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를 극복하려는 인류의 도전은 최근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서 도전은 그저 ‘곱게 늙는다’가 아니라 ‘젊음’을 되찾으려는 시도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앤드류 스틸은 노쇠세포 죽이기, DNA 복구, 줄기세포 치료, 면역체계 리부팅 등 최근 연구들을 소개하며 노화 없이 나이 드는 세…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는 만년 꼴찌의 대명사였다. ‘초짜’ 이강철 감독이 새로 팀을 맡게 되자 선수들이 말했다. “감독님을 위해 꼭 이기겠습니다.” 이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감독을 위해 야구 하지 말아라. 너희를 위해 야구 해라.” KT는 올해 챔피언이 됐다. 야구는 알려준다. …
프랑스 남부의 도시 아비뇽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물은 옛 교황청인 ‘팔레 데 파프(Palais des Papes)’다. 14세기 ‘아비뇽 유수’ 기간에 교황청으로 사용된 건물이다. 68년 동안 7명의 교황이 머물렀는데, 모두 프랑스인이었고 와인 애호가였다. 그중 요한 22세는 인근의…
중국 음식은 튀김과 단 소스에 버무려져 건강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분께 우럭청증을 권한다. 청증(淸蒸)은 한 종류의 재료에 소량의 국물을 넣고 많은 양의 증기로 짧은 시간에 익혀 내는 요리법이다. 간장, 소금 등 최소한의 간으로 싱싱한 우럭 본연의 맛을 살려 …
‘연애’는 인류를 지속시키는 가장 큰 동력 중 하나다. 그런데 이 연애라는 것을 인류는 어떻게 하게 되었을까? 칼럼니스트 오후는 연애와 관련된 다양한 역사적 자료를 뒤졌다. 무규율 성교를 했던 원시사회, 성에 자유분방했던 고대, 신이라는 ‘폐쇄회로(CC)TV’를 의식하면서 살았던 중세…
두산중공업 부회장 출신인 정지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사진)가 입방아에 시달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오자 리그 일정 중단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 사퇴를 종용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 와중에 대통령 임기 말이 되면 ‘낙하산…
이탈리아 베니스(베네치아) 리알토 다리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배경이 된 곳이다. 소설에서처럼 지금도 이곳은 유리공예품, 귀금속, 가죽 제품을 파는 상점이 번성하고 있다. 1591년 완공된 리알토 다리는 베네치아 대운하 최초의 석조다리이자 19세기까지 유일한 다리로 명…
소금과 식초에 절인 고등어, 시메사바(しめさば). 쉽게 상하는 고등어를 식초에 절이면 비린내도 없어지지만 마치 익힌 듯한 식감이 난다. 시메사바는 만드는 이도, 먹는 이도 고수(高手)가 되어야 한다. 싱싱한 고등어를 선택해 제대로 절임으로써 비린 맛을 없애는 프로와 그 맛의 가치를 알…
“요즘 애들은 말이지…”로 시작하는 말을 흔히 듣는다. 부정적으로 쓰이는데 정말 요즘 애들은 문제일까? 미국 미디어 ‘버즈피드’의 앤 헬렌은 요즘 애들을 가리켜 “최고 학력에 제일 많이 일하고 가장 적게 버는 세대”라고 표현한다. 경제적 부흥 혜택을 누린 ‘베이비붐’ 세대와 비교하는데…
현역 시절 신조 쓰요시(49)는 “팬이 없으면 프로야구도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였다. 팬을 즐겁게 할 수만 있다면 돔 구장 천장에서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감독이 된 뒤에도 마찬가지. 지난달 29일 친정팀 니혼햄 감독을 맡은 뒤 그가 처음 소셜네트워…
영국 런던에서 북쪽으로 629km 이상 떨어진 에든버러성은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가파른 절벽이 성의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천혜의 요새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가 벌인 수많은 전쟁사가 이곳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매해 8월 국제페스티벌이 열려 골목마다 연극, 퍼포먼스, 마술쇼…
게딱지 안 구석구석 숨어 있는 알과 내장. 미끄덩거리는 감촉이 싫은 사람들에게는 내키지 않는 비주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게 특유의 감칠맛을 한 번이라도 맛본 사람은 그 맛을 절대 잊지 못한다. 해산물과 남도의 손맛이 조화를 이룬 전남 목포에 가면 게살비빔밥이 인기다. 꽃게 살을 발라…
유명 작가들이 글을 쓴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흔히 하는 답변은 ‘마감’이다. ‘데드라인’이 강력한 동기가 된 것인데 퓰리처상 수상자인 저널리스트 크리스토퍼 콕스는 “급박한 상황에서 고차원의 지식과 생각이 나온다”고 주장한다. 일정한 ‘압박’이 일의 효율과 창의성을 높인다는 것. 이를 …
“정말 KT의 최동원입니다.” 이틀을 쉬고 선발 등판한 KT 쿠에바스가 2021 KBO리그 1위 결정전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자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이렇게 평했다. 쿠에바스는 7회 위기를 넘긴 뒤 8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자 한 롯데 팬이 말했다. “최동원은 8회에도 당연히 …
프랑스의 노르망디에 있는 항구도시 옹플뢰르에는 요트와 수많은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포구를 따라,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옹플뢰르는 인상파의 선구자 외젠 부댕, 새로운 음악 장르를 개척한 에리크 사티, 상징주의 선구자 보들레르 등이 살았던 곳이다. 항구 주변 카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