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12월 19일이었어요. 둘째 아들 나이는 만 6세 80일이었습니다.” 서울 강남구 정다운도서관에서 29일 만난 김수연 목사(77·사단법인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대표)는 39년 전 사고 날짜를 정확히 기억했다. 당시 그의 집이 있던 아파트에 불이 났다. 집에 홀로 있…
“마포를 모든 예술 문화가 시작되는 ‘문화백화점’으로 만들려 합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17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내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를 이같이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박 구청장은 “현실적으로 마포에는 제조산업이나 스타트업을 유치할 만한 부지…
“저는 안무가지만 이 공연을 하는 이가 무용수일 필요는 없어요. 움직임과 언어, 이성과 감성 사이에 우선순위는 없기 때문이죠. 균형을 맞춰 관객이 최대한 주체적이고 명확하게 이해하길 바랄 뿐입니다.” 31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개최되는 다원예술축제 ‘옵/신 페스티벌’에서 강의형 퍼…
배우 유승호(30)가 6일 공개된 웨이브 8부작 드라마 ‘거래’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에 첫 도전장을 내민다. ‘거래’는 빚에 쫓겨 우발적으로 친구 민우(유수빈)를 납치한 준성(유승호)과 재효(김동휘)가 100억 원의 몸값을 요구하며 벌이는 스릴러물이다. 삭발한 머리에 욕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지난달 16일(현지 시간)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 제막식이 열렸다. 성상은 높이 3.7m, 가로 1.83m 크기의 전신상으로, 갓을 쓰고 도포 등 한복을 입은 김대건 신부가 두 팔을 벌린 모습이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 동양 성인의…
“데뷔 1년 차 신인 가수로 돌아온 느낌이에요. 이제야 가수로서의 인생이 시작된 것 같아요.” 서울 강남구 소속사 사무실에서 16일 만난 가수 박재정(28)이 수줍게 말했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가 ‘중고 신인’의 심정을 고백한 데에는 10년 만에 낳은 첫 히트곡의 영향이…
“마디가 튀어나와 삐뚤어진 나의 손을 부끄럽게 여겼습니다. 젊은 시절 쓰러진 남편을 돌보느라 아팠던 내 인생에 대한 열등감처럼…. 이젠 나의 손에게 잘못을 빕니다. 시인이자 딸이자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낼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손 덕분이었다고요.” 신달자 시인(80)은 한 손으로 …
“그램퍼스는 요리 타이쿤 게임에 독보적인 콘텐츠와 서비스 역량을 지닌 회사입니다. 저희가 가진 장점을 웹 3.0의 자유로운 생태계와 결합하고, 이를 통해 디지털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실제 기업들과 가교역할을 하는 미디어 컴퍼니로 도약하는 것이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
‘일하는 사람들의 든든한 울타리.’ 2021년 10월 출범한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가 내건 슬로건이다. 국내 플랫폼 노동자,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등을 포함하는 비임금 근로자는 7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디지털 경제의 발달로 이들 노동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지만 전통…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오키나와 사람들은 일본 본토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한 피해자였다. 하지만 동시에 자경단으로 활동하며 (학살의) 가해자가 되기도 했다.” 오키나와 문학을 대표하는 일본 작가 메도루마 슌(63)은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
“배…우마다 개…개성이 있듯, 장…애도 다른 사람이 쉽게 표현할 수 없는 다양성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뇌병변 장애가 있는 길별은(본명 길윤배·54·사진) 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 회장은 4일 서울 마포구 협회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배우마다 오랜 세월 살면서…
80대 노장의 느릿한 춤동작에는 날카로운 생이 깃들어 있었다. 가느다란 어깨선을 타고 내려와 손끝 허공을 응시하는 눈동자에선 검은 휘광이 번득이는 듯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23일 만난 현대무용가 홍신자 씨(83)는 “죽음은 내 춤과 인생의 안내자였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
“70년 전 한국이 국제사회의 지원 속에 6·25전쟁을 이겨내고 국가를 지켜냈듯 우크라이나도 반드시 승리를 거둘 것입니다.”24일은 1991년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날을 기리는 우크라이나가 ‘독립기념일’이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는 이를 앞둔 21일 서울 용산구 대…
“간토대지진에서 조선인 학살 사건을 지우려는 ‘삭제의 죄악’에 맞서 당시의 기억을 복원해온 이들이 있음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책 ‘백년 동안의 증언’(책읽는고양이·사진)을 펴낸 김응교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61)는 23일 서울 노원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
‘민들레’(2017년)가 6일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의 일간차트 톱 100위에 진입했다. 6년 만에 이 곡이 역주행한 건 채널A 연애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4’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14일 방송에서 출연자 김지영이 애청곡으로 꼽은 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입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