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사나운 태풍, 코로나19까지 큰 시련을 지나는 중입니다. 밤은 어둡고 근심도 깊었습니다. 여전히 하루를 살아내는 당신에게선 강렬한 햇살 아래 꿋꿋이 잘 익은 포도송이처럼 향기가 납니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의 파랑새도 두 손 모아 당신을 응원합니다. 홍진환 기자…
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이들을 연결해주는 공간을 아시나요. 파랑새가 최근 개관한 서울 마포구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플랫폼P)’를 다녀왔습니다. 홍대입구역 복합역사에 마련된 ‘플랫폼P’는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 만나는 공간입니다. 방문객이 동네서점 큐레이션 블록을 선택하면 해당 서점의…
작은 철문을 열고 산책로를 따라 들어가면 소박한 중정이 나타납니다. 파랑새가 잠시 날갯짓을 멈춘 이곳은 서울 용산구 ‘모노하(MO-NO-HA) 한남’입니다. 니트 짜는 기계를 만들던 공장이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간결한 선으로 이뤄진 공간에 비움…
댄스 로봇들이 국립과천과학관을 방문한 파랑새를 환영하며 깜짝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로봇들이 BTS의 노래에 맞춰 칼군무를 선보이자 어린이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농구 슛, 축구 골 세리머니, 물구나무서기 등 로봇 댄서들은 못하는 게 없습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
서울 마포구와 용산구를 관통하는 6.3km 길이 경의선숲길은 서울에서 가장 긴 공원입니다. 금방이라도 멀리서 기차 소리가 들릴 것 같은 이곳은 ‘책거리역’. 옛 경의선 철길을 따라 조성된 숲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쪽에 쉼표 하나가 찍힙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
파랑새가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됐다가 다시 문을 연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원형 홀을 지나 양옆으로 육중한 벽을 세워 만든 ‘역사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국보급 문화재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는‘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
붉은 벽돌과 대비되는 서울의 하늘이 유난히 파랗게 빛납니다. 파랑새가 잠시 내려앉은 곳은 서울 중구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의 하늘광장, 지상에는 ‘서소문 역사공원’이 자리했습니다. 위아래 높이가 다른, 서로 다른 두 공간이 도심 속 역사와 기억, 휴식을 품은 공간으로 어우러집니다. …
파랑새가 하늘과 바람, 그리고 별을 사랑한 청년 윤동주의 책이 전시된 서울 종로구 ‘윤동주 문학관’을 다녀왔습니다. 이 공간은 원래 느려진 물살이 힘차게 흐르도록 돕는 수도 가압장이었습니다. 그의 시가 세상살이에 지친 우리의 영혼에 새 활력을 주는, 힘차게 흐르는 물길이 되길 바랍니다…
지상 500m 높이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스카이데크’에서 파랑새가 잠시 날갯짓을 멈춥니다. 투명한 유리 아래로 자동차와 버스는 개미가 되고 고층 건물들은 장난감이 됩니다. 하늘에서 보는 서울의 낮과 밤 그리고 사계절은 어떤 모습일까요.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이곳은 때때로 작업실, 콘서트홀, 전시장, 농장으로 변신합니다. 수수께끼 같은 이 공간은 서울 서초구 ‘아뜰리에 컬처팜’. 문화예술과 싱그러운 초록이 만나는 놀이터입니다. 수채화 물감으로 식물을 그리고 자연을 주제로 한 음악을 감상하면서 내적 치유를 경험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
세월의 이끼가 덮인 담벼락 위에 망치와 정으로 조각한 병 모양.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입니다. 삼청 한옥점은 한옥의 기둥과 기둥 사이 벽을 허물고 통유리를 설치해 처마 아래로 쏟아지는 햇살이 방 안까지 깊숙이 들어옵니다. 각기 다른 개성의 세 가지 공간이 ‘ㄷ’자 구조…
“난 포스터 사러 간다.” 아트 ‘포스터’를 파는 곳,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골목길에 있는 ‘아티초크’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포스터나 사진, 판화 에디션을 파는 프린트숍입니다. 공간을 둘러보면 시간의 흔적이 묻어나는 오리지널 포스터부터 데이미언 허스트, 로이 릭턴스타인 같은 거장의 판화까…
동아일보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향수 ‘한국의 향’을 만든 코스맥스 판교 사옥을 다녀왔습니다. 백색 캔버스를 펼쳐 놓은 듯한 1층 로비는 미술관을 연상케 합니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대리석 의자는 예술품이 되고, 넓은 창은 녹음을 끌어들여 숲속 공간을 연출합니다. 벽면과 천장 곳곳…
흑백 사진 한 장을 찍었습니다. ‘물나무 사진관’은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만을 고집합니다. 사진사가 사진을 찍어 주지도 않습니다. 박물관에 있을 법한 대형 카메라에 필름을 넣고 손수 셔터를 눌러야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흑백의 자화상은 삶에 지친 당신의 마음을 잔잔하게 보듬어 줄 것…
‘이리저리 벌 떼들이 잉잉거리는 오후. 바람이 불어와도 흔들리지 않는 작은 꽃밭 하나를 갖고 싶다.’ 어느 시인이 그토록 열망했던 꽃밭에 앉아 있습니다. 소장품으로 기증된 동아백년 파랑새가 고려대 박물관에 특별 전시되었습니다. 이 박물관은 국내 대학 박물관 가운데 최대 규모로 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