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의 고도(古都)라 하면 흔히 경남 김해를 떠올린다. 금관가야의 시조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능, 수로왕 탄생 신화가 스며 있는 구지봉, 궁궐터인 봉황대 등 곳곳에 자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가야 여러 나라 가운데 가장 강력한 존재는 경북 고령의 대가야였다. 금관가야를 중심으…
경주 월지(月池)의 인기가 나날이 치솟고 있다. 경주시가 가꾸어온 꽃밭과 월지 경관이 어우러지면서 많은 사람이 그곳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는다. 월지는 신라 문무왕 때 궁궐 안에 만들어진 인공 연못이다. 그 시절에도 신라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
신라의 삼국통일 전쟁을 이끈 인물로 김춘추(무열왕)와 김유신을 손꼽지만 문무왕의 역할도 막중했다. 문무왕은 태자 때 수많은 전장을 몸소 누볐고 왕위에 오른 후 전쟁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그는 삼한일통(三韓一統)의 대업을 이룬 후에도 외적의 침입을 늘 경계했다. 그러한 경계심이 그의 유…
1946년 5월 3일, 국립박물관은 경북 경주시 노서리에서 신라 고분 발굴을 시작했다. 광복 후 실시한 첫 발굴이었다. 이 발굴에서는 고구려산 청동 그릇 한 점이 출토되어 눈길을 끌었으니 그것이 바로 광개토왕의 이름이 새겨진 청동 호우(壺우)다. 호우란 고구려인들이 뚝배기처럼 생긴 그…
2009년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익산 미륵사지 석탑 발굴은 21세기 최고의 발굴로 손꼽힌다. 석탑 해체 과정에서 불사리, 사리기, 공양품 등 1만여 점의 유물이 봉안 당시 모습을 간직한 채 발견된 것이다. 압권은 ‘사리봉영기(舍利奉迎記)’라 이름 붙인 금판이다. 앞뒷면 빼곡히 글자가 새겨…
1921년 9월, 경주에서 신라 역사의 결정적 단서가 드러났다. 노서리 한 식당 뒤뜰에서 건물 터 파기 공사를 하다 금관, 금귀걸이, 금허리띠 등 황금 유물을 대거 발견한 것이다. 특히 금관의 형태가 매우 복잡하고 화려했다. 역사기록에만 전해 오던 ‘눈부신 황금의 나라’ 신라의 예술이…
1971년 7월 8일은 한국 고고학 발굴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손꼽힌다. 이날 백제 25대 무령왕의 능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나라 역대 왕릉 가운데 도굴의 피해를 입지 않은 채 발굴되었으며, 주인공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유일한 무덤이기에 큰 관심을 끌었다. 올해는 무령왕릉 발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