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표 올가 하를란(사진)은 지난달 세계펜싱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64강전에서 15-7로 이기고도 실격 판정을 받았다. 상대 선수 안나 스미르노바(러시아)와의 악수를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하를란은 “메달보다 조국과 가족이 더 소중하다. 우리나라를 침공한 러시아 선수와는 악수하…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입구에는 대형 인물 조각상이 서 있다. 은빛 덩어리인 DDP와 황금빛으로 빛나는 8m 높이의 대형 인체 조형물은 은근 잘 어울린다. 원로 조각가 김영원(전 홍익대 조소과 교수)의 ‘그림자의 그림자-길’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지나면 구불구불한 건물…
여름 보양계 스타, 민어. 연중 잡히지만 산란기인 여름철에 인기가 드높다. 민어회는 연한 분홍색을 띠며 부드럽다. 쫀득한 활어회를 좋아한다면 살이 무른 편인 민어회를 처음 먹을 때 실망할 수도 있지만 여러 번 먹다 보면 뒤로 남는 은근한 구수함에 빠져들게 된다. 밍밍한 평양냉면을 여러…
첫 장을 넘기면 가이아나 공화국의 ‘존스타운 대참사’가 묘사된다. 1000명에 가까운 신도가 집단으로 죽음을 맞았던 실화를 모티프로 한 소설. 1978년 11월, 명탐정과 조수는 사상 최악의 사건이 벌어졌던 마을에 잠입해 비밀을 파헤쳐 간다. 중압감이 큰 소재에 뒤지지 않는 압도적 필…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 맏언니 김정미와 막내 케이시 유진 페어(사진)의 나이 차는 22년 256일이다. 여자 월드컵 역사상 팀 동료 간의 최다 나이 차 신기록이다. 페어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이기도 하다. …
여수 남쪽 섬, 돌산. 향일암 일출이나 동백꽃보다 돌산을 유명하게 한 것이 바로 ‘갓’이다. 자잘한 돌이 많았던 돌산의 밭은 갓 재배에 최적의 산지다. 매운맛이 강하고 아삭한 식감의 갓은 주로 김치를 담가 먹는다. 돌산갓 본고장 여수에는 여러 갓 음식이 있다. 갓은 억세고 거칠어 김치…
“재능으로 몇 게임을 이길 수는 있지만, 챔피언이 되려면 팀워크와 재능이 필요하다.” 마이클 조던의 말이다. ‘1등들이 모인 팀’보다는 ‘1등 팀’이 강하다. 조직문화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강력한 인자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배를 탄 공동체로서 팀을 이끄는 …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포틀랜드는 15일 디에고 발레리(37·아르헨티나·사진)와 하루짜리 계약을 했다. 2013∼2021년 포틀랜드에서 뛰었던 발레리는 정규리그 팀 통산 최다 득점(86골) 기록 등을 세운 ‘레전드’였다. 아르헨티나 라누스로 돌아간 발레리가 지난해 은퇴를 선언하자…
서울 서대문구 합동 주한 프랑스대사관(사진)은 김중업(1922∼1988)의 대표작이다. 그는 프랑스에서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제자로 함께 일했던 1세대 건축가. 1962년 완공된 프랑스대사관의 핵심은 지붕이다. 대사관 업무동(파빌리온 김중업)은 1층을 비운 필로티 건물로 양탄자가 날아…
튀긴 전통 디저트 하면 ‘약과’가 먼저 떠오르지만, 달콤함과 촉촉함은 유사해도 식감은 약과와 전혀 다른 쫄깃함이 있는 ‘개성주악’이 있다. 밀가루로만 만드는 약과와 달리 주악엔 찹쌀가루와 밀가루가 같이 쓰인다. 떡을 치대는 과정도 있고 약과처럼 튀긴 뒤 조청시럽에 담갔다 빼기도 한다.…
지금 사람들이 나들이, 데이트 장소로 특히 선호하는 곳은 미술관이다. 밝고 트인 공간을 자유롭게 거닐며 예술 작품을 체험하고 인증 사진도 찍는 관람 문화가 만족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무대를 넓혀 ‘한 도시에만 머물기’ 콘셉트로 미술 본고장(?)을 밟는 것도 꿈꿔볼 만하다. 오직 파리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커스 래시퍼드(사진)는 최근 망신살에 시달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팀을 떠나는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를 응원하는 게시물을 올렸는데 맨 앞에 ‘캡션 아이디어’라는 문구가 있었기 때문. 팬들은 이를 단서로 래시퍼드가 챗GPT로 글을 …
강원 인제와 양양을 잇는 국도 44호선을 넘어가는 고개 정상의 ‘한계령 휴게소’는 드라이브할 때 꼭 들르는 명소다. ‘올림픽 주경기장’과 ‘공간사옥’을 설계한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이 1981년에 지은 작품이다. 설악산 능선을 따라 그대로 이어진 지붕선이 자연의 풍경에 녹아…
멕시코 하면 타코와 브리토가 먼저 떠오르지만 국물 요리도 유명하다. 우리의 육개장처럼 속을 풀어주는 포솔레다. 돼지고기와 채소 등이 쓰이는데, 치즈 양상추 무 레몬부터 지역에 따라 돼지껍질이나 아보카도를 넣기도 한다. 많은 양을 오래 끓여야 국물의 제맛이 나는 건 포솔레 또한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