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4일(현지 시간)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로 미국배우조합(SAG)상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배우로서 개인이 SAG상 영화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SAG 최고상인 앙상블상을 수상한 데 이어 2년 연…
“당신은 무슨 타입인가요?” 몇몇 나라의 학자들과 회의를 하던 중 쉬는 시간, 두 천문학자가 서로의 타입이 무엇인지 묻고 답했다. 각자의 취향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이 붙은 소행성이 어느 카테고리로 분류되는지 묻는 말이었다. 소행성은 분광 특성에 따라 분류된다. 유독 밝게 빛나는 V형…
코로나19 시대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이전보다 ‘기쁨’을 맛보기가 더 힘들어진 것이다. 대학 신입생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사실 지금은 어느 대학교에서도 신입생 특유의 희망에 찬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 블루’가 대학 캠퍼스에서도 주요한 문제 중 하…
한때 반일의 기치를 들고 죽창가까지 언급했던 터라, 최근 한일관계를 개선해 보려는 청와대와 정부의 의지는 신선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태도 변화는 바람직한 행보라고 여겨진다. 우선 ‘피해자 중심주의’에 매몰돼 2015년 위안부 합의를 폄훼하고 ‘화해와 치유 재단’…
대학병원에서 소아청소년 정신과 의사로, 학교에서 학교폭력위원으로 피해자들을 만나왔다. 임상에서 학교폭력으로 인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혹은 우울증 환자를 보면서 느낀 경험이 하나 있었다. 주변의 다른 전문가들도 모두 공감하는 내용이었는데, 바로 ‘외상후스트레스 증상이 왜 이렇게 심각하고,…
고교학점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1호 교육공약’이다. 이 정책은 단순히 고등학생의 교과 선택권을 조금 더 늘리자는 게 아니다. 학생이 각자의 소질과 관심에 따라 잠재적 역량을 계발하여 스스로 미래를 살아갈 힘을 기르도록 국가가 학교 교육의 내용과 방법, 새로운 학교 문화, 학교 공간, …
지난해 ‘국경 없는 기자회’는 우리나라의 언론 자유도를 42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그 평가가 무색하게 최근 언론을 과하게 규제하려고 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언론 6법’이라고 하는 언론 관련법 개정안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다. 가장 큰 논란은 가짜 뉴스에 대해 징…
오늘부터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다. 그런데 여느 해와 사뭇 다른 썰렁한 설을 맞고 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또 연장되어 부모와 자녀의 모처럼 만남이 어렵게 되어서다. 연로한 부모님 건강과, 그 부모님이 늘 걱정하시는 자녀들의 건강을 위해서 안타깝지만 따르지 않을 …
장기기증과 이식에 관한 심도 있는 기사가 동아일보에 연재됐다.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와 함께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장기기증 문화를 만들려는 노력이 신년부터 시작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아직도 장기기증에 대한 많은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 있고, 뇌사자 장기기증이 법제…
돈을 뿌리면 표가 나온다는 속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치판에서 진리로 통한다. 선거에서 당선이 최상의 목표인 정치인들에게는 참기 어려운 유혹이다. 정치인 개인뿐 아니라 집권을 원하는 정당들도 유혹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국가예산 집행 권한을 가진 집권당이라면 선거를 앞두고 돈을 …
지난달 28일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종합계획에 따르면 백신 초기 물량에 맞춰 이번 달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준비 중인 백신 접종이 원활하고 안전하게 진행되기 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은 커다란 돋보기를 우리 삶에 들이댔다. 평소 눈에 띄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 첫 번째는 우리가 늘 살고 있는 ‘집’이라는 공간일 것이다. 출근과 등교가 줄어들고, 가족들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었다. 더 오…
지난해 7월 말 새 임대차법이 시행됐다. 부작용에 대해서 수많은 우려가 있었으나 정부는 물론이고 국회에서마저 제대로 검토되지 않은 채 통과됐다. 그리고 며칠 전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아파트 전세 가격이 82주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세이다. 정부에서는…
국제정치에서 신뢰는 갖기 힘든 자산이다. 한미 양국 간 신뢰의 역사는 깊다. 양국은 혈맹으로 출발했고 공유된 가치와 정책 목표를 보존해 왔으며 이제 중견국 한국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도 높아졌다. 사실 신뢰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신뢰는 감정, 기능, 전략의 세 차원으로 이뤄진다. 오…
우려했던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와 경제 침체가 현실로 닥쳤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20∼29세 연령층의 고용률이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크게 하락했는데, 이 연령층의 실업률은 9%로 전체 실업률 4%의 두 배가 넘는다. 사실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