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로 주민들에게 배급되는 전기는 아예 없다. 예전엔 전기가 들어오는 공장이나 기관에 돈을 주고 전기를 끌어다 썼지만 (이젠) 공장들도 전기가 끊겨 그마저도 힘들어졌다.”(2019년 탈북한 양강도 출신 A 씨) “불을 켤 전기가 없으니까 해 질 무렵 저녁을 …
프로배구를 시작으로 스포츠계에 ‘학교 폭력(학폭)’ 폭로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면서 합숙소가 학폭의 온상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합숙 훈련은 한국을 스포츠 강국으로 이끈 요람 역할도 했지만 관리 소홀로 지도자, 선후배 간 폭력 등 부작용이 끊이지 않았다. 합숙 폐지 여론이 거세지…
최근 국내 1위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추진 소식이 화제다. 쿠팡이 국내가 아닌 미 증시에 상장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큰 관심을 끈다. 또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일반 보통주 의결권의 29배 의결권을 가지는 차등의결권 주식을 부여받는 구조…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재가동된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를 계승해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수의 외교·안보 분야 고위 관료가 쿼드를 중시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은 4국 정상이 화상으로 참여하는 쿼드 정상회의 개최 가능…
8일(현지 시간) 유럽에 진출한 300여 개 한국 기업들은 유럽연합(EU)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법률로 강제하는 데 대해 공식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기업들은 이날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재의 환경에서 모든…
“스프링캠프를 보는 건 나무의 나이테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는 것만큼 흥미진진한 일이다.” 미국의 스포츠 저널리스트 제리 아이젠버그는 프로야구 팀들의 스프링캠프를 이렇게 표현했다. 예년 이맘때 인천국제공항에는 스프링캠프를 위해 미국이나 일본 등 세계 각지로 떠나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행렬…
주식시장을 둘러싼 공매도 논쟁이 식을 줄 모른다.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글로벌 증시는 유례를 찾기 힘든 속도로 폭락했다.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화를 위해 6개월간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했고, 9월에 금지 조치를 6개월 연장했다. 그리고 이달 3…
“한일관계가 쉬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요즘만큼 어려운 때도 없었던 것 같다.” 최근 한일관계에 대해 양국 외교가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평가다. 지난달 8일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를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 우리 법원이 일제강점기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이 웹툰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 미국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change.org)’에 올라온 한 청원이다. 해당 청원에는 31일 기준 총 17만9000여 명이 동의했다. ‘디즈니의 나라’ 미국에서 18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애니메이션화를 요구…
연초부터 부동산 시장은 양도소득세 문제로 떠들썩했다. 10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양도세 중과 완화 방안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다. 하지만 기재부는 물론 여당 지도부까지 부인하고 나섰다. 결국 홍 부총리 스스로 닷새 뒤인 15일 양도세 중과 완화 불가 방침을 밝히면…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에서 남서쪽으로 200km가량 떨어져 있는 동경 125도 부근. 엄연히 한국의 하늘길이지만 이제까지 항공 관제권은 일본과 중국이 행사해 왔다. 이 제주 남단 하늘길 관제권을 37년 만에 온전히 한국이 갖게 됐다. 한국 비행정보구역(FIR·관제 비행정보 등을 관리하…
깔때기 모양의 프린터 앞부분(헤드)에서 콘크리트가 분사된다. 공사현장에 미리 설치된 기둥 형태의 프린터 본체에 매달린 헤드는 차곡차곡 그림을 그리듯 콘크리트를 쌓아 나간다. 철근도 없다. 디지털 도면이 미리 입력돼 있어서 헤드는 초당 1m의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기둥을 쌓아 올린다. …
“일찍 임원 달고, 일찍 집에 가느니 부장으로 ‘장수’하는 편이 훨씬 낫죠.”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 5년 차 김모 대리(33)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평가에서 굳이 높은 점수를 요구하지 않았다. 스스로 점수를 매기는 평가에서 ‘A’ 대신 평균 점수인 ‘B’나 ‘C’ …
4·15총선, 부동산 대란, 추미애-윤석열 갈등…. 굵직한 정치적 이슈가 많았던 지난해에는 고비마다 여론이 요동쳤다. 여론조사기관이 매주 발표하는 수치에 여야는 촉각을 곤두세웠고, 그 중심에는 중도층이 있었다. 진보·보수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는 중간 지대 민심(民心)의 특성에 대해…
이달 6일 우리는 미국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취약해질 수 있는지 목격했다. 새로운 대통령으로의 정권 교체를 위한 마지막 요식행위를 앞두고 벌어진 폭도들의 의사당 난입. 이날 예정됐던 상하원 합동회의는 각 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최종적으로 인준하는 절차를 준비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