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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나 자신의 호두 껍데기가 있다[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누구나 자신의 호두 껍데기가 있다[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겨울이면 울려 퍼지는 클래식 음악은 여럿이지만 그중에서도 세상을 동심에 빠지게 하는 동화 같은 음악이 있다. 차이콥스키의 발레 음악 ‘호두까기 인형’은 코로나19 이전에 놀이공원, 백화점, 거리에서 자주 들리는 친숙한 클래식이었다. 원작은 독일의 작가이자 음악가, 법관인 에른스트 호프…

    • 20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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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답고 가혹한 동화[클래식의 품격/인아영의 책갈피]

    아름답고 가혹한 동화[클래식의 품격/인아영의 책갈피]

    예술가에게는 시대, 사조, 대표작으로 만들어진 이미지가 덧붙기 마련이다. 그러나 전체 작품 목록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골목에서건 의외의 면모를 분명히 마주치게 된다. 그 입체적인 상을 더듬어가는 일은 작품 감상에서 뜻밖의 즐거움이 되곤 한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19세기 영국…

    •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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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을 즐기고, 독특하게 살아라[클래식의 품격/노혜진의 엔딩 크레디트]

    오늘을 즐기고, 독특하게 살아라[클래식의 품격/노혜진의 엔딩 크레디트]

    대학수학능력시험 날 교통편을 늘리고, 출근 시간을 늦추고, 듣기평가 시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비행기까지 못 뜨게 하는 대한민국에 살다 보면, 이맘때 꼭 떠오르는 영화가 한 편 있다. 1959년 미국을 배경으로 했지만 현대 한국 입시교육을 연상케 하는 피터 위어 감독, 로빈 윌리엄스 주…

    •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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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 어두운 인간 내면의 해독제[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예술, 어두운 인간 내면의 해독제[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예술은 때로 어두운 판타지를 좇는다. 인간의 그늘진 면모를 불꽃처럼 포착한 명작,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은 그런 면에서 아주 새로운 작품이었다. 원래 교향곡은 사회의 비전을 담아내는 장르였다. 몰라보게 발전된 관현악의 표현력으로 인해 복잡한 내용까지도 소리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자…

    •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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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작은 것과 반복[클래식의 품격/인아영의 책갈피]

    가장 작은 것과 반복[클래식의 품격/인아영의 책갈피]

    이름을 가려도 누가 썼는지 알 수 있는 글은 얼마나 될까? 고유한 스타일로 일가를 이루었다는 평가는 작가에게 최고의 칭찬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문예이론가 바흐친은 “문체가 있는 곳에 장르가 있다”고까지 말했다. 일찍이 누군가는 문체 연습만으로 이루어진 책을 만들기도 했으니, 바로 1…

    • 20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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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루한 반복에서 벗어나기[클래식의 품격/노혜진의 엔딩 크레디트]

    지루한 반복에서 벗어나기[클래식의 품격/노혜진의 엔딩 크레디트]

    코로나19 팬데믹이 도래한 이후로 영어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눈에 띄게 많이 본 말 중 하나가 “Groundhog Day(그라운드호그 데이)”다. 우리나라에서 ‘사랑의 블랙홀’(1993년)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빌 머리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영어 원제다. 이 말은 원…

    •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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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계 넘는 말러의 ‘대지의 노래’[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경계 넘는 말러의 ‘대지의 노래’[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1907년은 말러에게 위기의 시간이었다. 장녀 마리아를 잃었고, 10여 년간 재직하던 빈 오페라 예술감독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심각한 심부전증으로 언제 심장마비가 올지 모른다는 진단을 받은 것이었다. 의사의 권유로 시골에 여름 요양을 떠난 말러는 그때 중국 이백(李白·701∼762)의…

    •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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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에 관계되는 일[클래식의 품격/인아영의 책갈피]

    모두에 관계되는 일[클래식의 품격/인아영의 책갈피]

    현존하는 가장 천재적인 물리학자이지만 스스로를 15년 동안 정신병원에 가둔 남자가 있다. 바로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희곡 ‘물리학자들’에 등장하는 뫼비우스다. 그가 사랑하는 아내와 세 아이들을 버리면서까지 미친 척하는 까닭은 자신이 발견한 물리학 지식이 인류를 멸망에 이르게 할 파괴력…

    • 20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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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혀졌던 음악과 낭만의 위로[클래식의 품격/노혜진의 엔딩 크레디트]

    잊혀졌던 음악과 낭만의 위로[클래식의 품격/노혜진의 엔딩 크레디트]

    쿠바 아바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오래된 분홍, 노랑, 하늘색 등 빛바랜 파스텔 톤 건물들이 줄지은 거리에 1950년대식 미국 세단형 자동차들이 달리고, 말레콘 방파제에 파도가 철썩이는 전경이다. 거기에 사운드트랙을 깔면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음악이 어쩔 수 없이 떠…

    •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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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의 죽음과 순간의 진심[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예술의 죽음과 순간의 진심[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사진)는 바그너를 잇는 독일 악극의 대가다. 그의 아버지는 뮌헨 궁정 관현악단의 호른 주자였고, 어머니는 뮌헨의 맥주 재벌 프쇼어가의 딸이었다. 삼촌의 맥주홀에서 처음으로 자작곡을 연주한 그는 어려서부터 천재성을 보였다. 집안의 후원과 자신의 노력으로 이미 젊은 시…

    • 202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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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마다 싸워서 얻는 것[클래식의 품격/인아영의 책갈피]

    날마다 싸워서 얻는 것[클래식의 품격/인아영의 책갈피]

    문학사에서 가장 욕심이 깊은 작중 인물을 꼽으라면 파우스트가 아닐까. “하늘로부터는 가장 아름다운 별을 원하고,/지상에서는 최상의 쾌락을 모조리 맛보겠다는” 사람. 괴테가 평생에 걸쳐 집필한 ‘파우스트’는 철학, 법학, 의학, 신학까지 섭렵한 파우스트 박사가 자신이 아무것도 아는 것이…

    • 202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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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칙과 유머를 하나로 엮는 여유[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원칙과 유머를 하나로 엮는 여유[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괴테는 “고전적인 것은 건강하지만, 낭만적인 것은 병적”이라고 말했다. 질서와 조화, 완성의 세계관에 비해 역동과 극단, 혁파의 세계관이 지닐 수 있는 위험성을 표현한 것이었다. 프랑스 혁명의 대혼란과 단두대가 숱한 사람들을 먹어 치우던 이 시기가 그에게 회의감을 준 것이었다. 교향곡…

    • 20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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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은 왜 언제나 할 일이 많은가[클래식의 품격/인아영의 책갈피]

    시인은 왜 언제나 할 일이 많은가[클래식의 품격/인아영의 책갈피]

    폴란드의 여성 시인 비스와바 심보르스카(1923∼2012)의 시가 근래 회자되었던 계기 중 하나는 영화 ‘벌새’(2019년)였던 것 같다. 중학생 은희는 자신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지만 갑자기 사라진 한문 학원의 영지 선생님으로부터 뒤늦은 편지를 받는다. “학원을 그만둬서 미안해.…

    • 20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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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을 넘긴 ‘떠돌이’ 친구[클래식의 품격/노혜진의 엔딩 크레디트]

    100년을 넘긴 ‘떠돌이’ 친구[클래식의 품격/노혜진의 엔딩 크레디트]

    만들어진 지 한 세기가 지나도록 배꼽 잡는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주는 영화가 있다. 흑백 무성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꼽히는데, 음악과 효과음, 그리고 액션 때문에 보고 있으면 ‘무성’이라는 것도 잊게 하는 영화다. 바로 찰리 채플린의 ‘키드’(1921년)다. 채플린이 자주 그랬…

    •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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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든 시대 버티게 한 낙천성[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힘든 시대 버티게 한 낙천성[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계몽시대 이후 빈은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었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 고전주의의 금자탑을 쌓아 올린 곳도, 슈베르트, 브루크너, 브람스의 낭만주의를 거쳐 세기말 말러, 볼프 등에 이어 마침내 쇤베르크와 신(新)빈악파가 무조주의의 시대를 연 곳도 모두 빈이었다. 숱한 음악…

    • 20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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