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비수도권 대학들은 초유의 입학 정원 대규모 미달 사태를 겪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아예 치르지 않은 학생들도 합격시키고 장학금 추가 지원에 최신형 스마트폰까지 마련해 주며 신입생 유치에 힘을 다했지만, 지역의 대부분 대학들은 결국 정원을 못 채우고 새 학기를 시작했다. 벚꽃 피는…
우리나라 각급 학교들은 스스로의 교육 목표를 간명하게 나타내는 교훈(校訓) 혹은 교시(校是)를 지니고 있다. 초등학교 교훈은 ‘참되게’, ‘슬기롭게’ 그리고 ‘튼튼하게’ 등이 전형적인데 학교 간에 서로 큰 차이는 없는 듯싶다. 대학들도 모두 비슷하다. 부산대, 전남대를 비롯해 고려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보고된 것은 지난해 1월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 확진자는 1억 명을 넘어섰고 그 가운데 200만 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7만 명을 훌쩍 넘었지만, 이미 40만 명에 가까운…
2020년 마지막 날이다. 모든 일상을 양력에 맞추어 지내는 요즘은 결국 오늘이 섣달그믐인 셈이다. 이미 훌쩍 지난 세대의 이야기지만, 섣달그믐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했다. 한 해를 마감하는 날인 만큼 평소와 달리 자는 시간을 아껴 지난날을 돌아보고, 아울러 새해를 새롭게 설…
오늘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이다. 꽃봉오리 같은 젊은이 약 50만 명이 새벽부터 무려 10시간을 꼼짝 않고 버티며 고군분투하는 날이다. 특히 금년은 코로나19 때문에 학생들은 차단벽이 설치된 책상에 앉아 마스크를 쓰고 시험을 치러야 하니 더욱 힘들 것이다. 수험생 모두 그간 쌓은 실력을…
2020년은 결국 코로나19의 해로 역사에 남을 듯싶다. 삶이 모든 측면에서 힘들어졌다. 아예 금년은 없었던 것으로 간주하고 내년에 다시 2020년을 시작하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우리 사회는 다행히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여러 국가는 2차 대유행에 휩쓸리고 있다.…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은 1948년 같은 해에 독립했다. 이스라엘의 초대 총리 다비드 벤구리온은 두 번에 걸쳐 모두 13년 동안 집권했고, 우리나라의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12년 동안 집권하며 각 나라의 기초를 쌓았다. 지정학적 여건은 동병상련이었다. 우리는 6·25전쟁이라는 골육상잔을 …
정부가 2021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556조 원에 육박하는 소위 초(超)슈퍼급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던 2017년의 예산 규모가 400조 원이었으니 그간 무려 156조 원이 늘었다. 세계은행 발표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2017년 국내총생산(GDP)은 1조6200억 달러, 2019년…
코로나19로 우리 삶이 많이 바뀌었다.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코로나20’ 가능성도 언급되면서 사회 많은 부문이 예전 상태로 다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소위 ‘뉴 노멀’ 시대다. 재택근무나 온라인쇼핑이 활발해졌고, 폐쇄적 공간인 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전통적 교육은 …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 바이러스가 유행한 지 반년 만에 전 세계 200여 국가에서 총 감염자 수가 1300만 명에 이르렀고 이로 인해 목숨을 잃은 희생자도 60만 명에 가깝다. 많은 전문가들이 2차 팬데믹, 즉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각자의 건강…
인터넷으로 금융이나 상거래를 할 때 거래 당사자가 본인임을 증명하는 공인인증서가 사라진다는 소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문(指紋)을 이용하는 등 다른 방법도 있지만 공인인증서는 거래만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주민등록초본 등을 발급받을 때나 국세청 혹은 병무청 업무를 처리할 때도 절대적으로 …
정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Z세대는 일반적으로 현재 10∼25세 사이인 연령층을 지칭한다. 이들의 부모는 주로 40세에서 55세 사이인 X세대인데, 그 사이는 밀레니엄(Y2000) 세대, 즉 Y세대로 구분된다. 이렇게 약 15년 간격으로 X, Y 그리고 Z로 세대 이름이 …
코로나19로 인류가 고통과 긴장 속에서 지내고 있다. 우리는 1월 말 처음 확진자가 발생한 뒤 한때 매일 수백 명씩 그 수가 늘었지만, 이제는 하루 확진자 규모가 한 자리 숫자다. 아직 긴장의 끈을 놓으면 절대 안 되지만 그 사이 헌신적으로 노력한 의료 인력과 정부 관계자들, 확산을 …
바이러스가 우리 삶을 바꾸고 있다. 두 획으로 쓰는 상형문자 인(人)에서 알 수 있듯, 사람은 의지하고 받쳐주며 사는 존재인데 이제 서로 기대는 것은 금기가 됐다. 그리고 여기에 ‘사이 간(間)’이 함께한 것이 인간(人間)이다. 삶이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라는 의미인데, 그 사이가 …
기나긴 인류 역사는 고난을 이겨내며 흘러왔다. 가장 두렵고 힘든 고난은 당연히 목숨을 위협받는 일이기에, 결국 질병과 싸우면서 이를 물리쳐 온 과정은 인류사의 큰 줄기인 셈이다. 그런데 자연 생태계에서는 어떤 종(種)의 동물이건 주어진 수명을 다하고 세상을 떠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