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고국 튀르키예는 오스만 제국의 후계 국가다. 오스만 제국도 그렇고, 현재 튀르키예도 그렇고, 다민족 국가다. 오스만 제국이 1차 대전을 겪고 튀르키예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각종 국제적인 조약에 의해, 혹은 전쟁으로 인해 인구 교환이 이루어졌다. 1920년대 튀르키예에 있는 100…
이 글을 쓰고 있는 곳은 몰디브다. 독자들이 상상하는 비싼 리조트가 아니고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 묵고 있다. 숙소에 별도의 교통수단이 있지 않아 필자가 알아서 페리를 타고 찾아왔어야 하는 그런 곳이다. 현재 머무는 마푸시란 섬에는 대충 3000명이 체류하고 있다. 그중 과…
얼마 전에 레바논에서 끔찍한 일을 당했다. 레바논 정보 당국이 필자를 이스라엘 간첩으로 오인해 수사를 받은 것이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있는 한 교도소에서 3박 4일을 보내게 되었다. 이스라엘-레바논 관계가 극도로 민감해 확전 가능성까지 거론된 상황이라 지금 …
출장 때문에 종종 중동 지역을 찾는다. 현재 이 칼럼을 쓰고 있는 곳도 아랍에미리트(UAE) 7개의 토후국 중 가장 큰 지역이자 수도인 아부다비이다. 현재 UAE의 간판 도시인 두바이에서는 제28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열리고 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세계 각국…
서울대 외교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공부를 하는 동안 한국 민족주의와 관련된 수업을 들었다. 신기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한국의 개화 과정과 그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강의실에 있는 많은 사람이 당시 유교 주자학으로 인해 개화가 늦어져 현대화 과정을 빠르게 밟지 못했고, 결국 그 …
필자는 국제 뉴스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그 채널에 가끔 해외여행 브이로그도 올린다. 그러다 보니 가끔 해외 촬영 혹은 인터뷰 일을 의뢰받기도 한다. 얼마 전에 또 그런 일이 왔다. “알파고, 8월 말까지 아프리카 남부 지역을 촬영해줄 수 있나요?” 나라는 앙골라, 레…
필자는 역사 ‘덕후’라서 그런지 역사 영화들을 엄청 좋아한다. 특히 ‘미이라’(1999년), ‘글래디에이터’(2000년), ‘알렉산더’(2004년), ‘킹덤 오브 헤븐’(2005년) 같은 영화들에 거의 꽂힌 수준이다. 이 영화들을 몇십 번이나 시청했는지 모른다. 이 영화들의 공통점이 …
대한민국이 아무리 봐도 너무나 특이한 나라라는 것을 거의 매일 다양한 사건으로 재확인하고 있다. 요즘 눈에 자주 띄는 것은 바로 이민 현상이다. 최근 언론들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윤석열 정부가 조만간 이민청을 개설한다는 이야기다. 현실화된다면 진짜로 신기한 현상인 것 같다. 보통 다른…
필자의 모국인 튀르키예에서 800년 전 수도는 콘야였다. 그곳의 관광에 대해 조사를 하며, 대표적인 관광지들을 보다 보니 동양적인 건축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콘야에서 무슨 동양적인 건물이지’ 궁금해서 그 건축물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봤다. 그러던 차에 중세 시대에 셀주크 제국의 수도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채널에 활용할 영상 촬영차 동유럽의 무역 중심지인 루마니아에 갔다. 루마니아는 요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이미 국제 뉴스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국가이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데다가 흑해에 항구를 둔 루마니아는 이…
1999년 튀르키예 이스탄불과 가까운 서부 해안 도시 이즈미르에서 대지진이 발생해 최소 1만7000명이 숨졌다. 이스탄불은 과거 동로마 제국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이었던 만큼 유럽인들에겐 남다른 의미를 지닌 도시다. 그래서 그런지 당시 많은 서유럽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성금을 내고 구조를 …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 다녀왔다. 필자는 1인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는데 1월에 중동의 모습을 유튜브에 소개하기 위해 출장을 떠난 것이다. 우선 총사업비 5000억 달러(약 662조 원) 규모의 초대형 신도시 사업 ‘네옴시티’를 보려고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도시인 타부…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드디어 끝났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월드컵이었다. 매번 여름에 개최되던 월드컵이 이번엔 11, 12월에 열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왜 여름이 아닌 겨울에 월드컵을 개최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쏟아졌다. 그 이유는 기후 때문이다. 카타르의 여름은 사우나 그 자체여서…
흔히 역사는 현재를 비추고 미래의 길을 제시하는 거울이라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역사를 통해 우리는 과거 사회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해야 할 일과 해선 안 되는 일 등 정신적 교훈도 얻을 수 있다. 필자 역시 역사를 공부할수록 더 성숙해지는 것을 느낀다. 역사를 만나는 방법은 다양…
얼마 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다녀왔다. 다른 것보다 두바이의 외국인 부동산 매수 열풍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이런 현상은 열린 경제를 추구한 두바이의 도시 발전사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다. 두바이의 경제 기반이 석유뿐일 거라는 선입견은 필자의 편견에 불과했다.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