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과 창덕궁은 독립된 ‘건축물’로 보이지만 사실 도시와 긴밀하게 연결된 ‘도시건축’이다. 이것은 주나라의 사회규범을 담은 주례(周禮)의 고공기(考工記)를 동아시아의 궁궐과 도시를 만드는 규범으로 삼았기 때문에 한양뿐만이 아니라 역사적인 동아시아 수도들 역시 마찬가지다.‘고공기’…
《미니멀 라이프, 그 ‘텅 빈 충만’최근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미니멀 소비, 미니멀 수납, 미니멀 마인드 등 일상의 다양한 분야로 ‘미니멀’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더 소비하고, 더 관계를 맺고, 더 일하는 것이 미덕인 시대에 대한 반성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
《유적 보존 돕는 ‘건축 인도주의’얼마 전 출장으로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에 갔다가 앙코르와트 내부 중 가장 중심부인 ‘바칸’을 보수하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랍고 자랑스러웠다. 예전에 BBC나 NHK에서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이 다른 나라의 유적을 …
《음식을 축으로 한 공동주택‘가족’의 유의어로 쓰이는 ‘식구’는 음식을 함께 먹는 행위의 의미를 대변한다. 음식은 단순히 영양을 공급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인류가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집의 부엌이나 동네 식당, 지역 축제 등에서 음식은 정보와 노동을 교환하고 서로…
《농축산업과 건축의 접목역사적으로 건축과 음식은 인류가 가축과 작물을 기르고 식량을 저장하고 음식을 만드는 행위와 그 궤를 함께했다. 가축과 작물을 가두거나 보호하기 위해 울타리를 치는 행위는 파크(park)와 정원의 시초가 되었고, 축사와 저장고는 집의 가장 중요한 자산을 보관하는 …
《건축의 품격을 높이는 법일본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하라 겐야와 함께 ‘하우스비전’이라는 전시회를 겸한 연구회에 몇 년에 걸쳐 참여했다. 연구회에서 그가 남긴 “선진국은 ‘보통의 기준이 높다’고 생각한다”는 말은 꽤 시간이 지난 요즘도 가끔 떠오른다. 디자인이나 건축에서 ‘품질’을 높인…
《한옥의 특별함을 빚는 건축재료어느 분야든 전통과 역사는 미래의 바탕이 된다. 한옥 역시 다양한 지금의 건축들이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있는 비옥한 대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와 연결되지 않는 전통과 역사는 경직되어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되기 때문에 전통과 역사는 과거를 이야기…
《작지만 효율-친환경성 큰 집집은 늘 같은 모습인 것 같지만, 한 발짝 물러나 사회 변화의 측면에서 본다면 거대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1인 세대가 확대되면서 혼자 사는 집의 주방 면적은 크게 줄어들었고,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집의 일부 공간은 업무를 보기 적합한 방식으로 전환되었다…
《담양 원림-별서 건축의 조경 자연을 가까이하고 싶은 마음은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일까? 심리학자 스티븐과 레이철 캐플런은 저서 ‘자연의 경험’에서 자연을 보는 동안은 도시에 비해 애써 주의를 집중할 필요가 줄어들면서 한곳에 시선을 고정하는 시간이 짧아지고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
《시골과 도시가 순환하는 공간 농업을 뜻하는 영어 ‘agriculture’에서 ‘agri’는 토지, 밭을 의미하고 ‘culture’는 문화라는 뜻 이외에 경작, 재배라는 뜻이 있다. 어원을 통해서 살펴본 ‘agriculture’는 ‘밭의 경작’이다. 하지만 단어의 의미를 다시…
《‘외국처럼’ 넘어 ‘우리답게’로 ‘관광’이라는 단어에서 ‘관(觀)’은 눈으로 보는 행위를 넘어 ‘넓게 보고 살피다’라는 뜻을 지닌다. 또한 관은 주역 괘 중 하나로 땅 위에 바람이 불고 있는 형상을 나타낸다. 땅에 바람이 불면 만물은 바람을 따라 움직이며 생명의 소리를 낸다. 관 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