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소피아만큼 터키 이스탄불의 역사를 잘 보여주는 유적도 없다. 아야소피아는 1453년 비잔틴제국 멸망 전까지는 성당, 술탄이 지배한 오스만제국에서는 모스크,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인다. 내부에는 메카를 가리키는 미흐라브와 술탄의 자리와 함께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마리아의 성화가 걸려 …
제주 토박이 친구로부터 받은 귤. 크기가 제각각이다. 검은 점이 많고 윤기 나는 귤빛이 아니다. 껍질도 매끄럽지 않다. ‘좋은 귤 맞나?’ 하며 맛 봤다. 껍질은 얇고 속이 알차고 진한 맛이다. 제초제는 물론 화약비료도 안 쓰고 유기질 퇴비와 거름으로만 키운 거란다. 껍질도 안심이니 …
첩보활동은 영화 속의 흔한 클리셰지만 현실에서는 그 존재를 알기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국사편찬위원회의 고지훈 작가가 미국 국립문서기록청 자료에서 발굴한 미육군 방첩대의 국내 첩보활동 분석은 흥미롭다. 광복 직후 3년 동안 우리 현대사의 결정적인 순간들마다 간첩 색출을 비롯해 요인…
국내 프로축구는 K리그1(1부) 12개, K리그2(2부) 10개 팀으로 이뤄졌다. 멤버는 매년 조금씩 바뀐다. 승강제가 있어서다. K리그2 우승팀 광주가 승격, K리그1 최하위 제주가 강등을 확정한 가운데 K리그2 2위 부산과 3위 안양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을 다툴 K리그1 11위…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오름 중 하나가 애월읍에 있는 새별오름이다. 해발 519.3m, 높이 119m 언덕으로 30분 정도면 정상에 도착한다. 서쪽과 동쪽 두 방향으로 오를 수 있는데 서쪽이 좀 더 가파르다. 가을과 겨울에는 억새가 오름 전체에 펼쳐져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으러 온다. …
돼지머리는 고사상 위에서 의젓하게 절도 받고 다듬잇돌같이 무거운 것으로 눌려 편육이라는 막걸리 친구가 되기도 한다. 요즘엔 돼지머리의 뽈(볼) 안살과 뽈 바깥살, 코, 귀, 혀를 깔끔하게 분리해 연잎에 쪄 내오는 곳도 있다. 아름답다. 돼지머리고기의 새로운 경험이다. 몇십 년 돼지에만…
하트는 심장 모양을 도상(圖像)화한 것이다. 그렇게 하나의 상징이 된 하트는 사랑을 대표하는 표식이 됐다. 하트에는 복잡한 역사가 존재한다. 고대 이집트, 그리스 신화, 중세 유럽의 갖가지 미술품에서 발견되며, 때로는 종교의 경계 대상이었다. 역사학자 옐롬이 시대를 넘나들며 하트의 흔…
프로축구 K리그에는 평소보다 주목받는 라이벌 경기들이 있다. FC서울(옛 안양 LG)과 수원 삼성의 ‘슈퍼 매치’,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전설 매치’(전북과 서울의 앞 글자를 딴 이름),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의 ‘동해안 더비’ 등이다. 모기업이 같아 명명된 울산과 전북의 ‘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듯하지만 끼니 앞에는 혼자일 때가 많은 바쁜 현대인들. 친구 여덟을 모아 대학로에서 가로 30cm, 세로 70cm의 대형 화덕 피자 먹기에 도전해봤다. 생연어 토핑과 커다란 피자도 신기했지만 먹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친구들이 더 대단…
헐크, 앤트맨, 아이언맨 등의 공통점은 ‘마블’ 속 슈퍼히어로라는 점이다. 그야말로 상상력의 보고인데 미국 뉴욕시립대 퀸스칼리지의 세바스찬 알바라도 교수는 마블 속 과학기술을 하나씩 짚고 넘어간다. 예를 들어 ‘정신지배 능력’을 경두개 자기자극법과 광유전학으로 분석하는 식이다. 그 진…
제2회 ‘프리미어12’가 슈퍼라운드에 돌입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주최지만 사실상 대회를 만든 것은 일본. 메이저리그가 주도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한 반발 의식이 배경이 됐다. 일본 기업들이 후원하니 일본 중심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20…
터키 이스탄불을 여행하다 보면 고양이를 쉽게 볼 수 있다. 어딜 가더라도 자고 있거나, 먹이를 먹거나, 사람들에게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를 아주 자주 만날 수 있다. 카페, 레스토랑에서 고양이가 살며시 다가와 탁자 위에 드러눕거나 몸을 비벼 깜짝 놀라기도 한다. 이슬람에서 고양이는 종교…
닭똥집으로 알려진 닭의 모래주머니에는 모래알이 들어 있어 섭취한 먹이를 분쇄해 소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두꺼운 근육층으로 단단한 육질이다. 이런 닭똥집은 어떤 요리를 해도 씹을수록 독특한 풍미가 난다. 단골 치킨집에서 통닭을 주문하면 닭똥집이 10여 개 튀겨져 나온다. 요즘은 닭똥집튀…
지나가는 풍경의 일부로 치부되던 식물들이 이소영 작가(식물세밀화가)에 의해 비로소 대우를 받는다. 사물과 대상을 보다 정확히 기억하기 위해서는 그림을 그려보라는 말이 있다. 실제 작가가 섬세하고 정성스레 그려낸 각각의 식물들은 단순한 풍경에서 민들레, 제비꽃, 수선화 등의 존재로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