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나 혼자만의 습관은 아닐 것이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가면 의사 뒤쪽에 붙어있는 졸업증명서나 자격증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은. 전공분야나 학위 내용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확인하고 싶은 속내는 ‘출신 학교’다. 이 의사와 아무런 친분관계가 없어도 세칭 명문 의대를 나온 게 확인되면 왠지…
공자(孔子)가 쓴 논어(論語)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로 시작된다. 어떤 책이든 첫 구절은 상당히 중요하다. 글 쓰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 역시 글 전체를 아우르거나 상징하는 첫 구절을 어떻게 시작하느냐다. 그런데 공자는 왜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
국보 285호인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그림은 308점이다. 이 중 고래와 관련된 그림이 53점으로 가장 많다. 다양한 고래의 종류, 고래 잡으러 가는 배, 고래 해체 모습 등이다. 후손들에게 고래 사냥 방법을 가르치려는 목적으로 새겼을 것이란 추론이 많다. 바다에서…
1990년대 중반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는 참담한 기억이다. 많은 반성과 대책이 있었지만 지금도 각종 사고가 잇따른다. 하나같이 부실시공 등 인재(人災)로 지적된다. 우리는 원래 ‘자기 실속만 챙기는’ 무책임한 직업윤리가 몸에 배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다. 과연 그럴까. 삼…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우리로 치면 정주영, 김우중급이다. 성공한 기업인으로 나라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치 풍토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 점도 같다. 다르다면 정주영 김우중은 직접 정치에 뛰어들려 했지만, 마쓰시타는 훌륭한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주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