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양국의 남중국해 ‘기싸움’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주요 섬을 군사요새화해 남중국해를 자국의 안마당으로 만들려는 중국에 맞서 미국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고 있다. 핵추진 항공모함(10만 t급)을 주축으로 한 미…
지난달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 당 대회 열병식의 ‘하이라이트’는 ‘북극성-5형’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었다. 석 달 전 당 창건 열병식에서 공개한 북극성-3형보다 탄두부를 키운 ‘다탄두 SLBM’이 유력시되면서 북한의 핵무력 고도화가 ‘레드라인…
“남북 관계 개선의 책임이 군에 집중되고 있어 우려스럽다.” 북한의 8차 노동당 대회가 이어지던 지난주 군 고위관계자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대회에서 핵 무력 증강을 천명하며 한반도 안보 불안을 높이는 와중임에도 정부 내에선 군이 대북 유화 분위기를 만…
내년 1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한미동맹이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집권 내내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워 ‘동맹 청구서’를 남발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는 확연히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정부 안팎에서도 걸핏하면 돈(방위비) 문제…
“파격이 없다면 그게 더 파격이겠죠.” 정부가 3일 중장 이하 군 장성 인사를 발표하기 직전, 한 군 관계자가 기자에게 말했다. 매년 두 차례 주요 장성 인사 철만 되면 갖가지 하마평이 나돌고 군 안팎이 술렁인다. 경쟁이 치열할 뿐 아니라 정부의 ‘군심(軍心) 다잡기’ 방향을 가늠…
미소 냉전이 절정에 이르렀던 1985년 11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처음 만나 핵군축 협상의 물꼬를 텄다. 상대방을 수백 차례나 절멸시킬 수 있는 핵무기 경쟁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위기감의 발로였다. 두 정상은…
“지금부터 3년이면 충분하다.” 요즘 군에선 2006년 버웰 벨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의 발언이 회자된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두고 한미 간 이견이 분출하는 가운데 10여 년 전만 해도 미국의 입장이 지금과 딴판이었다는 것이다. 실제 2007년 한미가 전작권 이양 시기를 ‘…
현대전의 주력을 담당하는 전투기는 첨단과학기술의 결정체로 꼽힌다. 최고 수준의 항법·항공전자·무장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총동원돼야 하기 때문이다. 실례로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평가되는 F-22 스텔스기에는 ‘슈퍼 파워’ 미국의 최첨단 기술력의 정수가 고스란히 응축돼 있다. 러시…
“남북 군사당국 간 합의는 실효적으로 준수되고 있다고 본다.” 북한의 우리 군 감시초소(GP) 총격 사건이 일어난 5월. 사건 발생 열흘 뒤에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국방부 관계자의 이 발언이 논란의 불씨를 댕겼다. 북한이 아군 GP에 총격을 가한 것은 “9·19 군사합의 위반이 맞…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강타한 폭발 참사는 도심과 가까운 항구 창고에 6년 동안 방치됐던 다량(약 2750kg)의 질산암모늄이 원인이었다. 농업비료이자 민간용 폭약의 주재료인 질산암모늄은 가연성이 높아 운송과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고위험 폭발물질이다. 사고 당시 핵폭발과…
지난달 1일 한미동맹포럼이 열린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 한미 군 수뇌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단상에 오른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강연 도중 “스미스 특임대대와 같은 상황을 다시는 겪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미스 특임대대는 6·25전쟁 당시 가장 먼저 한국에 파병됐지만…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주도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돌연 보류한 배경을 두고 갖은 추론이 끊이지 않는다. 대남 압박 공세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둬 한발 물러섰다는 가설과 함께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주변 포진과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복구 등 …
6·25전쟁 참전용사인 이근엽 전 연세대 교수(90)는 지난해 뒤늦게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그에게 훈장 수여가 결정된 건 최전방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던 1953년 6월. 그러나 하루에도 여러 번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고 치열한 전투를 치러야 했던 탓에 훈장을 전달받지 못했다. 훈장이 …
15일로 승전 21주년을 맞는 제1연평해전은 우리 군의 기념비적인 전투로 평가된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 포격으로 시작된 남북 함정 20여 척이 뒤엉킨 대규모 해상교전의 결과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북한군은 2척이 침몰하고, 3척이 대파됐지만 아군은 2척…
“군 생활을 수십 년간 했지만 군이 이렇게까지 북한을 변호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 북한군이 우리 군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한 3일 이후 한 군 간부가 한 말이다. 현역 군인인 만큼 우리 군 편에 서려 해봐도 이번 사안에 대한 군의 대응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