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랜드마크는 무엇일까. 2000년 이전엔 빅밴, 타워브리지를 떠올렸을 것이다. 지금은 많은 이들이 ‘런던 아이’를 꼽는다. 1999년 12월 31일 개장한 런던 아이는 건설 전부터 ‘대형 관람차는 전통적인 런던에 어울리지 않는다’ ‘템스강 시야만 방해한다’ 등의 비난을 받았…
다양한 해외 음식이 들어오면서 해장 문화도 많이 변했다. 북엇국이나 콩나물 국밥은 스테디셀러 같은 고전 해장국이다. 젊은 친구들은 지하철역 근처 베트남 국숫집에서 숙취를 달랜다. 멀리서 시집온 베트남 며느리들은 고향 국물이 한국 술꾼들의 속을 달래고 있는지 알기나 할까. 결혼이주여성들…
매년 3억3000만 t의 플라스틱이 생산되고 1270만 t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이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데는 자그마치 450년이 걸린다. 해양생물은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고 그로 인해 죽음에 이른다. 안타깝게도 현재의 어떤 기술로도 제거가 불가능하다. 책에는 이 재앙을 막을 갖가…
조선시대 성리학 교육을 담당한 서원(書院)이 30일부터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예정이다. 조선의 첫 서원인 경북 영주 소수서원(사진)을 비롯해 경주 옥산서원 등 9곳이다. 최근 찾은 소수서원은 많은 관광객으로 붐볐다. 고즈넉한 분위기도 좋았다. 다만 ‘들…
전라도 여행의 설렘 중 하나가 밥상이다. 한 상 가득 펼쳐진 수십 가지 반찬 속에서 젓가락은 길을 잃는다. 이럴 때 마음을 진정시켜 주며 밥상 위의 반찬들을 여유 있게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한 숟가락이 있다. 보글보글 끓어 나오는 배불뚝이 달걀찜이다. 노련한 주방 찬모가 만든 달걀찜…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길을 걸으며, 친구와 대화하며 휴대전화를 들여다본다. 미국 조지타운대 컴퓨터공학과 부교수 칼 뉴포트는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필요를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이는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치밀한 전략과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
한국 축구는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4강 신화를 썼다. 당시 외국 언론은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돌풍을 일으킨 한국 대표팀을 ‘레드 퓨어리스(Red Furies·붉은 악령)’라고 불렀다. 이를 계기로 ‘붉은 악마’는 한국 축구의 상징이 됐다. 대표팀 팬클럽 명칭으로도 쓰인…
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개장했다. 이 해수욕장은 세계에서도 드물게 도심에 위치해 있다. 넓은 해변 바로 옆에 지하철, 초고층 아파트와 빌딩이 있다. 매년 여름 10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다. 성수기에는 ‘바다 반, 사람 반’이라는 농담까지 나온다. 이달 중하순 이곳을 …
샤부샤부는 종류가 많다. 한중일 모두 끓는 국물에 건더기를 넣었다 건져 소스에 찍어먹는 것은 비슷하다. 연한 맛국물에 흔들어 먹는 일식 샤부샤부, 먹은 뒤 얼큰한 칼국수로 마무리하는 한국식 샤부샤부, 입안이 얼얼한 마라국물의 중식 샤부샤부 훠궈. 이 중 가장 강렬한 국물은 훠궈다. 점…
‘선녀와 나무꾼’에서 가장 불쌍한 캐릭터는 누구일까. 대부분 지상에 남겨진 나무꾼이라고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무꾼의 욕심 탓에 천상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선녀는? 책은 고정관념과 차별, 혐오 속에 갇혀있던 전래동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준다. 새로운 ‘콩쥐, 팥쥐’에는 놀라운 반전까…
매년 4월 15일이면 메이저리그의 모든 선수들은 등에 숫자 ‘42’를 새긴 유니폼을 입는다. 흑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을 기리기 위해서다. 그가 달던 42번은 전 구단 영구결번이다. 이런 영광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선동열(18번) 최동원(11번) 등 14명만이 누렸다. 2017…
여행의 묘미는 의외성이다. 많은 여행객이 여행 중 예상치 못한 무언가를 발견하길 꿈꾼다. 경남 남해를 찾았을 때 의외의 장소를 발견했다. 바로 ‘바래길 작은 미술관’(사진). 2011년 폐쇄된 보건진료소가 2015년부터 지역 작가를 지원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경남 사천, …
가끔 치솟는 기온이 한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요즘이다. 살얼음 동동 뜬 냉면이나 막국수가 간절하지만 식사 처음부터 끝까지 찬 국물만 먹기엔 배 속이 편치 않다. 이럴 때 찬 국물에 뜨거운 밥을 말아 먹는 묵탕국을 권하고 싶다. 맨들맨들하게 잘 쑨 도토리묵채와 쫑쫑 썬 신김치무침, 오…
신약 개발은 언제나 가장 반가운 소식 중 하나다. 그 영향력이 직접적이고 우리 목숨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폐결핵이나 매독 같은 병을 극복한 것이 불과 수십 년 전으로, 그 전에는 치사율이 무척 높은 병이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말이다. 그야말로 인류사를 바꿀 만큼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