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숯불 위에 얹어진 둥근 놋쇠쟁반 안이 화려하다. 양지머리, 우설, 유통, 지라 등 다양한 소의 부위가 가지런히 놓이고 버섯, 쑥갓, 고추, 잣 등 채소도 곁들여져 있다. 평안도 음식으로 소의 뱃살, 우복(牛腹)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만드는 이의 고기 손질 내공을 알아볼 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칼럼으로 우리의 공분을 샀던 마이니치신문의 사와다 가쓰미 기자가 갈등의 골이 깊은 한일 관계를 분석했다. 서울 특파원으로 10년 가까이 지낸 ‘한국통’인 기자는 상호 이해의 부족을 문제의 핵심으로 꼽았다. 일본만큼 성장한 한국을 인정하지 못…
프로축구 전북이 8일 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울산을 꺾고 구단 사상 처음으로 ‘더블’을 달성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가 남아 있어 정상에 오를 기회는 한 번 더 있다. ‘트레블’은 한 구단이 한 시즌에 정규리그, 컵대회, 대륙별 챔피언스리그 등 3개 대회에서 우승하…
전국이 단풍으로 물들고 있어 가까운 산이나 강으로 가면 붉고 노란 풍경에 눈이 즐겁다. 남반구인 뉴질랜드는 이제 봄이다. 한낮에는 반팔 티셔츠를 입을 수 있을 정도로 따뜻하다. 뉴질랜드의 대표 관광도시인 퀸스타운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액티비티의 천국인 퀸스타운의 야외 활동도 이제 막…
새우, 갑오징어, 여러 채소를 센 불에 볶는다. 찹쌀누룽지는 하얀 꽃처럼 튀겨낸다. 녹말물을 넣은 걸쭉한 소스를 만든다. 볶은 해산물과 채소 위에 튀긴 누룽지를 놓고 소스를 붓는다. 모두 뜨거워야 된다. 치지지직∼ 집중의 순간이다. 기름과 물의 만남은 맛있는 향을 촉진하며 귀까지 즐겁…
분노조절 장애라는 말이 유난히 자주 들리는 요즘 이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게이오대 의학부 교수 미즈시마 히로코 씨는 감정 폭발의 원인을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할 때, ‘자기 긍정감’이 낮을 때 등으로 설명하며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또 분노를…
프로배구 V리그가 주말부터 관중을 받았다. 코로나19 속 제한적 입장이라 ‘직관’(직접 관전)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1일 GS칼텍스-KGC인삼공사의 경기에는 판매를 개시하기 무섭게 티켓을 구입한 846명의 ‘만원 관중’이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수용 규모의 30%까지 허용한다 해…
대구 도심 남쪽에는 앞산(해발 658m)이 있다. 대구에서 손꼽히는 해넘이 명소로 8월 새로운 해넘이 명소가 앞산 바로 앞에 생겼다. 200m 정도만 걸으면 전망대에 닿는다. 높이 13m로 전망대치곤 낮은 편이지만 해넘이를 감상하기는 충분하다. 도심에서 가깝고, 편하게 해넘이를 볼 수…
몸이 허하고 찬바람까지 불면 곰탕 한 그릇이 간절해진다. 곰탕의 ‘곰’은 여러 유래가 있지만 고기나 생선을 천천히 푹 삶은 국을 의미한다. 단순한 조리 같지만 뼈부터 살코기까지 여러 부위를 적절히 섞어 끓이는 곰탕은 맑은 국물부터 뽀얀 우윳빛까지 여러 가지다. 어느 날은 진한 농도의 …
스핑크스, 유니콘, 세이렌 등 우리에게 익숙한 괴물들이 있다. 특히 세이렌은 스타벅스의 로고 속에 담겨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다. 이들 괴물의 기원이 궁금한데 기이한 이미지를 수집해온 류싱 작가가 이러한 호기심을 좇아 전설 속 110가지 괴물을 정리했다. 구체적 모습이 담긴 조각이나…
코로나 시대. 웬만한 마라톤 대회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혼자 뛰는 버추얼 레이스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주말 열린 ‘서울마라톤 언택트 레이스 오프라인’은 달랐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키면서도 모처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였다. 동시에 출발하는 대신 조를 나눈 뒤 이틀에 …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리스본행 야간열차’.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한 교사가 우연히 만난 여성 때문에 충동적으로 리스본으로 떠나 한 사람을 찾는다는 이야기다. 주인공이 살던, 모든 일의 출발점이 된 도시가 스위스 베른이다. 무료한 일상의 원흉처럼 꼽히는 도시로 오해받지만 베른은 많은 사…
양념돼지고기나 고기완자를 숯불에 굽고 가늘고 부드러운 쌀국수 ‘분’도 삶는다. 고기와 국수를 느억맘(피시소스)과 식초가 들어간 새콤한 소스에 충분히 적셔 쌈채소에 싸 먹는다. ‘분짜’라는 베트남 음식 먹는 법이다. 구운 고기를 각종 소스에 찍어서 상추, 깻잎에 싸먹는 한국의 고기 문화…
지난 1년 코로나19의 전파를 막기 위해 전력으로 달려왔다면 코로나가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은 확진자의 삶을 돌아볼 때다. 원치 않게 죄인이 되어버렸다는 저자 김지호는 코로나 확진자로서 몸보다 마음이 훨씬 고통스러웠다고 말한다. 완치 후 사회의 시선, 변화된 일상 등을 기록하며 여전히 …
프로농구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 운영을 접는다. 인수할 기업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선수들은 다른 팀을 찾거나 농구를 그만둬야 한다. 그런 ‘시한부’ 전자랜드가 예상을 깨고 4승 무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0년 넘게 이 팀을 이끈 유도훈 감독은 개막에 앞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