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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은 산이 더 오래된 산이다[서광원의 자연과 삶]〈23〉

    낮은 산이 더 오래된 산이다[서광원의 자연과 삶]〈23〉

    가끔 바닷가 길을 걷는다. 하루 종일 걷고 또 걷다 보면 머리가 맑아진다. 그렇게 걷다 주워 온 돌이 몇 개 있다. 모양은 다르지만 다들 겉이 만질만질하다. 기분이 처지거나 심란할 때 이 돌들을 만지작거리면 묘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딱딱한 돌에서 느껴지는 말할 수 없이 부드러운 감촉이…

    • 202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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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꽃이라고 작게 살지 않는다[서광원의 자연과 삶]〈22〉

    작은 꽃이라고 작게 살지 않는다[서광원의 자연과 삶]〈22〉

    건물 가득한 도시에서 야생화를 볼 수 있을까? 힘들 것이다. 하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삭막한 도심 한가운데가 아니면 저 혼자 자라 꽃을 피우는 야생화들을 길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사실이다. 다만, 정말이지 눈곱만 하기에 준비해야 할 게 있다. 작…

    • 202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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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라늄의 ‘두 얼굴’[서광원의 자연과 삶]<21>

    제라늄의 ‘두 얼굴’[서광원의 자연과 삶]<21>

    유럽의 거리를 걷다 보면 창가에 놓인 꽃들이 많은 걸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라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참 많은 집들이 창가를 꽃으로 장식한다. 집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꽃병은 물론이고 벽에도 마른 꽃들이 걸려 있다. ‘역시 선진국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사…

    •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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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기할 줄 아는 능력[서광원의 자연과 삶]<20>

    포기할 줄 아는 능력[서광원의 자연과 삶]<20>

    치타는 속도에 관한 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네 발 달린 동물 중에서 가장 빠르다. 평균 시속이 100km쯤 되고 최대 시속은 120km를 넘나든다. 그래서 사자보다 훨씬 멀리서 스타트 하는데도 사냥 성공률은 더 높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뒷면이 있는 법, 이 빠른 속도를 오래 지…

    •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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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더기도 쓸 데가 있다[서광원의 자연과 삶]〈19〉

    구더기도 쓸 데가 있다[서광원의 자연과 삶]〈19〉

    모기는 나쁠까? 두말하면 잔소리다. 틈만 나면 ‘앵∼’ 하고 달려들어 피를 빨아먹는 녀석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무조건 완전 박멸, 모기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다들 손을 번쩍 들 것이다. 그런데 모기약을 만드는 회사도 그럴까. 모기에 물리는 건 싫어도 모기 없는 세상은 반가워…

    •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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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정을 대신할 수 있는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18〉

    표정을 대신할 수 있는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18〉

    아프리카에 사는 사자와 하이에나는 지독한 라이벌 관계다. 만나기만 하면 서로 으르렁거린다. 덩치 큰 사자가 우세하긴 하지만 항상 그런 것도 아니다. 하이에나들이 떼로 덤비면 제아무리 사자라도 도망치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굳이 따진다면 사자가 넘버1, 하이에나가 넘버2다. 그런데 …

    • 20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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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송이 꽃을 피운다는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17〉

    한 송이 꽃을 피운다는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17〉

    요동치는 세상에도 봄은 온다. 여기저기서 피어나는 꽃들을 보니 봄은 봄이다. 그나저나 겨울이 채 가시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듯 재빠르게 꽃을 피울까? 우리 눈에는 봄이 오면 저절로 싹이 나고 꽃이 피는 것 같지만 세상에 공짜가 없듯 저절로 또한 없다. 사실 식물들이 한 송…

    •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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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라는 이름의 질문[서광원의 자연과 삶]〈16〉

    위기라는 이름의 질문[서광원의 자연과 삶]〈16〉

    정말이지 물총새는 이름이 아깝지 않다. 시냇물 위 어딘가에서 물속을 찬찬히 살핀 다음, 되겠다 싶으면 총알처럼 물속으로 들어가 피라미를 낚아챈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 길고 날카로운 부리를 앞세우고 날개를 몸에 착 붙인다. 물론 피라미도 당하기만 하지는 않는다. 아이들 새끼손가락만큼…

    •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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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겁 없던 도도의 최후[서광원의 자연과 삶]〈15〉

    겁 없던 도도의 최후[서광원의 자연과 삶]〈15〉

    언제였을까. 망망대해를 건너던 한 무리의 비둘기가 섬을 발견했다. 바다를 건너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라 섬은 반가운 휴게소. 내려앉고 보니 그냥 섬이 아니었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포식자의 그림자를 찾을 수 없었고 먹을 건 많았다. 낙원이 여기 있는데 어딜 간단 말인가.…

    •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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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렝게티의 생존법칙[서광원의 자연과 삶]〈14〉

    세렝게티의 생존법칙[서광원의 자연과 삶]〈14〉

    지금쯤 아프리카 동부 세렝게티 초원에는 1년에 한 번밖에 없는 장관이 펼쳐지고 있을 것이다. 수백만 마리의 누와 얼룩말들이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속속 세렝게티 남부 초원에 도착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은 1년 내내 신선한 풀을 찾아 넓은 초원을 1년에 한 바퀴씩 시계 방향으로 돈다. …

    •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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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돌프 사슴 코의 교훈[서광원의 자연과 삶]〈13〉

    루돌프 사슴 코의 교훈[서광원의 자연과 삶]〈13〉

    세상을 잘 살려면 남다른 무언가 하나는 있어야 한다. 크리스마스이브 때마다 산타를 태우고 세계를 빛의 속도로 돌아다닌다는 루돌프 사슴이 ‘매우 반짝이는 코’ 덕분에 선택된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루돌프는 이 영광스러운 코를 어떻게 얻었을까? 녀석의 코를 탐구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게…

    • 201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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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닷속 거대한 산의 비밀[서광원의 자연과 삶]〈12〉

    바닷속 거대한 산의 비밀[서광원의 자연과 삶]〈12〉

    아마 지금쯤 호주 동북부 바다 아래에는 모르긴 몰라도 어마어마한 게 껍데기 무더기가 생겨났을 것이다. 거대한 산처럼 쌓인 이 무더기는 불과 한 달 전까지는 없었던 것이다. 혹시 누군가 바다에 몰래 버린 걸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매년 20만 개가 넘는 껍데기가 쌓이는 까닭이다.…

    •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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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단풍이 노랗기만 한 이유[서광원의 자연과 삶]〈11〉

    유럽 단풍이 노랗기만 한 이유[서광원의 자연과 삶]〈11〉

    가을은 어떤 색일까? 은행나무에겐 노랗고 소나무에게는 파랗고, 대부분의 나무들에겐 울긋불긋하다. 산에 있는 나무들은 대체로 울긋불긋한 색으로 온 산을 불태우며 가을을 겨울로 이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유럽의 단풍은 우리와 상당히 다르다. 위도와 계절이 비슷한데도 세상을 불태우기보다 주…

    •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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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끼와 늑대, 누가 더 평화적일까[서광원의 자연과 삶]〈10〉

    토끼와 늑대, 누가 더 평화적일까[서광원의 자연과 삶]〈10〉

    지금 막 두 ‘선수’가 맞붙었다. 둘은 서로를 노려보며 탐색을 하느라 빙글빙글 돌았다. 틈이 있다 싶으면 사정없이 ‘펀치’를 주고받았고, 여의치 않으면 다시 빙글빙글 돌곤 했다. 격렬한 대결이었다. 요즘 인기 있는 격투기 경기인가 싶은데 사실 둘은 사람이 아니라 토끼들이다. 오스트…

    •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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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일은 왜 둥글까[서광원의 자연과 삶]〈9〉

    과일은 왜 둥글까[서광원의 자연과 삶]〈9〉

    당연한 듯한 것에 “왜?”라고 해보면 생각지 못한 것들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뭇잎은 왜 사각형이 아니라 삼각형 모양의 유선형일까? 조금 더 둥글고 조금 더 긴 게 있지만 나뭇잎들은 대체로 길쭉한 삼각형이다. 풀잎도 마찬가지다. 원래 그럴까? 살아있음의 세상에 원래 그런 건 없다…

    • 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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