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돛을 올리고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국민들이 투표로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 국가 통치 권력을 위임한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정기적으로 미래를 다시 설계하며 새롭게 출발선에 서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민주주의의 핵심이며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이번에는 권력을 지…
오늘은 1967년의 과학기술처 설립을 기념하는 ‘과학의 날’이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과학기술 발전 없이 경제성장을 이룰 수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지극히 가난했던 시절이었기에 과학기술의 가치를 주로 물질에 두었던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과학은 자연현상에 대한 의문을…
제20대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3400만 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개표율이 99%를 넘어서야 승패가 결정되는 대단히 치열한 경쟁이었다. 우리 헌정사에 없던 일이며 이 기록은 앞으로도 깨지기 힘들 듯싶다.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직접선거에서 한 표라도 더 받는 후보가 선택되는 것은 당연한 …
지난 20세기 후반, 대한민국은 세계가 경탄하는 발전을 이루었다. 이제 매우 어려웠던 지난날의 삶은 까맣게 잊혀졌다. 그러나 1960년대 중반을 회고하면 당시 젊은이들은 겨우 3∼4% 정도만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사회가 급속히 발전하며 더 많은 대졸 인력이 요구된 것은 당연하다.…
금년 초, 서울대에서는 교수노동조합과 총장이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앞으로 교수노조는 매년 총장과 임금을 협상하고 신규 임용이나 승진 인사(人事) 등 제반 대학경영에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 여러 대학에서 교수노조가 탄생했는데…
2021년이 저문다. 코로나19로 작년에 이어 계속 고통받은 한 해였다. 세모(歲暮)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러나 과거보다 훨씬 더 의미가 있는 것은 미래임에 틀림없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는 것은 좀 더 밝은 미래를 가꾸기 위함이다. 새해에는 무엇보다도 바이러스…
윈스턴 처칠은 20세기 세계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정치인이다. 그는 독일의 프랑스 침공으로 세계대전이 본격화되던 1940년 5월에 영국 총리로 취임했다. 그리고 연합군 승리 두 달 후인 1945년 7월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참혹했던 전쟁을 오롯이 감당하며 인류사의 큰 물줄기를 바꾼 셈…
미국 하버드대 적립기금이 63조 원을 넘었다는 소식이다. 세계무대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초일류 대학과 비교하는 일 자체가 무리지만, 서울대가 지닌 적립기금은 이의 1% 남짓이다. 고려대, 연세대 등 유수의 사립대학도 마찬가지이며 대한민국 모든 대학이 갖고 있는 기금을 다 합쳐도 고작 1…
10월 9일, 한글날을 맞는다. 쓰고 있는 문자를 스스로 발명한 민족은 세계에 우리밖에 없다. 한글은 더할 수 없이 과학적인 문자 체계로 우리 민족사를 넘어 전체 인류 역사에서 손꼽히는 위대한 발명품이다. 우리가 지닌 가장 값지고 자랑스러운 보물이 한글이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
대한민국 20대 대통령 선거가 이제 꼭 6개월 후로 다가왔다. 국가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지만, 그러나 우리 사회는 소중한 에너지를 대통령 선거에 너무 낭비하는 듯싶다. 후보자들은 비전과 정책을 차분히 이야기하고 유권자는 이를 바탕으로 판단해 각자 투표하면 될 일인데 상…
코로나19로 인해 1년이나 늦어진 2020 도쿄 올림픽이 지난주 끝났다. 전염이 우려되는 걱정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땀 흘리며 국위를 선양한 우리 젊은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어떤 분야라도 국가대표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선수들 모두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자랑스러…
1년 반 넘게 지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또다시 기승이다. 성인 90%가 이미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영국에서도 하루 확진자가 3만 명을 훌쩍 넘고 있으니 우리처럼 접종 실적이 한참 못 미치는 사회에서는 거리 두기 강화를 피할 수 없다. 흩어져야 안전한 세…
‘원전 함께 줄이는 최고의 재활용 도시’ 또는 ‘절약하는 당신이 원전 하나 줄이는 녹색발전소’. 요즈음 서울 시내버스 어깨에 종종 쓰여 있는 문구들이다. 탈원전 운동을 벌이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 사회의 달리는 광고판이다. 이런 일은 과거에도 있었다. 1970년 시행된 쥐잡기 운동의…
서울시내 중학교 신입생 선발이 추첨제로 바뀌면서, 동시에 명문(名門) 7개교가 폐교된 것은 1969년 일이다. 이듬해 부산 등에서도 중학교 입시는 사라졌고 이는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그리고 1974년 서울과 부산의 고등학교들이 추첨으로 신입생을 받으며, 형평성을 지향하는 중등 교육이 …
신록(新綠)이 이미 많이 짙어졌다. ‘4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라는 시 구절이 연상되는 계절이다. 자연의 힘찬 부활을 잔인함으로 연결한 시상(詩想)이 경이롭다. 3월에 법인세 신고를 마쳤는데 다시 5월 종합소득세를 생각하면, ‘잔인한 4월’이 저절로 실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