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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 간 소련 카우보이[클래식의 품격/노혜진의 엔딩 크레디트]

    미국에 간 소련 카우보이[클래식의 품격/노혜진의 엔딩 크레디트]

    핀란드는 지리적으로 러시아 바로 옆에 붙어 있어 항상 민감한 상황인데 1980년대 후반 핀란드 코미디 록밴드 멤버와 영화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가 만나 당시 몰락해 가던 소련을 풍자하고자 ‘레닌그라드 카우보이’라는 그룹을 만든다. 뮤직비디오 한 편을 만들 요량으로 의기투합한 이들은 단편…

    • 202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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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흐와 구노의 ‘아베마리아’[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바흐와 구노의 ‘아베마리아’[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아베마리아’는 성모마리아에게 바치는 노래다. 물론 유일한 찬양의 대상은 천주이신 하느님밖에 없으므로 신에게 바치는 찬양인 ‘흠숭지례’와는 구별되는 ‘공경지례’에 속한다. 성인을 향한 공경의 뜻을 표한다고 볼 수 있다. 가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부분은 ‘수태고지’ 장면이 …

    • 202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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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감정을 빼앗는 외계인[클래식의 품격/인아영의 책갈피]

    사랑의 감정을 빼앗는 외계인[클래식의 품격/인아영의 책갈피]

    일본의 극작가 마에카와 도모히로의 호러SF 희곡 ‘산책하는 침략자’(이홍이 옮김·알마· 2019년)에서 망각은 신의 선물이 아니라 외계인의 침략이다. 구로사와 기요시가 동명의 영화로 제작하면서 널리 알려진 이 작품에서 외계인은 화려한 우주선에서 내려 신비로운 무기로 인간을 요란하게 죽…

    • 202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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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인, 카메라 대신 총기 들다[클래식의 품격/노혜진의 엔딩 크레디트]

    영화인, 카메라 대신 총기 들다[클래식의 품격/노혜진의 엔딩 크레디트]

    최근 우크라이나의 영화인들이 카메라 대신 무기를 들어 러시아 침공에 맞서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선 이 영화가 떠올랐다. 제작 당시 소련 감독이었던 지가 베르토프(1896∼1954)의 다큐멘터리 ‘카메라를 든 사나이’(1929년)다. 오데사, 키이우, 하르키우, 그리고 모스크바의 다채로운…

    •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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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귓병의 고통 시달렸던 스메타나[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귓병의 고통 시달렸던 스메타나[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베토벤이 귓병과 싸워가며 숱한 명곡들을 탄생시킨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보헤미아 국민음악의 선구자인 스메타나 역시 같은 운명에 시달렸던 것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스메타나는 50세에 심한 열병을 앓은 뒤 급속히 청력을 잃어버렸다. 20년 동안 서서히 청…

    •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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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전해지는 사랑이란[클래식의 품격/인아영의 책갈피]

    완전해지는 사랑이란[클래식의 품격/인아영의 책갈피]

    “이 소설은 우선 대단히 재미있다.” 은희경의 ‘새의 선물’을 두고 심사평에서 소설가 오정희가 한 말이다. 당돌하고 유머러스한 열두 살 소녀 진희의 이야기를 읽어본 독자라면 이 찬사에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이 소설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은 자기 자신에게 거리를 둠…

    • 20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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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드릴 수 없는 사람들[클래식의 품격/노혜진의 엔딩 크레디트]

    건드릴 수 없는 사람들[클래식의 품격/노혜진의 엔딩 크레디트]

    어제 같은 2월 14일이면 초콜릿도 생각나지만 영화를 많이 본 사람이면 ‘밸런타인데이 학살’도 생각날 수 있다. (밸런타인데이에 연인하고 처절하게 헤어지는 것 말고) 1929년 2월 14일 미국 시카고에서 벌어진 암흑가의 단체 살인 사건인데, 당시 금주법 때문에 밀수업으로 떠오른 갱단…

    • 20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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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승과 창조의 조화, 슈베르트[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계승과 창조의 조화, 슈베르트[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슈베르트는 한때 베토벤에게 거리를 뒀다. 존경하면서도 스승 살리에리의 의견을 따라 과장이 많고 거친 작곡가라 여겼다. 그러나 1824년 5월 7일의 역사적인 ‘합창’ 교향곡의 초연을 보고 난 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어떻게 하면 베토벤처럼 위대한 작품을 쓸 수 있을까. 이것은 슈베…

    • 202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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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별과 혐오에서 희망을 보다[클래식의 품격/노혜진의 엔딩 크레디트]

    차별과 혐오에서 희망을 보다[클래식의 품격/노혜진의 엔딩 크레디트]

    이달 초 별세한 미국의 배우 시드니 포이티어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노먼 주이슨 감독의 ‘밤의 열기 속으로’(1967년)이다. 1968년 아카데미 작품상, 각색상 그리고 남우주연상 등 5개 부문 수상작이다. 주연상은 동료 로드 스타이거가 탔지만, 소위 말하는 ‘투 톱’…

    •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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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만이 일깨운 그리그의 독창성[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슈만이 일깨운 그리그의 독창성[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때때로 존경 어린 경쟁심은 작곡가들에게 놀라운 창조력을 불어넣어주는 원동력이 된다. 노르웨이의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의 유일한 피아노협주곡 역시 그러한 사례 가운데 하나다. 그는 14세에 불과하던 1858년 클라라 슈만이 연주하는 슈만 피아노 협주곡 a단조의 연주를 듣고 충격에 빠진다…

    • 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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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루하고 숭고한 이야기’[클래식의 품격/인아영의 책갈피]

    ‘비루하고 숭고한 이야기’[클래식의 품격/인아영의 책갈피]

    성격유형검사가 유행하기 전에도 좋아하는 작가로 그 사람을 파악해보는 민간 테스트는 있었다. 이를테면 러시아의 대문호 중에서 누구를 가장 좋아하는가? 도스토옙스키라면 악과 구원, 톨스토이라면 사랑과 도덕, 고골이라면 기괴와 유머에 끌리는 사람이라고 어림해보는 것이다. 장난 식의 테스트에…

    •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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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화하는 가족 이야기[클래식의 품격/노혜진의 엔딩 크레디트]

    변화하는 가족 이야기[클래식의 품격/노혜진의 엔딩 크레디트]

    어느 노부부의 여행을 통해 변화하는 전후 일본의 가족 관계와 인생 문제들을 담담히 그려낸 ‘동경이야기’(1953년)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걸작으로 꼽히며 세계 영화사에서 명작으로 회자되는 작품이다. 2012년 영국영화연구소(BFI)에서 발간하는 ‘사이트 앤드 사운드’ 잡지 역대 최고…

    •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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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마음으로 돌아가리라[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다시 마음으로 돌아가리라[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1815년 이후 베토벤은 작곡 인생 최대의 위기에 봉착해 있었다. 청력을 거의 잃어버렸다. 조금 전인 1811년, 오스트리아는 전쟁과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국가부도를 선언했고, 베토벤의 연금도 10분의 1 수준으로 가치가 하락했다. 사랑했던 여인과도 실연을 겪었다. 베토벤은 1812년…

    • 202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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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로 태어나는 고전[클래식의 품격/인아영의 책갈피]

    시로 태어나는 고전[클래식의 품격/인아영의 책갈피]

    앤 카슨(1950년∼)은 내게 학자의 시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알려준 시인 중 한 명이다. 캐나다에서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 문학을 번역하고 가르치는 고전학자인 카슨은 평생 시를 써왔지만 스스로 시인이라고 부르기를 꺼려왔다. 그녀의 시에는 통상적으로 소설, 산문, 비평, 번역이라…

    •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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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마의 휴일’, 영화 속 휴일[클래식의 품격/노혜진의 엔딩 크레디트]

    ‘로마의 휴일’, 영화 속 휴일[클래식의 품격/노혜진의 엔딩 크레디트]

    오드리 헵번, 그레고리 펙 주연의 ‘로마의 휴일’(1953년)은 ‘올 로케’ 촬영으로 수십 년간 로마에 관광객을 끌어들인 영화다. 그곳을 직접 3D 컬러로 경험한 사람들도 흑백 필름으로 찍은 ‘로마의 휴일’을 볼 때나 기억할 때는 그 영화만의 생생한 세계가 있고, 그 안에 들어갔을 때…

    • 20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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