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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범의 본 아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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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색 금’, 꽃소금[정기범의 본 아페티]

    ‘하얀색 금’, 꽃소금[정기범의 본 아페티]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오.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빛과 더불어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소금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성경 구절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소금과 노예를 맞바꿨고 로마시대엔 병사들의 월급…

    •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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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전어 같은 쫄깃한 식감, 바칼랴우[정기범의 본 아페티]

    가을 전어 같은 쫄깃한 식감, 바칼랴우[정기범의 본 아페티]

    프랑스에서 30년 넘게 살고 계신 80대 노모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소금에 절인 대구이다.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이 대구는 주로 포르투갈에서 수입되는데 포르투갈어로는 ‘바칼랴우’, 프랑스어로는 ‘모뤼’로 불린다. 포르투갈에서는 크리스마스나 새해 첫날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음식…

    • 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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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파리는 나폴리 피자 전성시대[정기범의 본 아페티]

    지금 파리는 나폴리 피자 전성시대[정기범의 본 아페티]

    ‘피차 나폴레타나(Pizza napoletana)’로 불리는 나폴리 피자는 베수비오산 분지에서 재배되는 산 마르차노 토마토, 캄파냐의 전용 사육장에서 키우는 물소 젖으로 만든 모차렐라 치즈 등 해당 지역의 고유 재료를 사용한다. 2000년대 초반 나폴리에서 처음 방문했던 ‘피체리아 …

    •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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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에서 즐기는 북아프리카 요리,쿠스쿠스[정기범의 본 아페티]

    파리에서 즐기는 북아프리카 요리,쿠스쿠스[정기범의 본 아페티]

    16년 전 아프리카 국가 중에 처음 여행하게 된 나라가 모로코였다. 당시 모로코는 최고급 호텔에 묵는 금액이 1박에 10만 원을 조금 넘었고 하루 종일 동행하는 공식 가이드의 일당이 5만 원에 못 미칠 정도로 물가가 싼 곳이라 부담 없이 여행할 수 있었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

    •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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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의 바게트를 찾아라[정기범의 본 아페티]

    최고의 바게트를 찾아라[정기범의 본 아페티]

    프랑스인들의 주식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바게트다. 밀가루와 물, 소금, 그리고 효모 이 네 가지 재료로 만드는 막대기처럼 생긴 바게트는 매일 아침 7시도 되기 전에 동네 빵집 진열장에 나란히 진열된다. 이를 만들려고 제빵사는 매일 새벽 3시에 출근한다. 파리에는 매년 최고의 바게트를…

    •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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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나기 돕는 프랑스식 매운탕, 부야베스[정기범의 본 아페티]

    겨울나기 돕는 프랑스식 매운탕, 부야베스[정기범의 본 아페티]

    종일 내리는 비와 잿빛 하늘은 멜랑콜리한 파리의 겨울을 대변한다. 멀쩡한 사람도 우울증이 생긴다는 이 겨울엔 국물 음식이 간절할 때가 많다. 이 시기를 이기는 방법 중 하나는 가슴속까지 뜨거워지는 프랑스식 생선탕 부야베스를 먹는 것이다. 우리네 매운탕과 제법 닮은 부야베스는 기원전 6…

    •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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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즈, 미식가의 첫걸음[정기범의 본 아페티]

    치즈, 미식가의 첫걸음[정기범의 본 아페티]

    프랑스에 오기 전 치즈 하면 고작 피자 위에 올리는 모차렐라나 버거에서 패티와 빵 사이에 넣는 슬라이스 치즈 정도밖에 몰랐다. 25년간 프랑스에 살면서 360여 종에 달하는 치즈를 접하고 그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1인당 연간 치즈 소비량이…

    •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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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범의 본 아페티]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굴

    [정기범의 본 아페티]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굴

    10월부터 일주일에 두 번 서는 동네 장터에 ‘짱가’처럼 등장하는 상인이 있다. 바로 굴 장사다. 한국과 달리 프랑스에는 먹기 좋게 까놓은 봉지 굴을 팔지 않기에, 굴 장사로부터 석화를 사들고 집에 올 때가 종종 있다. 가족과 함께 굴을 먹는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지만 사실 가장은 열…

    • 202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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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고기와 푸아그라가 사라지는 날[정기범의 본 아페티]

    개고기와 푸아그라가 사라지는 날[정기범의 본 아페티]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개고기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유년 시절 시골 친척집에 놀러갔다 큰 개를 나무에 매달아 놓고 때리는 모습을 본 게 트라우마로 남아 평생 개고기를 입에 대지 않은 내게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해외에서 오래 생활하다 보면 한국에선…

    •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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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범의 본 아페티]포장마차 국물은 잊어라,홍합의 반전

    [정기범의 본 아페티]포장마차 국물은 잊어라,홍합의 반전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던 유학생 시절 용돈을 조금씩 모아 외식을 즐기던 장소가 있었다. ‘레옹 드 브뤼셀(Leon de Bruxelles)’이라는 체인 형태 홍합 전문점이다. 그곳에 가면 말쑥하게 차려입은 가르송(웨이터)이 무거운 주물 냄비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데 뚜껑을 열면 알라…

    • 20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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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식당에서 즐기는 독일식 돼지족발[정기범의 본 아페티]

    프랑스 식당에서 즐기는 독일식 돼지족발[정기범의 본 아페티]

    독일 여행을 가면 먹어봐야 할 음식 중에 독일식 돼지족발인 ‘슈바인학센’(슈바인스학세)이 있다. 바이에른주 전통 음식인 데다 족발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반가운 마음에 맥주 한잔과 함께 주문하는 한국인이 많다. 그러나 슈바인학센은 뜨내기 관광객을 상대하는 큰길가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은 가…

    • 202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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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자들의 솔푸드, 베트남 쌀국수[정기범의 본 아페티]

    이민자들의 솔푸드, 베트남 쌀국수[정기범의 본 아페티]

    프랑스에서 살다 귀국한 이들에게 프랑스를 추억할 때 가장 생각나는 음식을 물으면 보통 1순위로 꼽는 게 베트남 쌀국수다. 프렌치 레스토랑 코스 요리나 프랑스 요리의 대명사인 양파 수프, 세계 3대 진미인 푸아그라(거위 간)를 얘기할 법도 싶은데 늘 쌀국수에 밀린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 20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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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로 키우는 브레스 닭[정기범의 본 아페티]

    우유로 키우는 브레스 닭[정기범의 본 아페티]

    지난해 여름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일하는 동생으로부터 식사 초대를 받았다. 파리에서 제대로 된 삼계탕을 접하지 못해 아쉬워하던 내 마음을 알아챘는지 삼계탕이 주 메뉴였다. 한국에 계신 어머니께서 손수 보내주신 대추, 밤, 은행과 인삼, 황기 그리고 찹쌀 등을 넣고 프랑스에서도 귀…

    • 202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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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리퍼 신고 레스토랑에 갈 때 생기는 일[정기범의 본 아페티]

    슬리퍼 신고 레스토랑에 갈 때 생기는 일[정기범의 본 아페티]

    30도가 넘는 초여름 무더위가 시작됐다. 집을 나설 때 슬리퍼를 신으려다 가족들의 따가운 시선에 슬쩍 내려놓고 운동화로 갈아 신는다. 프랑스 사람들은 해변이 아닌 장소에선 슬리퍼 차림으로 외출하지 않는다. 파리 시내에서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이들의 대부분은 외국 여행객들이다. 바티칸 …

    •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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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고로움과 고집의 맛,내추럴 와인[정기범의 본 아페티]

    수고로움과 고집의 맛,내추럴 와인[정기범의 본 아페티]

    4월 발생한 기록적인 냉해로 프랑스 포도 농장들이 초토화됐다. 농민들은 포도 새싹이 얼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밤새 횃불을 들고 나무 사이사이에 불을 지폈지만 소용없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곳은 내가 단골로 드나드는 동네 내추럴 와인숍이다. 이곳의 운영자는 에우엔 르무아뉴로 미슐랭 …

    • 20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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