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 우리 집 세 식구는 북한산 원효봉에 다녀왔다. 편집자 친구도 동행했다. 처음에는 아이 학교가 근로자의 날부터 그 다음 주 월요일(6일)까지 쉰다기에 제주도나 갈까 했다. 아내는 스마트폰으로 그럴싸한 숙소를 부지런히 검색했다. 몇 시간 뒤 아내는 말했다. “아이고, 피곤하…
친구 부부 둘째 딸 다호는 올해 여섯 살이다. 낯가림이 심한 편이고, 말이 서툴다. 네 살 위 언니나 우리 집 아이와는 곧잘 어울리지만, 어른들과는 웬만해선 한마디도 섞지 않는다. 행여 어른들이 다호에게 몇 살이냐며 관심을 끌려고 하면 이내 엄마나 아빠 품으로 숨고 만다. 곁에 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