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중섭미술관 옥상에 올라가면 서귀포 앞바다가 보인다. 화가 이중섭은 집 뒤의 언덕이었던 이곳에서 ‘섶섬이 보이는 풍경’(1951년)을 그렸다. 서귀포 생활은 중섭에게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었을 것이다. 1951년 1·4후퇴 당시 원산에 살던 이중섭은 아내 마사코, 어린 아들…
한국의 고추장, 멕시코 살사처럼 나라마다 상징 소스가 있다. 중동 지역 대표 소스로 병아리콩이란 뜻의 후무스(Hummus)가 있다. 레반트 지역의 아랍인들이 즐겨 먹어 왔다. 삶은 병아리콩에 마늘, 레몬즙, 올리브오일, 타히니(참깨소스)를 넣어 믹서에 간다. 맛은 다르지만 마치 한국의…
1953년 미국 노스다코타주.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종결’ 법안 통과를 앞두고 불안함이 깔려 있다. 보석베어링 공장에서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토머스는 원주민의 생존을 위협할 이 법안에 맞서 싸운다. 또한, 사라진 언니를 찾아 나선 퍼트리스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7일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최종 7차전. 연장전 종료를 3.4초 남기고 KGC 주장 양희종(39·사진)은 오른쪽 어깨 보호대를 풀고 코트에 들어갔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구단 최초 영구 결번 양희종을 위한 배려였다. 5차전 당시 오른쪽 어깨 인대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어려웠던 …
요즘 파리는 공사 중이다.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곳곳에서 문화유산 보수 공사를 벌이고 있다. 2019년 4월 화재 피해를 본 노트르담 대성당도 공사가 한창이다. 프랑스 정부는 5년 만에 재개관을 목표로 매일 500명의 인력을 투입해 공사를 벌이고 있다. 복구 작업에는 수령 150년이 …
소고기에 간장 파 마늘 설탕 참기름 등을 넣어 재운 불고기의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고구려 시대 맥적(貊炙)이 나온다. 맥(貊)은 고구려를, 적(炙)은 고기를 양념해 꼬챙이에 꿰어 구운 음식을 뜻한다. 맥적의 존재감은 오늘날까지 건재하다. 돼지 목살에 된장과 갖은양념을 넣어 재웠다가 …
백 세 시대다. 생계를 위해서든 자아 실현을 위해서든 80세 넘어서까지 일해야 한다. 오래 해야 하는 일, 재미있게 하면 좋다. 광고회사에서 부사장까지 오른 뒤 지금은 서점을 운영하는 저자가 30년 넘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비법을 제안한다. 내 이름이 곧 브랜드가 될 만큼 대체 불가능한…
“멋있게 친다고 골프를 잘하는 게 아니죠.” 지난달 30일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코리아챔피언십’에 출전한 박상현(40·사진)은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으로 “TV로 유명 선수들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해 따라 치려고 하더라.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치…
강원 원주의 오크밸리에 있는 뮤지엄 ‘산(SAN)’ 입구에 푸른색 사과 조형물이 등장했다. 4월 1일 개막한 뮤지엄 개관 10주년 기념전 ‘청춘’에 선보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다. ‘청춘의 사과’라고 이름 붙인 조각품의 높이는 3m다. ‘청춘’ 전시회에는 안도 다다오가 평생 동…
2011년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는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 인간의 폭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이에 뉴캐슬대의 필립 드와이어 교수와 일리노이대 마크 S 미칼레 명예교수 등 역사학자들이 핑커의 낙관론을 반박하는 글을 묶었다. 이들은 핑커의 글을 원천자료의 몰이해, 통계적 오용,…
데뷔 후 첫 경기부터 시속 160km대 광속구. 19일 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른 ‘전체 1순위 신인’ 한화 투수 김서현(19·사진)의 이야기다. 그가 이날 7회초 2사 후 두산 이유찬에게 던진 두 번째 공이 시속 160.1km(트랙맨 기준)를 기록했다. 그는 23일에도 159.5km 공…
프랑스 파리 루이비통 본사 앞에는 일본 출신의 세계적 예술가 구사마 야요이(93)의 대형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구사마가 붓을 들고 특유의 알록달록한 물방울무늬를 건물 벽체에 그리는 모습이다. 루이비통은 올해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구사마와 컬래버레이션한 제품을 출시했다. 샹젤리…
한국인에게 전(煎)만큼 흔한 음식이 있을까? 명절이나 잔칫상에는 물론이고 비가 오면 안주로도 요긴하다. ‘전의 여왕’이라고 불리며 평생 요리를 하신 80대의 김매순 선생님은 재료별 밑간의 차이, 볶은 밀가루를 쓰는 법, 밑면이 얼마나 익었을 때 뒤집어야 되는지 등 그 나름의 전 철학을…
K컬처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이런 현상의 정확한 배경을 모른다. 문화산업 연구자 김윤지는 할리우드 영화사들의 직접 배급을 막기 위해 극장에 뱀을 풀었던 열악한 과거를 언급하며 K문화를 급변하게 만든 역사적 순간들을 다룬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벤처…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의 다키자와 나쓰오(20·사진)는 15일 니혼햄과의 방문경기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9회초 우측 담장을 넘기며 프로 무대 첫 홈런을 친 것. NPB 현역 최단신(164cm)이면서 육성선수(연습생) 출신인 그가 올 시즌 자신의 첫 번째 타석에서 친 홈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