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불법적으로 반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묘지석(墓誌石·고인의 행적을 기록해 묘에 묻는 돌이나 도자기판)이 우리 박물관에 있어요.” 지난해 12월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으로 이런 e메일이 왔다. 한국 컬렉션을 대거 소장하고 있는 해외 한 박물관의 학예연구사가 해외 소재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지난해 2월 장벽 하나를 허물었다. 한국 국적자만 참가할 수 있었던 준회원 선발전과 점프 투어(3부) 시드전을 외국인 선수에게 개방했다. KLPGA투어의 문을 두드리는 외국인 선수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생긴 변화다.최근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은 세계 …
《빌라왕, 빌라의 신, 건축왕…. 언뜻 보기엔 부동산 사업으로 거액을 번 사람을 지칭하는 것 같지만 이들은 모두 서민을 울린 전세 사기 용의자들이다. 자기 자본은 거의 투입하지 않고 ‘깡통전세’를 많게는 수천 채까지 사들이며 세입자들의 보증금으로 돌려막는 수법을 썼다. 전세 가격이…
《북한의 풀뿌리 시장경제 장마당이 위기다. 3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로 시장 자체가 직격탄을 맞은 데다 지난해 말부터 북한 당국이 장마당에서의 양곡 판매를 금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990년대 대규모 기근이 발생한 ‘고난의 행군’ 당시 식량 부…
《“한우 가격이 폭락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한우 세트를 구입하려 마트에 왔는데, 작년에 비해 싸졌다는 느낌을 못 받았어요. 1등급 한우 등심 2kg 세트가 24만 원이니 작년보다 겨우 2만 원 정도 떨어진걸요?” 명절 한우 선물세트를 사러 대형마트를 찾은 박지원 씨(35)의 푸념이다. …
《디지털 성범죄물 유통을 막기 위한 이른바 ‘n번방 방지법’ 시행 만 1년이 지났지만 ‘제2 n번방’ 등 온라인 성착취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은밀히 성착취물이 유통되는 메신저 텔레그램의 경우 서버가 해외에 있는 탓에 한국 경찰의 수사력이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찰에 신고해도 …
《3880km. 8년 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상파울루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미국 대표팀이 조별리그 2차전 장소 마나우스까지 이동한 거리다. 서울∼부산 거리의 8배가 넘는다. 비행기로도 4시간가량 걸린다. 미국은 3차전을 헤시피에서 치렀다. 마나우스와 헤시피 간 거리는 4613km. 미국…
《지난달 25일 전국 학교 4곳 가운데 1곳꼴로 급식 대신 빵과 음료가 나오고 돌봄교실 운영이 중단됐다. 급식조리사와 돌봄전담사 등 전국 초중고교 비정규직 2만1470명이 총파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총파업을 주도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정부와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
《“넌 이름이 뭐야?”“사만다.”“이름을 어떻게 갖게 됐어?”“좀 전에 (네가) 이름을 물었을 때 0.02초간 책에서 18만 개의 이름을 읽고 골랐어.”2014년 개봉한 영화 ‘그녀(HER)’에서 주인공 테오도르와 인공지능(AI) 운영체제 사만다의 대화다. 테오도르는 ‘당신에게 귀 기…
《최근 극악한 성범죄자의 출소 뒤 거주지를 둘러싼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성범죄자가 우리 동네에 사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 집회가 이어지는 한편 성범죄자가 전입한 일부 동네에서는 주민들이 줄줄이 이사를 나가기까지 하는 실정이다. 지역 사회가 성범죄자 주거지를 …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을 가릴 결승전이 어느덧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 축구 국가대표팀의 치열한 승부 끝에 걸린 우승 상금은 4200만 달러(약 550억 원)다. 하지만 개최국 카타르가 이번 월드컵에 쏟아부은 막대한 투자금 약 300조 원에 비하면 이는 매우 적은…
《이집트 휴양도시로 유명한 샤름엘셰이크에서 지난달 6일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논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고 20일 폐막했다. 논제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책임’이었다. 총회는 이날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과 피해(loss and d…
《북한이 지난달 18일 ‘괴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7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미국 본토에 대한 핵타격 위협이 ‘마지노선’에 근접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화성-17형은 사거리와 탄두 중량 등에서 기존의 화성-15형을 압도하는 북한 ICBM의 ‘결정판’이다. 향후 워싱턴…
《“딴 데 강(가서) 살지. 무사(왜) 물질 헌댄(한다고) 이디왕허낸(여기와서는).”올 4∼6월 방영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제주 해녀 춘희(고두심)가 뭍에서 온 신참 해녀 영옥(한지민)을 면박 주며 한 말이다. 찰진 제주어로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현지인이 아니면 알…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계기로 정부가 학교 안전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학생들의 발달 수준에 맞게 체험 중심의 안전 교육을 명시한다. 중고교 보건 교과에서는 ‘다중이 밀집된 곳에서의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