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변할까, 변하지 않을까. 인사 담당자들의 오래된 고민이다. 변한다면 적당히 뽑아서 조직에 맞는 인재로 잘 키우면 된다. 이 경우 채용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인사업무를 오래 한 사람들은 대부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쪽이다. 한번 잘못 뽑으면 두고두고 골칫거리고…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분기점 표지판이 나온다. 도로가 갈라지는 곳이다. 어느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방향과 목적지가 완전히 다르게 된다. 한번 잘못 들면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 인생의 진로도 마찬가지다. 살다 보면 어떤 길로 들어서야 할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선택해야 하는…
기원전부터 의무교육을 실시했을 정도로 교육을 중시하는 유대인은 세계 어디에 살든지 예시바(yeshiva)라는 도서관을 세웠다. 예시바는 ‘앉아 있다’는 뜻의 히브리어로 모든 탈무드 주제를 앉아서 공부한다는 데서 유래한다. 흥미로운 점은 도서관에 앉으면 맞은편이나 옆에 앉은 사람 얼굴이…
승리, 정준영 등 한류를 이끌던 스타들의 몰락이 안타깝다. 아직은 젊은, 한창 피어나던 이들이 왜 차마 입에 올리기도 힘든 행동들을 했을까.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이들의 행태에 한숨짓기에 앞서 우리 사회는 과연 이들에게 제대로 된 ‘직업윤리’를 가르쳤는지 의문이다. …
‘직업학 박사’라는 타이틀로 칼럼을 쓰다 보니 직업학이 뭐냐고 묻는 사람들이 꽤 있다. 가까운 친구들은 ‘작업학’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한다. 직업학과라는 이름의 학과가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대 한 곳뿐이고, 그나마 학부는 없고 석·박사과정만 있으니 궁금할 만도 하다. 직업학은 좀 …
최근 화제가 됐던 한 드라마를 보면서 조선시대 과거제도가 떠올랐다. 당시엔 고급 관리가 되는 것만이 유일한 출셋길이었던 만큼 유생들은 과거에 목숨을 걸었다. 그러다 보니 이름 있는 양반집에선 사교육이 성행했고, 시험을 대신 봐주거나 시험 문제를 미리 알아내는 등 편법과 탈법이 넘쳐났다…
‘간저한송(澗底寒松)’이란 말이 있다. 시냇가의 찬 소나무. 덕과 재주가 높음에도 말단 지위를 전전하는 인재를 의미한다. 훌륭한 글을 상징하는 ‘낙양(洛陽)의 지가(紙價)를 올린다’는, 고사의 실제 주인공이었던 중국 진나라 좌사(左思)가 쓴 시 속의 ‘울창한 시냇가 소나무, 빽빽한 산…
어느 나라건 그 나라의 사회적 성격이나 문화적 특징을 규정하는 용어가 있다.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중국의 ‘만만디’가 상징적이다. 프랑스의 ‘톨레랑스’(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 방식에 대한 존중), 네덜란드의 ‘오베를러흐’(이해당사자 모두의 의견을 책상 위에 놓고 합의할 때까지 …
기업들의 연말 승진 인사가 한창 발표되고 있다. 좋은 성과에 대한 보상이다. 하지만 승진된 숫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은 날 옷을 벗는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그 비율이 더 심하다. 발표 직전 해임을 통보받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하루아침에, 난데없이 실업자가 되는 셈이다. 해임보…
‘봉변(逢變)’이란 단어가 있다. 이 단어의 한자어는 ‘만날 봉(逢)’과 ‘변할 변(變)’, 즉 ‘변화를 만나다’는 의미다. 우리 조상들에게 변화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두려운 일이었으면 봉변이 이처럼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되었을까. 변화를 적극 받아들이는 쪽도 있다. 그중 하나가 …
매년 10월에 발표되는 노벨 문학상은 올해 수상자 없이 지나갔다.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잇단 추문으로 선정 자격 자체를 박탈당한 탓이다. ‘뉴 아카데미’라는 단체에서 노벨 문학상이 없는 올해 한시적으로 ‘대안문학상’을 주겠다며 4명의 후보를 발표했는데 그중 한 명이 일본 …
‘땅꾼.’ 과거에 뱀 잡는 사람들을 그렇게 불렀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직업이다. 보통 농사꾼, 장사꾼, 낚시꾼처럼 ‘○○꾼’은 그 분야 전문 종사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런데 뱀 잡는 사람은 왜 뱀꾼이 아닌 땅꾼일까. 땅꾼과 뱀의 인연은 18세기 후반 조선 영조 때로 올라간다. …
미국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2005년 6월 스탠퍼드대 졸업축사에서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stay hungry’는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일하라’라는 뜻으로 이해됐다. 그런데 과문한 탓인지 ‘stay foolish’의 의…
상대성원리로 유명한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네 살이 되도록 말을 제대로 못했다고 한다. 학교에 가서도 잘 적응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급기야 선생님이 “이 학생의 지적 능력으로는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는 내용의 편지를 어머니께 보냈다. 한국의 어머니…
유대인은 여러 면에서 좀 독특하다. 역사 문화 종교 등등. 우리 민족의 5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인구로 세계의 돈줄을 거머쥐고 노벨상의 20∼30%를 받는다. 그래선지 ‘독특’이란 단어만으로 설명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정치적 정서적 호감 여부를 떠나 유대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