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받은 충격은 산타클로스의 정체에 관한 일 못잖게 중대했다. 어릴 적 TV 가요 프로그램에서 립싱크의 존재를 알게 된 날. ‘그대여 가지 말라’ 호소하며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한 일이 열창이 아니었다고? 녹음된 노래에 맞춰 입술 달싹거리기였다고? 무척이나 혼란스러워졌…
“너도 조금 더 힘들면 좋겠어∼.” 근로자의 날 오후, 방송국 복도를 지나다 대단히 힘든 목소리를 들었다. 남들 다 쉰다는 이날에 누구의 절창일까. “진짜 조금 내 십분의 일만이라도∼∼!!” 아뿔싸. 설마 그이인 걸까. 무심히 지나친 라디오 생방송 스튜디오 유리창 앞으로 몇…
죽기 전에 딱 한 번 노래한다는 새가 있다. 백조다. 예술가가 죽기 직전 남긴 작품을 ‘스완송’이라 부르는 이유도 이런 신화에 기반했다. 벌써 사반세기가 훌쩍 지났다. 25년 전 꼭 오늘. 한국으로 치면 식목일에 커트 코베인(1967∼1994)이 별세했다. 밴드 ‘너바나’의 리더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