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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진의 만만한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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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 못 이루는 물리학자[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잠 못 이루는 물리학자[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멋진 봄이지만 개인적으로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다. 연구원 한 명이 갑자기 그만두겠다고 통보했다. 이제 뭔가 시작해보려 했던 프로젝트가 하루아침에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잘 풀릴 때도 있고 안 풀릴 때도 있다. 돌이켜보면 연구의 90%는 늘 어려운 상황을 지나가야만 했…

    •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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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물리학자의 하루[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어느 물리학자의 하루[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고 학교에 출근한다. 가는 길에 학교 후문 허름한 단골 김밥집에서 참치 김밥 한 줄을 산다. 아무도 없는 새벽, 어느 누구도 들이마신 흔적이 없는 교정의 공기는 상쾌하다. 난 이런 새벽의 학교가 좋다. 연구실에 도착하면 커피를 끓이고 접시에 올려놓은 김밥을 먹는다…

    • 202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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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크인! 우주호텔[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체크인! 우주호텔[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우주호텔이 2027년 문을 연다고 한다. 달나라의 장난인가 생각해 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지구에 사는 인간들은 오래전부터 끝없이 기발하고 엉뚱한 생각들을 해왔고,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그 생각의 방향이 사고의 지평선을 넓혀 왔다. 그 결과로 새로운 신세계가 열리기도…

    • 202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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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한구석의 성실한 모험가들[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세상 한구석의 성실한 모험가들[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연구실에 대학원생들이 입학하면 2년 동안 각기 다른 연구를 수행한다. 더디지만 넓게 연구하는 친구들도 있고,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깔끔하게 자기에게 주어진 일만 처리하는 학생들도 있다. 연구비를 받은 만큼 성과를 내놓아야만 하는 내 처지에서 보면 빠르게 연구 결과를 내주는 학생이 고…

    • 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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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 마음이 이끄는 새로운 우주[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열린 마음이 이끄는 새로운 우주[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인터넷으로 강의를 했던 지난 1년이 지나갔다. 대학에선 줌을 통한 인터넷 강의가 익숙한 방법으로 자리 잡았고, 학문적인 면에서도 이제는 줌을 통해 국내외 학자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있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세상 곳곳의 학자들을 편안한 시간에 만날 수 있다. 한 학생이 “저희는 줌…

    • 202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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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답하라! 외계인, 오버![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응답하라! 외계인, 오버![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나의 물리학은 지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별, 그 별들이 모여 있는 우주에서 시작되었다. 달은 우주와 지구를 연결하는 다리였다. ‘우주에 무엇이 있을까?’ ‘우주엔 우리와 같은 인간이 존재할까, 아니면 우리보다 더 진화된 우주인이 살까?’ ‘외계 생명체를 만날 수 있을까?’ 이런 엉뚱한 …

    • 20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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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인슈타인에게 친구가 없었다면[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아인슈타인에게 친구가 없었다면[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마스크를 쓰고 일반물리학 중간고사를 치렀다. 이날 강의실에서 1학년 학생들을 입학 후 처음으로 만났다. 한 달 후에는 한 학년을 마무리해야 한다. 학교가 문을 닫은 채로 벌써 1년이 지나간 것이다. 한 남학생이 시험을 본 후 면담을 신청했다. “혼자서 공부하니 몰입할 수가 없고 …

    •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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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 아무 쓸모가 없을 것 같다!”[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이건 아무 쓸모가 없을 것 같다!”[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대학원 시절 논문 발표를 마치자 지도교수가 내게 질문을 던졌다. “그건 어디에 써먹을 건가?”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나에게는 중요한 일인데….’ 내가 지금 연구하고 있는 연구 주제의 참고문헌을 찾아본 적이 있다. 1930년대에 발표된 멋진 논문 한 편이 눈에 띄었다. 그 당시 …

    • 20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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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을 곳은 없다, GPS가 있는 한[이기진 교수의 만만학 과학]

    숨을 곳은 없다, GPS가 있는 한[이기진 교수의 만만학 과학]

    지난해 대서양 근처 프랑스 생나제르 바닷가 연구소에서 지낸 적이 있다. 깊은 잠이 드는 새벽 ‘띵동’ 하면서 기습적으로 동네마트의 안내 문자가 날아오곤 했다. “삼겹살 특가 100g 2364원, 생물고등어 5000원….” 한 동료 교수는 올 8월 15일 조카들과 아무 생각 없이 서울 …

    • 202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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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의 관성으로 코로나19를 본다면[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우주의 관성으로 코로나19를 본다면[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다시 한 학기가 시작됐다. 1학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 상황에 더 익숙해졌다는 것뿐. 학생들도 이제는 안정적으로 공부에 몰입하는 것 같다. 주위의 동료 교수들도 이제는 인터넷 강의에 많이 친숙해졌다. 연구 역시, 예전과 같은 활발한 국제적 협력은 어렵지만, 연구실에서 조용히 진행되…

    • 202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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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치기 기상청’을 위한 해명[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양치기 기상청’을 위한 해명[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초등학생 시절 어느 여름방학 때의 추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처마 밑으로 들어가 잠시 기다리는 것은 당시 여름날의 서정적인 풍경 중 하나였다. 그 무렵 날씨의 변화는 구름 위 하늘나라의 이야기처럼 어찌 보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맑은 날씨이…

    •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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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끈기 있게 ‘사과나무’를 심자[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끈기 있게 ‘사과나무’를 심자[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학생들에게 모험적인 실험을 해보자고 하면 종종 “그게 가능할까요” 하는 답이 돌아오곤 한다. 일을 시작하더라도 쉽게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시간과 노력이 들 뿐 꾸준히 하다 보면 그 길에서 해답을 찾는 경우가 더 많은데 아쉬울 뿐이다. 1867년 쥘 베른은 과학소설 ‘지구에서…

    • 20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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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쓸모없는 과학은 없다[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쓸모없는 과학은 없다[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이론을 어디다 써먹냐.” 이론물리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곧잘 듣는 얘기다. 물리학은 실험과 이론 분야로 나뉘는데, 실험 쪽 학생들은 졸업 후 대기업에 쉽게 취직하지만, 이론 쪽 학생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런데 얼마 전 내 연구실 옆방 이론물리학자 김 박사 밑에서 블랙홀을 공부하던 학…

    • 202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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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인슈타인과 일자리[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아인슈타인과 일자리[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20대 젊은 학생들이 취업하기 힘들어 아르바이트에 내몰리고 있다. 누구는 장어 집에서, 누구는 카페에서 일을 한다. 아인슈타인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한동안 취직하지 못해서 대리교사와 가정교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 후 친구 소개로 특허국에 일자리를 얻었다. 안정된 일자리 덕분이었을…

    •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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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 전의 몽상[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100년 전의 몽상[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논문을 국제저널에 투고한 지 석 달이 넘었는데 연락이 없다. 편집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한참이 지나, 심사위원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늦어서 미안하다는 연락이 왔다. 이해가 됐다. 이런 상황은 한두 사람만이 겪는 문제가 아닐 것이다. 얼마 전에는 공동 연구를 하는 프랑스 동료가 코…

    • 20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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