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즈음 태어난 세 젊은이가 이 시대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이른바 진보라 불리는 386세대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보는 386세대는 취업 걱정 없던 세대, 월급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했던 세대, 개천에서 용 나던 ‘시대를 잘 타고난’ 세대다. 하지만 과거 영광이 무…
8월 13일은 세계 왼손잡이의 날. 왼손 사용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인식을 바꾸고자 1976년에 제정됐다. 국내 왼손잡이의 비율은 인구의 5% 정도로 추정되지만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왼손을 쓰는 선수는 35%가 넘는다. 이 가운데 약 절반(101명)은 오른손으로 던지고 왼손으로 때리…
제주만큼 해마다 새로운 관광지가 등장하는 곳은 드물다. 새 슈퍼스타가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해도 명불허전 터줏대감들의 인기는 여전하다. 용머리해안은 오랜 역사와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한 광경에 날씨와 계절에 따라 느낌이 매번 달라진다. 이곳에 오랫동안 터를 잡아온 해녀들의 노점은 풍경…
샌드위치 전문점에 가면 어떤 걸 선택할지 혼란스럽습니다. 닭 가슴살, 베이컨 또는 아보카도…. 본인의 결정 장애 성격도 탓해 봅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속 재료의 가짓수보다 빵 맛에 샌드위치의 근본이 있다는 겁니다. 빵만 맛있으면 치즈 한 장만 넣어도 만족할 만한 샌드위치가 됩니다…
여름은 특히 여행하기 좋다. 사람들은 떠남과 동시에 모든 게 달라질 거라는 환상에 빠진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여행 작가 전명윤은 여행의 환상 너머에 있는 현실에 주목한다. 욕망으로 쌓아올린 마카오, 장수마을 오키나와의 몰락, 세계 2위 쇠고기 수출국 인도 등 유명 여…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LA 다저스 류현진(사진)이 최근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선수 보호를 위해 만든 이 제도는 지난해까지 DL(Disabled List)로 표기하다 ‘Disabled(장애)’라는 단어가 부상자에게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IL(Inj…
학창 시절엔 곧잘 시험을 죽 쑤고 20대에는 연애를 죽 쒔다. 중년이 되어서는 투자하는 것마다 계속 죽을 쑤고 있다. 줄곧 죽 쑤며 살아온 시간인 듯하다. 인생과 죽은 말 그대로 죽이 잘 맞나 보다. 그런데 죽을 먹을 때만은 죽 쑤던 인생을 잊게 된다. 쌀알이 푹 퍼져야 잘 만들어진 …
주목받는 젊은 작가가 취업, 해고, 구조조정, 자영업 등 우리 삶과 밀접한 문제들을 작정하고 다뤘다. 특별할 것 없는 소재와 주제 의식일 수 있지만 각각의 현상들은 작가가 만들어낸 구체적 상황과 인물들을 통해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는 ‘현수동 빵집 삼국지’, 늘 …
지난주 스포츠계에서는 2건의 패싱 논란이 있었다. 먼저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불거진 ‘쑨양 패스’. 도핑 회피 의혹을 받고 있는 그를 향해 선수들은 야유를 보내며 촬영도 악수도 거부했다. 자업자득이다. 또 하나는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사진)의 ‘한국 패싱’. 앞…
무더운 여름. 가장 시원한 휴양지를 꼽는다면 동굴만 한 곳이 없다. 동굴은 연평균 기온이 섭씨 10∼15도로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피서·피한 관광지로 제격이다. 경기 광명동굴, 강원 환선굴(사진), 충북 고수동굴, 경북 성류굴, 제주 만선굴 등 많은 동굴이 일반인에게 개방…
겉은 살짝 바삭하나 속은 한없이 부드러운 디저트 수플레. 수플레의 절정은 오븐에서 나온 직후, 가장 봉긋하게 부풀어 있을 때다. 최고의 순간 이후 초고속으로 잊혀져 간다는 스타들처럼 시간 지나 푹 꺼진 수플레는 정상의 순간을 더 간절히 기억나게 한다. 하지만 최고의 순간을 맛있게 즐겼…
종종 떠올리는 시가 있다. ‘나는 너에게 잊히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춘수 시인의 ‘꽃’의 한 구절이다. 지치고 힘들 때 꺼내 드는 한 구절은 때론 삶의 방향이 되어 준다. 30년간 책을 만든 출판 에디터 김선경 씨 역시 “무수한 말보다 따스한 한마디, 많은 친구보다 마…
창원에서 열기로 했던 KBO리그 퓨처스(2군) 올스타전이 태풍 때문에 취소됐다. 애초 예정인 19일에서 하루 미뤘지만 이마저도 불가능했다. 같은 곳에서 20일에 계획됐던 1군 올스타전은 21일에 개최됐다. 2007년 시작된 퓨처스 올스타전이 날씨로 무산된 건 벌써 3번째. 반면 198…
여행의 즐거움은 보고, 듣고, 맛보는 데서 얻는 것이 크다. 최근에는 여기에 ‘직접 해보기’가 더해졌다. 많은 관광객이 그 여행지에서만 할 수 있는 체험 활동들을 선호하고 있다. 경남 통영 삼도수군통제영의 12공방에서 펼쳐지는 체험은 차별화에 성공했다. 장인들에게 황동 장식, 부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