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취미는 골프. 350야드 가까운 장타를 날린다. 그의 파워는 야구장에서도 입증됐다.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3개를 쳤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에서 ‘대포’를 쏘아올린 적이 없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투수로 출전해 홈런 맛을 본 선수는 김성한이 유일한데 1982년 6…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어느 때보다 중국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향한 관심이 높다. 최근 찾은 임시정부 청사는 한국인 관광객으로 붐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호기심으로 찾아왔다가 청사의 의미를 새롭게 알고 간다.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찾아 일제강점기 …
강원 북부 산간이나 제주도는 메마르고 척박한 땅으로 메밀 재배가 제격이다. 제주 메밀은 고려말 원나라 지배를 받았을 때 들어왔다. 독성이 있는 메밀을 소화효소가 풍부한 무와 함께 먹는 지혜 또한 삶 속에서 터득된 것이리라. 강원 메밀부침개인 메밀총떡은 무생채 등 속재료를 넣은 부침말이…
미디어를 보면 늘 누군가가 싸우고 있다. 왜 그렇게 싸우는지 답답한 마음도 들지만 다 먹고살기 위해서 벌이는 싸움들이다. 일본 오카야마대의 미야타케 다카히사 교수는 싸워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이유를 진화생물학이 가르쳐주는 궁극의 생존기술을…
18세기 영국 경마장에는 출발지점과 골인지점에 가는 철사(wire)를 설치했다. 경주마의 순위를 판독할 목적이다. 출발이 가장 빨랐던 말이 1등으로 골인하면 ‘와이어 투 와이어’ 승리라고 한다. 육상, 카레이싱에도 쓰인다. 골프에선 매 라운드 선두를 지킨 끝에 우승한 경우를 뜻한다. …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한다. 벌써 여름 더위가 찾아와 계절의 여왕이라는 명성이 무색해졌다. 더위 걱정 말고 ‘꽃의 여왕’이라는 장미에 파묻혀 본다면 봄기운을 좀 더 느낄 수 있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6월 16일까지 장미축제를 연다. 1985년 국내 최초의 꽃 축제로 시작…
낮밤 기온차가 커야 좋은 과실이 열린다. 문경은 준고랭지 산간 지역으로서 기후, 강수량 등 최적의 조건을 갖춰 전국 최대의 오미자 생산지가 됐다. 평생 술을 연구한 이종기 박사가 프랑스 샴페인 만드는 방식을 문경 오미자에 적용해 ‘오미로제’를 만들었다. 포도보다 수분 함량이 훨씬 적은…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는 인류가 대포를 이용해 달나라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다. 이 기발한 상상력은 훗날 로켓 개발의 시발점이 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현역 엔지니어 오노 마사히로는 아폴로 11호를 달에 보내기 위한 치열한 과정, 목성 너머로 보이저호를 보내기 위한…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른다고 한다. 마지막 홀 버디로 전세를 뒤집기도 하고, 결정적인 미스 샷으로 우승을 놓칠수도 있다. 버저비터(buzzer beater)는 농구에서 종료를 알리는 버저와 함께 들어간 골을 말한다. 동점이나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역전 한 방에 소름이 돋는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는 국가 통신시설로 이용된 지하 벙커가 숨겨져 있었다. 지난해까지는 그랬다. 현재는 ‘빛의 벙커’라는 이름의 전시관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0월까지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등의 그림들을 미디어 아트로 보여준다. 높이 10m, 약 3000m³ 공간의 벽, 바…
카레는 무한하다. 캠핑서 해먹던 카레부터 전문점 카레까지. 카레를 소재로 누구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고기 카레에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가 다채롭게 들어간다. 채식주의자들도 이에 뒤지지 않게 풍성한 카레를 즐긴다. 감자, 당근이 익숙한 가정식 카레 습작생들은 전문점에서 무, 우…
영화 ‘프리즌’ ‘1987’과 드라마 ‘피고인’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나오는 교도소 장면은 실감 난다. 세트장 아닌 실제 교도소여서다. 1974년 지어진 옛 장흥교도소는 2015년 새 교도소가 들어서면서 용도 폐기됐다. 흉물로 남을 뻔했지만 촬영장으로 사용되며 관광명소가 됐다. 조만…
영국 문학의 제왕이라 불리는 줄리언 반스는 요리책에 불만이 많다. 레시피에 나오는 ‘한 스푼’ ‘적당히’ ‘한 잔’이 대체 얼마만큼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혹시 숨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의심한다. 그렇게 고민해서 만든 요리가 손님들에게 외면 받는 순간, 시니컬함으로 똘똘 뭉친 완벽주의 …
경북 영천시장 돔배기 골목에서 10여 년 전 개발한 원조 닭발편육을 파는 부부를 만난 적이 있다. 푹 끓인 닭발의 콜라겐에 파, 마늘, 고추장 등 양념을 넣어 굳힌 음식이다. 우족을 고아 굳힌 족편의 닭 버전이다. 닭발 모양이 싫어 손도 못 대던 사람들도 맛깔스러운 양념이 붉게 밴 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