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에는 역대급 이상기후 현상이 이어졌다. 서울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기록됐고, 8월에는 서울에 시간당 141.5mm의 폭우가 내려 80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15년 만에 최대 일 강수량 기록도 갈아 치우면서 서울 강남이 물바다가 되고 안타까운…
한때 오리너구리 논쟁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척추동물은 젖으로 새끼를 키우면 포유류, 알을 낳으면 파충류로 분류된다. 그런데 1798년 영국 해군 장교인 존 헌터가 알을 낳지만 젖을 물리는 특이한 동물을 최초로 발견했다. 과학적 논쟁을 거쳐 오리너구리는 젖을 먹여 새끼를 키운다는 점이 …
요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가 뜨겁다. 각종 패러디까지 유행하고 있을 정도다. 그 덕분에 드라마 주인공 우영우가 앓고 있다는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소아정신과 의사인 필자도 뒤늦게 보기 시작했는데, 보자마자 쏙 빠져들어 본방송을 사수하고 있다. …
2014년 부산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부단한 홍보와 노력 끝에 엑스포 유치는 2019년 국가사업으로 확정됐고 유치기획단도 설립됐다. 이어 2021년 7월에는 유치위원회가 출범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엔 주요 국정과…
격변의 시대다. 수십 년에 걸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지난 2, 3년 사이에 일어났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세계경제는 규칙에 기반한 국제통상질서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 무역자유화, 국제적 분업화 등 선순환 구조로 경제적 번영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에서는 형벌 규정이 넘쳐나 ‘처벌공화국’이라는 자조적 농담이 농담처럼 들리지도 않는다. 국민의 대략 4분의 1이 전과자라는 과거 통계도 있는 형편이다. 우리 국회의원은 법률을 입안하면서 그 법률에 형사처벌 규정이 존재하지 않으면 법률이 미완성된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처벌…
정부는 21일 하위 2개의 소득세 과세표준 기준금액(과세대상 소득의 세율구간을 구분하는 금액)을 각각 200만 원, 400만 원씩 올리는 내용 등을 담은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최저인 6% 세율 구간은 ‘1400만 원 이하’로, 두 번째로 낮은 15% 세율 구간은 ‘5000만 원 이하…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장차관 국정과제 워크숍’에서 “연금·노동·교육 개혁은 국민이 우리 정부에 명령한 사항”이라며 3대 개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연금 개혁을 책임지고 추진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연이어 낙마하면서 국민연금 재정추계위원회와 제도개선위원회 구성을 포함한…
단테의 신곡 지옥 편에는 아홉 개의 지옥이 존재한다. 그중 제8지옥에는 사기로 주변에 해악을 끼친 사람들이 열 개의 말레볼제(Malebolge), 즉 악의 구렁에서 벌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제8지옥의 가장 깊은 열 번째 악의 구렁에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금화를 위조한 아다모와 화폐 위…
대한민국의 굴곡진 역사 속에서 집회·시위에 대한 인식과 문화도 크게 바뀌었다.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학생들의 ‘데모’로 대표되던 시위가 민주화 이후 국민들이 자기주장을 펴는 정당한 권리로 인식이 바뀌었고, 그로 인한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30여…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믿기지 않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 기간 중에 유세에 나선 정치가에게 총격을 가한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어느 국가에서도 용인되어서는 안 되는 폭거다. 외로운 늑대의 망동이라…
모든 선택은 타이밍에 의해서 평가가 달라진다. 문제를 예방하는 결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인정받으므로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경영이론에 있어 ‘굿타이밍 1:10:100’ 법칙이 있다. ‘100’이라는 손실을 보기 전에 ‘1’이라는 비용으로 빠르게 선택해 피해를 줄이라는 주문이다…
내일부터 전기요금이 kWh당 115원에서 120원으로 5원 오른다. 국제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이미 대부분의 선진국이 이미 50∼100%의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한 상태다. 우리나라의 이번 4.3% 인상률은 사실 낮은 편이다. 1kWh는 선풍기를 약 22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전기…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가는 국제 다자외교 무대에서 한국 신정부의 외교적 지향을 분명히 드러낼 시발점이라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번 정상외교에서 자유민주국가로서 한국의 외교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근본 가치를 공유하는 서방 국가들과의 연대…
방탄소년단을 처음 알아가던 시기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신인 그룹인 그들이 ‘우리가 하는 이야기를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반복한다는 점이었다. 자신을 기억해 달라거나 사랑해 달라는 신인 가수의 인사말은 익숙하게 들어왔지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