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는 상대를 잘 알 수 있는 곳이다. 샐러드처럼 가벼운 음식부터 시작하는 사람은 삶의 순서를 중시하는 편이고, 대게 찜과 스시 코너로 곧바로 달려간다면 평소 제 몫을 잘 챙기는 실속파다. 밥과 반찬에 몰입하는 집밥파, 남기는 한이 있어도 디저트를 산처럼 담아오는 ‘달달구리파’도 있다…
‘나는 결정장애가 심해’ ‘얼굴이 타서 동남아 사람 같아’ ‘여자들은 원래 수학에 약하잖아’. 이상의 문장에서 차별을 감지하지 못했다면 당신은 ‘선량한 차별주의자’일 가능성이 높다. 자신은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책에서 보여주는 차별의 사례와 그것이 어떻게 정당화되는…
18세기 영국에서 나온 용어. 압승의 의미였던 카드게임 용어가 스포츠로 퍼졌다. 테니스와 골프에서는 4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말한다. 여러 해에 걸쳐 우승한 선수를 위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나왔을 정도로 쓰임새가 넓어졌다. 야구에서는 4점 홈런을 뜻한다. 한국 프로야구 …
지난해 핀란드 독립 100주년을 맞아 수도 헬싱키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등장했다. 다름 아닌 헬싱키 중앙 도서관인 ‘오디(Oodi)’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많이 다르다. 아이와 어른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방과 3차원(3D) 프린터실이 마련돼 있다. 3층 열람실은 어디서든 책을 …
여든 넘은 어머니는 부대찌개를 싫어하신다. 미군부대에서 온 햄 쪼가리와 한국의 매운 국물이 합쳐진 태생부터 맘에 들지 않은 듯하다. 자식들은 오늘도 부대찌개를 맛있어라 먹는다. 퓨전 음식은 전쟁이나 이주 등 삶의 큰 변화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만들어져 억지스럽다. 그런데 다음 세대로 …
이 책에는 우리 삶과 밀접한 단어들이 등장한다. 페이스북, 알파고, 인스타그램…. 이들의 공통점은 가상 세계를 대표한다는 것이고, 우리는 그 세계에 빠져 있다. 팔로어, 좋아요 같은 지표가 자신의 사회적 신분을 결정한다. 현실과 가상이 점점 뒤섞인다는 것인데 저자는 이를 ‘합성-현실’…
축구는 웬만해선 쉬지 않는다. 비가 오고 눈이 내려도 선수들은 뛴다. 그런 축구가 달라지고 있다. 원인은 폭염. 국제축구연맹(FIFA)은 선수 보호를 위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심판 재량으로 전·후반 3분씩 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쿨링 브레이크를 만들었다. K리…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정우성이 세계 곳곳의 난민캠프를 다니며 겪은 처절한 사연과 그에 대한 생각을 엮었다. 캠프의 열악한 현실, 세계 7000만 명에 이르는 난민의 모습은 깊은 한숨을 자아낸다. ‘난민의 양산을 근본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을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한 …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이다. “인생의 하이라이트가 10초 만에 결정되는 건 대단한 일이다.” 1896년 첫 올림픽 때 11초8이던 육상 남자 100m 최고기록은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처음 9초대(9초95)가 됐다. 2009년 우사인 볼트는 9초58까지 줄였다. 한국은…
핀란드인의 사우나 사랑은 유별나다. 인구 550만 명의 핀란드에 무려 약 230만 개의 사우나가 있다니. 가정집은 물론이고 호텔과 회사에도 사우나가 있다. 헬싱키의 대관람차에서도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저녁식사 뒤 사우나로 피로를 푸는 것은 핀란드인의 일상이다. 내성적이라는 현지인들…
무더위에 입맛 당기는 음식이 생각나는 여름이다. 소금에 푹 절여져 누렇게 변한 오이지를 자박자박 썬 뒤 시원한 냉수를 부어 먹는 오이지냉국은 어떨까. 오이지를 물에 헹궈도 쉽게 빠지지 않는 짠맛은 밥을 부르고 짠맛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삶의 신호 같다. 늘어가는 얼굴 주름은 보톡스로 …
유례없이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 마쓰야마대 가스가 기스요 교수는 ‘늙음’을 외면하지 말라고 말한다. 우리는 생애 후반 17.5년을 건강을 잃은 채로 살아야 할지 모른다. 판단력은 흐려질 것이고 가족에게 짐이 될지도 모른다. 질병, 요양원, 쇠약, 죽음, 장례 등 노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