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약과를 만든 날이면 고소한 기름 냄새와 꿀 향으로 집안 전체가 달콤했던 기억이 난다. 밀가루, 참기름, 꿀, 술로 반죽하여 기름에 지진 뒤 꿀과 조청의 집청꿀에 담갔다 뺀다. 제대로 만들어진 약과는 페이스트리처럼 켜켜로 층이 있다. 사이사이 기름 향이 은은히 남아 있고 꿀이 …
프랑스 언론인 마리모니크 로뱅은 ‘확실한 발암물질’로 판명된 글리포세이트가 매년 80만 t 정도 우리의 땅과 먹거리에 뿌려진다고 밝혔다. 글리포세이트가 함유된 제초제는 생태학살(ecocide)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평가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 로뱅은 세계 최대의 제초제 판매 회사 …
지난주(17일) 국가대표 선수단 훈련 개시식이 있었다. 장소는 충북 진천선수촌. 1966년 개관 이후 한국 엘리트 체육의 상징이었던 ‘태릉 시대’를 마감하며 2017년 9월에 문을 연 곳이다. 태릉의 5배 규모로 35개 종목 약 1200명이 동시에 훈련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종합 훈련…
경남 창원의 진해 보타닉뮤지엄은 추운 날 찾아가기 좋은 곳이다. 3만3000m²(약 1만 평)의 정원에 2500여 종의 야생화가 가득하다. 특히 커다란 유리 온실에는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어 마음마저 따스해진다. 동화에 등장하는 숲속 마을처럼 아기자기한 구조여서…
모자(母子)가 제주 향토음식을 연구하는 ‘낭푼밥상’은 예부터 먹어온 음식을 정갈하게 차려내고 있다. 후식에 동전 크기의 떡 두 장이 붙어 나왔다. ‘송애기떡’이란다. 실수로 붙은 줄 알고 떼려 했지만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 알고 보니 결혼할 때 먹는 신랑 신부 떡이었던 것이다. 떨어졌…
개, 밀, 소, 옥수수, 감자 등의 공통점은 인간에 의해 길들여졌다는 것이다. 영국 버밍엄대의 로버츠 교수는 한때는 ‘야생’이었을 동식물들이 어떻게 인류의 협력자가 되었는지를 분석하며 ‘인간에 의해 작아진 소’, ‘살기 위해 인간을 택한 개’ 등 친숙한 사례를 곁들여 설명한다. 일방적…
돼지, 소, 닭의 살코기는 물론이고 간 등 내장까지 들어가서 거듭나는 육가공품. 한남동 ‘미트로칼’에서는 국산 무항생제 돼지와 소에 남해마늘, 문경사과 등 지역산물을 넣어 다양한 숙성 소시지를 만들고 있다. 갖가지 계절 김치처럼 고기 가공 및 숙성 소시지가 무궁무진하다. 정체불명의 분…
“제목은 기억 안 나지만 표지는 파란색이에요” 혹은 “프랑스 여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해요”라는 단서로 고객이 원하는 책을 찾아야 하는 서점 주인의 일은 극한직업이다. 시드니대 강사이자 서점 주인 엘리아스는 서점에서 만난,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는 독자들과의 일화를 유쾌한 글로 풀어놓는다…
배구에서 서브를 제외한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는 것을 디그라고 한다. 불혹을 넘긴 현대캐피탈 여오현(42·사진)은 자타공인 디그의 1인자다. 키 200cm가 넘는 거구들의 가공할 스파이크를 175cm의 여오현이 몸을 던져 살려내는 모습에 팬들은 열광한다. 현재 여오현의 통산 디그는 49…
춘천의 대표 음식이라면 막국수와 닭갈비를 떠올린다. 2016년 문을 연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춘천의 명소 중 하나다. 누적방문객 200만 명을 작년 돌파했다. 의암호 수변에 있는 소양강스카이워크는 총 길이 174m로 투명 유리 구간이 156m다.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졌다는 한옥단지, 익선동은 더 이상 뻔한 옛 동네가 아닙니다. 센스쟁이들이 찾아가는 트렌드 타운이 됐습니다. 익숙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예스럽지만 촌스럽지 않은 인테리어와 음식들이 가득합니다. 기와앙버터는 통팥앙금과 노란 버터, 까만 러스크로 층을 이루어 한옥 기왓장…
무모한 도전이 성공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한국에서 미술 공부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저자 김미란 씨가 무작정 미국으로 떠나 그림을 공부하고 세계적 기업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수석 캐릭터 아티스트가 되는 과정은 우리에게 자극을 준다. 더불어 저자는 12년간 보고 …
농구 코트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1박 2일’ 이벤트. 2016년 고양(오리온-SK), 2017년 잠실학생(SK-오리온), 2018년 창원(LG-KT)을 거쳐 올해는 31일 사직체육관(KT-LG)에서 열린다. 오후 9시 50분에 시작해 약 2시간에 걸친 경기가 끝나면 새해 카운트다운 및…
전남 순천 와온해변은 노을로 유명하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갯벌이 붉게 물든다. 고흥반도 쪽 하늘도 온통 고운 색감으로 발그레 타오른다. 갯벌과 산자락, 하늘이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풍경에 눈을 떼기 힘들다. 일몰은 해가 진 뒤에도 한참 동안 이어진다. 완전한 어둠이 깔려도 그 잔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