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 대한민국 국무총리는 조선시대 영의정처럼 임금(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만인 위로 불리는 행정부의 최고위 직책이다. 딱 한 계단만 더 올라가면 1인자가 될 수 있지만 그동안 2인자들의 마지막 ‘관운’은 유독 안 풀렸다. 1987년 대통령…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경험이 별로 없는 로펌이 나서도 괜찮을까….” 2015년 10월 한국 정부가 이란의 다야니 가문이 제기한 ISD에 대응하기 위해 한 국내 로펌을 선정하자 법조계와 학계에선 이 같은 우려가 나왔다. 그해 9월 다야니는 한국 정부를 상대로 “대우일렉트로…
영화 ‘백두산’이 개봉 열흘 만에 관객 500만 명을 넘기며 순항하고 있다. 실존하는 자연 재해 위협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 긴장감이 높다는 평이다. 백두산은 지금으로부터 1만여 년 전까지 여러 차례 분화했고 언제든 다시 분화할 수 있는 생화산(활화산)이다. 1000년 전인 10세기에…
항공산업이 출범한 이래 최근만큼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시기는 없었다. 이달 18일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지분 51.17%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 항공사 대표는 “올 것이 왔다. 언젠간 항공업계가 마주쳐…
서울의 한 사립대 보직교수는 최근 재직하는 학교의 분위기를 묻자 “대학을 통한 우리 사회의 혁신이 끝났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학의 생명은 자율성과 혁신인데, 사립대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10년 넘게 지속됐다”며 “우리 대학 역시 최근에는 소극적이고 방어적…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3대 대형마트가 모두 내년에 단 1개의 점포도 새로 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3개사의 신규점 출점 계획이 모두 ‘제로(0)’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형마트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
13일 처음 방송된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야구 시즌이 끝난 뒤 펼쳐지는 선수 영입, 연봉 협상 등 구단의 ‘두뇌 싸움’을 주요 소재로 다룬다. 주인공 백승수(남궁민)는 만년 꼴찌 팀 드림즈의 단장을 맡아 전력 강화를 노린다. 이 과정에서 4번 타자 임동규(조한선)를 트레이드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역사상 세 번째로 하원에서의 탄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원 법사위는 13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주에 민주당이 과반인 하원 전체 표결도 무난히 통과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 탄핵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맞을 것으로 …
‘Sajaegi(사재기).’ ‘오빠(Oppa)’와 ‘언니(Unni)’, ‘애교(Aegyo)’ 같은 한국어가 가볍게 통용되던 해외 케이팝 커뮤니티에 최근 새로 등장한 단어다. 국내 음원 서비스에서 10년 이상 유령처럼 떠돌던 음원 사재기 관련 의혹과 논란이 해외에서도 확산하는 추세…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55·수감 중)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은 지난달 19일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그의 자택과 집무실, 관사를 찾았다. 이날 검찰 수사관들은 압수수색 장소를 7시간 동안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유 전 부시장이 청와대 감찰을 받을 당시 사…
국내 미술 시장의 ‘인기 작가 잔혹사’에서 김환기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최근 김환기 화백(1913∼1974)의 작품 ‘우주(Universe 5-IV-71 #200)’가 한국 미술품 경매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작품은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8800만 홍콩달…
“먹거리가 줄어드는 게 눈에 보이고 있어요. 그러니 서울에서 수주할 수 있는 유일한 물량인 재건축·재개발에 목숨을 겁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장에서 잇따라 불거진 잡음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검찰 수사 의뢰, 입찰보증금 몰수, 시공사 선…
칠레 볼리비아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온두라스 아이티 페루 등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가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한 반정부 시위 및 정정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남미 전역을 휩쓰는 경제난과 반정부 시위의 원인으로 △스페인 식민 시절부터 약 500년을 이어온 뿌리 깊은 불평등…
“창피한 이야기인데 우리 대학 건물이 낡아서 물이 샜어요. 예산 잡힌 게 없어 한동안 개보수도 못했죠.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라고요? 대학이 붕괴 직전인데….” 이름조차 못 들어본 어느 산골짜기 대학의 이야기가 아니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알 법한 수도권 4년제 A대학의 교수…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이집션 시어터. 600석 규모의 극장은 상영 전부터 몰려든 관객들로 북적거렸다. LA 한국문화원이 영화 ‘기생충’을 상영하고 봉준호 감독이 참석하는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한 자리였다. LA 한국문화원은 당초 200석을 현지 영화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