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인류와 감염병은 공존해 왔다. 14세기 중세 유럽을 초토화시킨 흑사병은 봉건제도 붕괴와 르네상스 발달을 가져왔고 16세기 천연두는 잉카와 아즈텍 문명을 파멸시켰다. 이 외에도 19세기 인도의 콜레라, 1918년 스페인독감, 1968년 홍콩독감, 2009년 신종플루 등의 감염…
코로나19로 경기부양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정부가 21번째 부동산대책을 발표했다. 그렇게 규제를 했는데도 집값이 계속 오르니 애타는 정부 속내가 이해는 간다. 게다가 한 시민단체는 역대 정부 최고로 서울 아파트 값이 52% 올랐다고 비판하자 이에 국토교통부는 14%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21대 국회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원 구성 과정에서 새로운 국회에 기대했던 ‘협치’는 사라졌고 무능한 ‘식물 국회’의 구태가 재연됐다. 무엇이 문제일까. 우리 정치는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진단조차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임기 시작 후 한 달이 되어가지만 의원들은 ‘헌법과 양심…
기본소득은 누구에게나 어떠한 조건도 달지 않고 주는 돈이다. 기본소득의 정치적 힘은 바로 이러한 간결함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독이 되기도 한다. 기본소득의 보편성과 무조건성 때문에 이를 시행하는 데 매우 큰 비용이 든다. 월 10만 원(연 120만 원)의 기본소득을 위해 대…
교통사고의 원인을 조사하다가 사람들이 횡단보도 근처에서 다치거나 죽는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하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횡단보도 근처에 과속방지턱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지만 어떤 이들은 이참에 아예 횡단보도를 없애자고 주장한다. 횡단보도가 없어지면 횡단보도 주…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로 촉발된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이후 대남 비난과 압박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14일 담화에서 김 부부장은 남북관계의 ‘결별’까지 위협하고 나섰다. 급기야 16일에는 판문점선언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단행하였다. 북한…
연일 이어지는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에 마음이 무겁다. 충남 천안의 9세 남자아이는 7시간 넘게 여행가방에 갇혀 있다가 숨졌다. 그 전에도 부모로부터 지속적인 아동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창녕에서는 9세 여자아이가 부모로부터 지속적인 학대를 받다가 탈출해 발견됐다. 학대의 …
한국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았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과 역할의 증진을 보여줄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면 한층 격화된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경쟁을 감안한다면 ‘독이 든 성배’일 수도 있다. 대중(對中) 압박 강화를 위한 미국 주도의 국가 간 연대 구축 과정에서…
지난해 7월 일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가지 품목을 한국에 수출할 때 적용하는 규제를 강화했다. 관련 소재 공급을 일본에 의존하던 한국 기업들은 즉시 충격을 받았다. 이에 맞서 한국 소비자들은 일본 상품 불매운동을 일으켰고, 한국 정부는 ‘대외의존형 산업구조 탈피를 위한 소…
중국 우한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되었을 때 나는 중국에 체류 중이었다. 우한과 멀리 떨어진 신장위구르자치구였다. 바이러스에 대한 소식은 천천히 들려오다가 갑자기 중국 전역을 장악했다. 의사로서도 시민으로도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신장자치구는 소수민족 비율이 높아 이미 당국이 집중적…
전대미문의 위기다. 코로나19가 아시아에서 출발해 유럽과 미국을 강타했고, 최근 중남미에서 폭발하고 있다. 팬데믹보다 더 큰 문제는 경제위기다. 대공황 이래 최악의 세계 경제침체가 오고 있다. 지구촌에서 수억 명이 실업과 빈곤과 기아의 나락에 빠져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더 큰…
올 4월 11일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두 번뿐인데, 두 번 모두 참가자들이 그리 많지 않은 행사일 뿐만 아니라 평소와 다른 여러 특이점이 보였다. 공개석상에 나타날 때마다 그의 건강에 대한 의심은 보다 커지는 느낌이다. 4월에 김 위원장이 3주간…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발표에 따르면 보스턴에서 워싱턴에 이르는 지역의 이산화질소(NO2) 농도가 2005년 이래로 가장 낮다고 한다. 온실효과의 원인 중 하나인 이산화질소는 주로 차량 배기가스 때문에 만들어진다. 코로나19로 교통량이 줄어 공기가 깨끗해졌다. 하지만 교통량이…
군이 연일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과거 군은 베일 속에 감춰진 집단으로 철저히 민간 세상의 관심에서 분리되어 있었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유리어항처럼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이를 ‘투명유리 효과’라고 한다. 둘째, 청와대의 지…
얼마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과거 삼성의 무노조 경영과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에 대해 한편에서는 노동 3권을 보장하겠으며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까지 말하는 등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파기항소심 재판을 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