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의 회룡포는 내성천이 마을을 빙 둘러 흘러 ‘육지의 섬’이라 불린다. 내성천이 350도를 돌아 마을을 섬처럼 가둔다. 회룡포마을로 들어가려면 보행교 두 개를 건너야 한다. 보행교는 일명 ‘뿅뿅다리’라 불린다. 뿅뿅다리는 공사장 발판으로 쓰는 구멍 숭숭 뚫린 철판으로 만든 임시…
가을을 떠올리게 하는 생선으로 전어가 유명하다. 크기가 작고 가시가 많으며 비늘 제거도 성가시다. 살이 아주 풍성한 것도 아니다. 몇 점 먹으면 이내 끝난다. 간혹 잔가시로 인해 목이 깔깔할 때도 있다. 그런데 숯불에 구운 전어 맛을 한번 보면 이내 가을이 또 기다려진다. 자르르 기름…
상관없는 거 아닌가? 이 도발적인 제목의 책은 2008년 ‘싸구려 커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가수 장기하의 첫 에세이다. 실제 ‘다름’이 틀리지 않았음을 몸소 보여왔던 저자는 가수로, 창작자로 그리고 예술가로 살며 느낀 소회를 솔직하게 풀어냈다. 평소 저자의 소신과 철학이 잘 드러…
프로축구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대결은 ‘슈퍼 매치’로 통한다. 1996년에 시작돼 13일 100번째 경기를 치렀다. 2-1로 이긴 서울이 18경기 연속 무패 행진(10승 8무)을 이어갔지만 통산 전적은 36승 29무 35패(서울)로 여전히 팽팽하다.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의 흥행 카…
나일강은 이집트의 축복이다. 고대 이집트 문명이 나일강을 따라 탄생했다. 국토의 95% 이상이 사막인 이집트에서 인구의 90% 이상이 나일강 주변에 살고 있다. 이집트를 제대로 보려면 나일강 유람선은 필수 코스다. 이집트 유적 대부분이 나일 강가에 있기 때문이다. 전통 돛단배인 펠루카…
예부터 경사의 날에는 모락모락 김이 나는 시루떡이 빠지지 않았다. 시대가 바뀌어 축하 떡이 변하고 있다. 고운 백설기가 서양 케이크 모양으로 구워지고 그 위에 콩이나 팥으로 만든 고운 앙금에 갖가지 색을 입힌 꽃이 놓인다. 언뜻 보면 음식이라기보다 미술 작품 같다. 서울 목동 ‘델링미…
기업 넷플릭스에는 놀랍게도 비용 규정, 승인 절차, 휴가 규정 등 일반 기업에선 당연한 것들이 없다. 다소 과감해 보이지만 이런 혁신이 성공의 동력이 되어 DVD 대여점이었던 넷플릭스를 수년 만에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었다.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불필요한 규정과 통제를 비판하며…
누구나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 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에 국가대표 주전 세터 이다영까지 합류했기에 적수는 없어 보였다. 섣부른 판단이었다. 지난주 KOVO컵에서 한 세트도 안 내주고 결승에 오른 흥국생명은 GS칼텍스에 한 세트도 못 따고 졌다. 최장신 러츠(206c…
일본 규슈 남동쪽의 미야자키현은 일본에서 서핑하기 좋은 최고의 장소 중 하나다. 해안이 무려 400km 이상 펼쳐져 있어 동쪽, 남쪽, 북쪽에서 크고 작은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온다. 수온도 연중 내내 17도 정도여서 겨울에도 탈 수 있다. 물론 큰 파도가 치는 6∼11월이 서핑하기에 …
유명 식당 이름이기도 한 ‘비펑탕(避風塘)’은 바닷가에서 비바람이 불게 되어 배를 탈 수 없던 날, 해산물로 요리를 해 먹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즉, 중국 어촌마을의 향토음식이다. 바삭하게 튀긴 마늘과 빵가루의 산더미 속에 튀긴 꽃게가 숨어 있다. 서울 마포 중식당 ‘핑하오’에는 ‘비…
과연 우리는 성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스웨덴의 성교육 전문가 인티 차베즈 페레즈의 책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성교육 현장에서 쌓은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은 그야말로 ‘생활밀착형’이다. 성기의 구조와 기능은 물론 누구에게도 묻지 못한 갖가지 궁금증을 상세히 담았다. 또한 올…
배구의 김연경(32·흥국생명·사진)과 축구의 기성용(31·FC서울)이 지난 일요일 나란히 국내 무대 복귀전을 치렀다. 한국을 떠나 일본-터키-중국-터키에서 활약한 김연경은 3647일, 스코틀랜드-잉글랜드-스페인을 거친 기성용은 3935일 만이다. 코로나19 탓에 현장에서 지켜보는 관중…
‘홍콩의 밤은 홍콩의 낮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야시장은 홍콩의 밤을 즐기는 데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홍콩의 많은 야시장 중 템플스트리트 야시장은 가장 유명하면서도 현지인이 많이 찾는다. 자질구레한 장신구나 다기, 전자기기, 시계, 남성의류, 골동품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
소나 돼지의 뼈, 우거지, 선지 등이 들어가서 맛을 내는 인기 해장국이 지역마다 꽤 많다. 선지는 소의 피를 굳힌 것으로 익었을 때 고소하며 푸석한 식감으로 사람에 따라 좋고 싫음이 확실히 표현되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단백질과 철분이 많은 선지와 섬유소가 풍부한 우거지로 만든 해장국은…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국가가 있는 반면에 줄어드는 국가도 있다. 인구학 권위자 폴 몰런드는 2100년이 되면 아프리카의 인구가 유럽의 6∼7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21세기 중반이 되면 미국 내 백인 인구가 50%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유색인종이 패권을 잡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