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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향의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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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통과 영광[이정향의 오후 3시]

    고통과 영광[이정향의 오후 3시]

    제목만 봐서는 빤한 내용 같았다. 심심풀이로 봤는데 어이쿠 하고 고개가 숙여졌다. 1970년 이탈리아 중부 내륙에 사는 미르코는 호기심 많고, 또래들을 잘 이끄는 진취적인 성격에다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소년인데, 열 살 때 아버지의 엽총을 구경하다가 오발 사고로 시력을 잃는다. …

    • 201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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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은 힘이 세다[이정향의 오후 3시]

    노인은 힘이 세다[이정향의 오후 3시]

    감독이 데이비드 린치가 맞나 거듭 확인했다.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원래 오싹하도록 기괴한 영화 전문인데 시침 떼듯 소박하고 아름다운 영화를 내놓았기에. 74세의 앨빈은 시력 감퇴로 운전도 못 하고, 관절염으로 2분 이상 서 있지 못하는, 지팡이 두 개가 있어야 몇 걸음을 간신히…

    • 20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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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과 영화감독[이정향의 오후 3시]

    대통령과 영화감독[이정향의 오후 3시]

    26년 전 초라한 조감독 시절의 가을날, 극장을 나서며 이렇게 따뜻하면서도 재미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었다. 미국 소도시에서 직업소개소를 운영하는 평범한 40대인 데이브는 현직 대통령을 빼닮은 외모 덕에 대통령의 잡다한 행사를 뛰는 대역으로 발탁된다. 그가 첫 …

    • 201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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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웅의 죽음[이정향의 오후 3시]

    영웅의 죽음[이정향의 오후 3시]

    ‘감독은 이 시나리오로 어떻게 투자사를 설득했을까?’ 이 영화를 봤을 때 가졌던 의문이다. 이라크전쟁에서 사망한 병사의 시신을 미국의 고향집으로 호송하는 여정. 평범하다 못해 지루할 것 같은 이 실화가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눈물까지 흘리게 만들 줄을 투자사는 어찌 알았을까? 버릴…

    • 2019-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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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정향의 오후 3시]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정향의 오후 3시]

    언젠가는 시간 여행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자화자찬하며 들떴었다. 몇 년간 그러다 보니 얼추 장편 하나를 쓸 만한 분량이 모였고, 손가락을 두두둑 꺾으며 본격적으로 쓰려 할 때, 하필 딱 그때 이 영화 ‘어바웃 타임’을 만났다. 영국 남서부 끄트머리…

    • 201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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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명의 죽음, 우주의 소멸[이정향의 오후 3시]

    한 명의 죽음, 우주의 소멸[이정향의 오후 3시]

    우연이었다. 3년 전 시나리오 심사를 맡아 지방에 가지 않았다면, 그래서 며칠간 숙소에 갇혀 시나리오만 읽어야 할 처지가 아니었다면, 졸음을 떨치려고 TV를 틀어 무료 영화 목차에 있던 이 낯선 영화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베니스 영화제 수상작이란 소개에 끌려 클릭했지만 밋밋하게 흘러…

    • 201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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