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0만 년 전,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난 후 무척 오랜 시간을 거쳐 불을 발견하고 문자를 발명하며 문명을 만들어냈다. 가장 큰 변혁은 18세기 중반에 시작된 산업혁명이었다. 기계와 동력의 교체로 인간의 생산성은 전 시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장되었고, 그 기반 위에서 현대의 …
인간의 문명을 그래프로 표현한다면 그 기울기가 일정하게 상승하는 형태가 아니라 불규칙하게 올라가거나 간혹 반대로 내려가기도 한다. 아주 오래전에 존재했던, 지금보다 정신적으로 훨씬 앞선 문명이 야만의 힘에 의해 희미한 흔적만 남기고 사라지기도 했다. 그런 반복이 인간의 역사이며 문명의…
조경(造景)이란 직역하면 경치를 만든다는 뜻이고, 일반적인 정의로는 정원을 조성하는 일이다.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공간에 자연을 끌어들이는 일이다. 정원을 보면 그곳을 조성한 사람의 의도를 읽을 수 있고 자연을 대하는 그 나라 사람들의 심성을 읽을 수 있다. 어찌 보면 유한한 건축에 영…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왠지 밤늦도록 바에 앉아 술을 마시며 재즈를 듣는 생활을 할 것 같지만 사실은 정반대라고 한다. 부지런한 농부처럼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 일을 시작하는 아주 건실한 사람이란다. 새벽에 사과를 하나 베어 물고, 한 입 베어 나간 사과 마크에 영롱하게 불이…
요즘 특정 일반명사 앞에 ‘케이(K)’자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K팝이라거나 K방역 등 주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올리며 자부심을 드러내고자 할 때 사용된다. 이전에는 우리 고유의 생활양식이나 문화유산에 ‘한(韓)’자를 붙여서 구분하곤 했다. 한식, 한복, 한글 등등. 그 연장선상에서 한…
미국인 의사 이디스 판스워스 박사는 1947년 건축가 루트비히 미스 반데어로에(사진)에게 시카고 근교에 지을 주말주택 설계를 의뢰한다.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독일 건축가 미스는 바우하우스 교장을 지낸 능력 있는 건축가이며,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와 더불어 현대건축의…
요즘 여러 분야에서 한국인이나 한국 제품이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 민족은 강대국 사이에 낀 지정학적 불리함으로 늘 긴장 속에서 살아왔다. 연교차 60도에 가까운 기후 환경은 사람도 견디기 힘들지만 재료도 마찬가지라 건축물을 세우고 보존하는 데에도 아주 극악한 환경이다.…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준 발명품이 많이 있다. 스마트폰, 자동차, 비행기 등이 현대를 대표하는 발명품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그 외에도 새로운 시대의 마중물 역할을 했던 중요한 발명품이 무척 많이 있다. 재작년 여름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 갇혀 허덕이던 어느…
조선은 억울하다. 500년 내내 양반들이 발호하며 당파 싸움이 이어졌고 남존여비가 심했으며 외세를 막지 못해 민중을 도탄에 빠뜨린 무능한 나라로만 대체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조선을 망하게 한 것은 온돌 때문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온돌 때문에 단층집을 지을 수밖에 없었고, …
몇 년 전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이 벌어졌다. 특히 우리나라의 이세돌과 세계 정상의 바둑기사들을 완벽하게 이긴 AI 알파고의 대결은 대단히 관심을 끌었고, 모두가 아는 대로 이세돌이 네 번 지고 한 번 이기며 끝이 났다.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을 인간이 이길 수 없다는 결과를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