다. 대연평도 주민들에게 소연평도는 늘 그 자리에 있는 익숙한 섬이지만 쉽게 건너가지 못하기에 익숙함과 신비로움이 교차한다. 평생을 대연평도에서 살았다는 팔순의 할머니는 손 내밀면 닿을 듯한 …

    • 2019-08-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