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도 없는 극한의 땅에 도착한 닐 암스트롱. 감상에 젖을 시간도 없이 촬영 작업에 착수한다.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인 ‘달 착륙 인증샷’을 위해 고온을 견딜 수 있고 우주장갑을 끼고도 조작이 가능한 기계식 카메라 ‘핫셀블라드’를 준비했다. 하지만 생사를 걸고 찍은 사진은 ‘성조기가 펄…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위원장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면담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노동계가 참여해 현안을 풀고 경제 안정에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자리였다. 본보와 몇몇 매체의 경우 생동감은 떨어지지만 무표정하게 …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언론사에서 나왔는데 날씨가 추워져서….” “그렇다고 마음대로 사진 찍으면 어떡해요?” “네. 죄송합니다.” 이번에도 한국 사람이었다. 외국인이었으면 쉽게 넘어갈 수 있었는데…. 요즘 취재 현장에 가면 외국인을 먼저 찾는다. 내국인의 경우 …
식사 예절은 개인의 문화 소양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다. 격식을 강조하는 가풍이나 모임에선 특히 그렇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좋은 식당과 우아한 음식을 보면 우리는 “동작 그만! 찍지도 않았는데 먹으려고?”라고 말한다. 카메라보다 포크를 먼저 들었던 친구는 “미안, 어서 찍어”라며 머…
일본 경제계 거물이 전격 체포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외신에 따르면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회장(64)은 일본 검찰에 체포돼 현재 도쿄 인근 수감시설에 머물며 추가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많은 이들의 궁금증 한 가지. ‘왜 곤 회장의 체포 구속 사진과 영상이 없을까?’ 우리 같으면 …
이제 한 장 남았다. 2018년 달력 말이다. ‘떠나보낸 달력만큼 올해 많은 일을 했구나.’ 스스로에게 칭찬을 건네다가도 마음 한편에 덜컥 돌멩이 하나가 남는다. ‘새해 신년호 사진은 또 뭐로 하지?’ 1년 중 이맘때가 마음이 가장 바쁘다. 외국 신문은 우리처럼 해가 바뀐다고 특별한…
“You press the button, we do the rest.”(당신은 셔터만 누르세요, 나머지는 우리가 할게요.) 이런 슬로건을 걸고 1889년 나온 코닥 카메라는 조작이 쉽고 가벼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필름 카메라의 시대는 35mm 소형 카메라에서 정점을 찍었는데…
카메라는 특권이고 권력이었다. 초등학생 시절이었던 1980년대, 카메라는 소풍처럼 특별한 날 선생님이 어깨에 메고 폼을 잡던 진귀한 물건이었다. 귀한 카메라를 아이들이 망가뜨릴까 봐 조심성 있던 어른들은 장롱이나 다락 깊숙이 숨겼다. 지금은 초등학생들도 주머니 속에 하나씩 가지고 다니…
커다란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는 판문점 북측 통일각을 주시하고 있었다. 문이 언제 열릴까?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깊은 숨을 들이쉬고 숨을 참은 상태에서 셔터에 손을 올렸다. 통일각 문이 열리며 경호원에 둘러싸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쪽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 …
낚시 열풍을 몰고 온 채널A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가 얼마 전 독도로 출조를 나갔다. 이곳에서 이경규는 ‘노(No)’ 입질의 수모를 당했고 이덕화도 잡어만 잡았다. 마이크로닷만 길이가 126cm인 부시리를 잡았다. 같은 배에 탔지만 누구는 월척을 잡고 누구는 투척만 할 뿐. 낚시에…
“잘 연출됐습니까?”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웃으며 취재진에게 질문했다. 현장의 취재진과 남북 참모들은 박수로 긍정의 답을 했다. 나도 ‘역시 선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환하게 웃으며 그간의 은둔 이미지를 벗고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 ‘…
사진기자는 잔인한 직업이다. 카메라는 모든 사물을 대상화시킨다. 기자는 앵글 뒤편에 숨어서 앞쪽의 피사체를 겨냥한다. 찍히는 자와 찍는 자, 나는 항상 찍는 자. 고로 사냥꾼이다. 사냥하는 사람은 당하는 사람의 마음을 모르고 잔인해질 수도 있다. 그러다 내가 사냥을 당한 적이 있다.…
“미션 파시블(임무 완수 가능)?” ‘내가 톰 크루즈도 아니고….’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데스크의 주문을 듣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계 외교무대에 처음 나오는 은둔의 지도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가장 먼저 앵글에 담으라니,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세기의 회담을 취재…
“아버지야 아버지. 아, 아버지 사진 맞아요. 이게 어렸을 때 제 사진이고, 세상에…. (흐느끼며) 북에서 넘어올 때 아버지 사진 한 장 못 챙기고 내려왔는데, 아버지 사진을 이제야 볼 수 있네요.” 지난달 말 취재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남측 혈육 상봉 현장.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