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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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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상 새 이론, 진화해 생활로 침투해 온다[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노벨상 새 이론, 진화해 생활로 침투해 온다[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1990년대 초 일본 쓰쿠바 대학에서 박사후과정을 밟았다. 내가 속한 학과는 물질공학부였다. 물리학을 포함해 화학, 화학공학, 생물학, 반도체 등 모든 이공학과의 교수진으로 구성된, 당시로서는 앞선 융합학과였다. 나는 유일한 외국인이자, 나이가 가장 어린 막내 조수였다.학과엔 전도성 …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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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산란의 신비[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산란의 신비[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꼬이고 꼬인 혼탁한 지상의 상황과 달리, 가을 하늘이 탁 트인 것처럼 맑고 푸르다. 주말에 일어나면 모든 창문을 연다. 열어놓은 창문으로 가을바람이 분다. 가을 햇살에 여름의 이불을 말리고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묵혔던 여름 빨래를 한다. 베란다에 널어둔 이불과 빨래가 가을 햇살과…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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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계에 떨어진 거대한 유성[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과학계에 떨어진 거대한 유성[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블랙홀을 연구하는 옆 연구실 이론물리학자 김 교수를 복도에서 만났다. “요즘 어때요?” “뭐, 과학계에 유성이 떨어진 거죠.” 얼마 전 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사업인 중견연구과제 발표가 있었다. 내 주위의 교수들만 봐도 열에 아홉이 연구비를 받지 못했다. 나 역시 탈락했다. 복도에서 서로…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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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의 심술, 고산증과 난기류[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공기의 심술, 고산증과 난기류[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보이지 않는 공기가 정체를 드러낼 때면 늘 문제가 발생한다. 박사 과정 때 연구차 아르메니아 공화국 뷰라칸 천문대를 방문한 적이 있다. 아르메니아는 국토의 86%가 산악 지대로, 평균 해발고도가 1792m다. 참고로 서울의 해발고도는 45m다.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 도착해 산 정상…

    •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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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과학 자부심 띄운 ‘열기구 성화대’[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프랑스 과학 자부심 띄운 ‘열기구 성화대’[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새벽녘 학교에 도착할 때면 체육관에 운동하러 가는 끈 이론 전공 홍 교수를 만난다. 무슨 규칙이 있는지 모르지만, 신기하게도 물리학과가 있는 건물 입구에서 매일 같은 시간에 마주친다. 곧이어 연구실에서 강의 준비를 하고 있으면 강남에서 한강을 따라 자전거로 출근하는 광학 전공 김 교수…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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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감기 앓으며 생각해 본 ‘지구 밖 온도’[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여름 감기 앓으며 생각해 본 ‘지구 밖 온도’[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데, 여름 감기로 한동안 고생했다. 어쩔 수 없었다. 에어컨 바람이 싫어 선풍기를 틀고 지내는 연구실과 에어컨이 빵빵 돌아가는 실험실을 오고 간 탓이다. 실험실은 실험 장치 때문에 에어컨은 꼭 틀어야 한다. 하루 종일 온탕과 냉탕을 옮겨 다니다가 감기에 걸…

    • 202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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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과학자에게 연구비가 끊긴다는 것[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기초과학자에게 연구비가 끊긴다는 것[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대학에서 방학은 새로운 시작점이다. 위층 생명공학과 이 교수는 이번 방학에 학부생과 함께 연구를 새로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일 년에 6000만 원 정도 받던 연구비 지원이 끊겨 도통 기운이 없다. 이 교수는 실험용 개구리를 사육하고 있다. 연구비가 바닥나 개구리 굶기는 것 아…

    •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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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리학자의 똑똑한 인공지능 친구[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물리학자의 똑똑한 인공지능 친구[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집에서도 공부하시나요?” 이 질문을 가끔 받는다. 당연히 아니다. 집에 컴퓨터가 있지만 전원을 누른 지 오래되었다. TV도 없다. 집에 가면 휴대전화도 멀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쉰다. 태엽을 풀 듯 느긋하게 음악을 들으며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즐긴다. 동네 산책을 하고 책을 읽는…

    • 202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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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운 나의 아버지, 스승, 물리학자[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그리운 나의 아버지, 스승, 물리학자[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이다. 마음이 바쁘다. 5월 8일 어버이날은 아버지 기일이었다. 아버지는 내가 몸담은 대학의 물리학과 교수이자 고체물리학을 전공하는 실험물리학자였다. 학생 때 딱 한 과목, 아버지의 고체물리학 강의를 수강했다. 내가 유학을 떠날 때쯤에 아버지…

    •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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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9년 걸려 입증된 힉스… 과학은 忍, 忍, 忍[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49년 걸려 입증된 힉스… 과학은 忍, 忍, 忍[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물리학자는 실험물리학자와 이론물리학자로 나뉜다. 나는 실험물리학자이고, 블랙홀을 연구하는 옆 연구실 김 교수는 이론물리학자이다. 양자역학이 완성되기 전까진 특별히 둘을 나누지 않았는데, 분야가 다양해지고 전문화되면서 이론물리학과 실험물리학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X선을 발견한 빌헬름 뢴…

    •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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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자역학과 선거[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양자역학과 선거[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경쟁 없는 세상은 없다. 중고등학생들은 눈앞의 입시 때문에 경쟁이 심하게 보일 뿐, 나이가 들수록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치밀해지고 끝도 없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나 역시 경쟁의 세계에 놓여 있다. 강의 평가, 연구 평가는 물론이고 연구비를 받기 위해 혹독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지금까…

    •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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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임 교수의 끈 이론[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신임 교수의 끈 이론[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3월이 시작되면 학과에 풋풋한 대학 신입생뿐 아니라 신임 교수가 들어오기도 한다. 신임 교수는 부임하면 첫 세미나를 열어 학생들과 동료 교수 앞에서 자신의 연구에 관해 설명하고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할지 소개한다. 이론물리학을 공부한 젊은 30대 초반 신임 교수의 의욕적인 첫 강연을 듣…

    •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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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 극성 융합하는 중성자의 ‘정치적’ 역할[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양 극성 융합하는 중성자의 ‘정치적’ 역할[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지금까지 만나고 있는 두 명의 친한 중학교 동창이 있다. 함께한 우정의 세월이 도대체 몇 년인가? 나에겐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존재들이다. 집 안의 숟가락 개수까지 다 알고 있고, 부부 싸움을 하면 무슨 일로 다퉜는지, 아이들이 어떤 걱정거리를 만들었는지 등등 속속들이 다 안…

    •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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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선 지하 1000m로 내려간 물리학자들[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정선 지하 1000m로 내려간 물리학자들[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가끔 선후배 모임에 가면 세상을 살면서 많은 걸 이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대화 중에 “내가 다 해봐서 아는데”, “내가 제일 잘 아는데” 이런 말들을 불쑥불쑥 꺼낸다. 나는 구석에서 주로 듣는 사람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별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어떻게 다 알 수 있을까? …

    •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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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깥세상은 ‘아토초’ 시대인데[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바깥세상은 ‘아토초’ 시대인데[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어둑한 새벽, 학교에 가기 위해 문을 열고 나서자 얼음을 깨문 것 같은 추위가 느껴진다. 학교는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학교 난방 시스템이 망가져 책상 아래 작은 히터에 의지하고 버텨보지만 춥다. 연구실에서 밤을 새운 대학원생들이 복도를 지나간다. 어떻게 이 밤을 지새웠을까? 기초과학이…

    •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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