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기념사업회가 ‘미란다 장학금’ 대상자를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올해 ‘최동원상’ 수상자인 두산 투수 미란다(32)가 상금 2000만 원 중 절반인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야구 유망주 부산 양정초교 투수 이승현 군, 부산 개성중 투수 이영웅 군이 그중 일부인 장학금 100만 …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의 코모호수는 베르사체, 조지 클루니, 아랍 왕족 등 부호의 별장이 즐비한 휴양지다. 멜빵바지 모양으로 호수가 갈라지는 부분의 ‘벨라조’는 가장 유명한 관광지다. 코모호수의 둘레는 180km. 유람선을 타면 아름다운 별장들을 보게 된다. 히치콕의 영화에 등장했던…
보름달에서 유래한 모나카(最中). 찹쌀가루 반죽을 얇게 펴 둥글게 구운 찹쌀피 사이에 팥이나 밤소, 아이스크림 등이 들어간다. 특히 바사삭 얇은 찹쌀과자와 달달한 차가움이 함께 느껴지는 아이스크림이 인기 있다. 노포의 유명 일식당에서는 녹차아이스크림 모나카 때문에 코스를 주문해 먹는 …
절판된 책을 찾아주고 대신 이들의 사연을 수집해온 사람이 있다. 헌책방 주인이자 저자인 윤성근은 사람들이 가져온 희미한 정보만으로 퍼즐 조각을 맞추듯 오래된 책을 찾아준다. 그리고 그 대가로 듣게 되는 29편의 사연은 때론 기묘하고 또 때로는 눈물을 쏟게 하는데, 세상에 사연 없는 사…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집행위원회를 통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기초 종목 28개를 확정했다. IOC는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등 ‘젊은’ 스포츠는 포함한 반면 △근대5종 △복싱 △역도 등 역사와 전통만 자랑하던 종목은 일단 제외시켰다. 2024 파리 대…
그리스 본토 남동쪽 200km 정도 떨어진 에게해 산토리니는 푸른색과 흰색의 섬이다. 푸른 대문의 집들은 미로 같은 하얀 골목을 만들고, 그 끝에는 파란 지붕의 교회당이 들어서 있다. 해질 녘이면 산토리니 여행자들은 서북쪽 이아마을로 모여든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바다에 풍덩 빠지는 일…
콩 맛을 제대로 즐기는 사람이라면 ‘비지’와 ‘콩비지’를 구별할 줄 안다. 두부를 만들 때 두유를 짜고 남은 찌꺼기를 ‘비지’라 하여 이 또한 찌개로 끓여먹는다. 하지만 콩을 충분히 불려 간 ‘콩비지’는 콩국수 국물처럼 무척 진하고 고소하다. 여기에 김치만 넣어도 별미지만, 돼지갈비를…
SNS에 친구들의 등산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같이 매일 술 마시고 농담을 주고받던 친구들을 산에 뺏긴 것이다. ‘대체 왜 산에 가는 거지?’ 믿었던 친구들에게 발등 찍힌 노르웨이의 코미디언 아레 칼뵈는 그 호기심을 해결하려 산에 오른다. 자연의 위대함에서 인생의 의미와 내면의 평…
한국은 태권도 종주국이지만 파라(para·장애인) 태권도에서는 변방에 가깝다. 태권도가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무대에 첫선을 보인 2020 도쿄대회 때 한국 대표는 남자 75kg급 동메달리스트 주정훈 혼자였다. 2021 바레인 장애인아시아청소년경기에서 이동호의 남자 63kg급 금메달,…
프랑스 파리에서 65km 떨어진 퐁텐블로 궁전의 ‘말발굽형 계단’은 인상부터 강렬하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수없이 오마주된 우아한 곡선형 계단이다. 드레스를 입은 왕비나 공주가 금방이라도 내려올 것 같다. 1814년 나폴레옹이 엘바섬으로 유배되면서 고별 연설을 한 곳이기도 하…
소고기의 홍두깨나 채끝 부위를 얇게 저민 뒤 살짝 소금 밑간을 하고 밀가루 묻혀 톡톡 털어낸 뒤 달걀물에 넣었다 빼서 프라이팬에 부친다. 얄팍하여 고기도 달걀옷도 바로 익고 풍미는 진동한다. 식기 전에 젓가락이 가야 제맛이다. 간단한 조리법만큼 이름도 단순한 육전(肉煎). 깊은 맛을 …
암에 걸린 작가의 글에 유쾌하다는 말을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에세이스트 김별로는 암 진단을 받은 때부터 자연 치유를 시도했던 기간, 결국 치료에 들어가 겪은 일련의 과정들을 유머러스하게 기록했다. 또 본인의 기존 생활습관을 고백하고 자신과 같은 실수를 하…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30년에 한 번밖에 우승하지 못하는 팀”이라고 묘사했던 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이번에는 겨우(?) 20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사실 야쿠르트는 지난해도 리그 꼴찌였다. 그러니 하루키 말마따나 인생의 진정한 지혜는 ‘어떻게 상대를 이기는가’가 …
프랑스 북동부 샹파뉴 지역은 ‘샴페인(Champagne)’의 고장이다. ‘모에&샹동’ 샴페인하우스 앞에는 17세기 수도승 돔 페리뇽 동상이 서 있다. 1668년 베네딕틴 오빌레르스 수도원저장고에서 와인 병이 폭발한 뒤 맛을 본 페리뇽은 동료에게 “저는 지금 별을 마시고 있어요!…
쏸라펀(酸辣粉)은 중국 쓰촨성 충칭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제는 인스턴트 즉석면까지 나와 흔한 요리가 됐다. 도톰한 고구마 당면 위에 새콤매콤한 붉은 국물과 간 돼지고기 볶음이 올라가 있다. 중국식 샤부샤부 훠궈 국물도 생각나고 마라탕도 생각난다. 한 그릇이 푸짐하고 영양 밸런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