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잔치는 물 건너갔다. 그래도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경기를 포기할 수는 없다. 5위는 6위와 다르고, 6위는 7위와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4년 내리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두산에게 7위는 받아들이기 힘든 성적이다. 반면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고 올해도 꼴찌 후보로 꼽혔던 한화는 6…
“나지완 홈런, 나지완 홈런.” 관중은 입을 모아 KIA 나지완의 홈런을 연호했다. 선두 삼성과 4위 KIA의 경기가 열린 22일 대구구장에서였다. 그런데 이 응원이 터져 나온 것은 KIA 응원석이 아니었다. 3루 측 삼성 팬들이 나지완을 연호했다. 상대 선수의 홈런을 바라는 기이한…
89일 만의 등판. 거침없는 투구폼은 여전했다. 겁 없이 공을 던졌다. 직구는 시속 148km가 나왔고 슬라이더의 각도도 예리하게 꺾였다. SK 왼손 에이스 김광현(23·사진) 얘기다. 그는 20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3-5로 뒤진 8회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
SK 최동수(40)와 안치용(32)은 닮은꼴이다. 모두 늦은 나이에 빛을 봤다. 지난해 LG에서 나란히 SK로 이적했다. 올 시즌 초반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다 후반 들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최동수는 전날까지 후반기 타율 0.392에 1홈런 17타점, 안치용은 타율 0.3…
롯데 4번 타자 이대호가 3연타석 홈런을 날렸지만 지난해까지 동료였던 한화 가르시아의 끝내기 홈런에 끝내 울었다. 이대호는 16일 청주 한화전에서 올 시즌 자신의 두 번째 3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10-10으로 맞선 9회말 가르시아의 끝내기 2점 홈런에 10-12 역전패를 지…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묵념을 했다. 간절히 원했던 그라운드로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된 ‘마운드의 전설’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그가 전성기를 누리던 1980년대 중반, 그때는 태어나지 않았던 선수들도 눈을 감았다. 야구를 안다면 누구나 경이로워했을 그 이름…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묵념을 했다. 간절히 원했던 그라운드로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된 ‘마운드의 전설’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그가 전성기를 누리던 1980년대 중반, 그때는 태어나지 않았던 선수들도 눈을 감았다. 야구를 안다면 누구나 경이로워했을 그 이름…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9일,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걸고 롯데, KIA, SK의 2위 싸움이 치열하게 이어졌다. 두산은 끈질긴 막판 뒷심을 보이며 5위 LG에 바짝 다가서 4강행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었다. KIA는 잠실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과 원정경기에서 믿었던 로…
‘괴물 투수’ 류현진(24·한화)이 돌아왔다. 등 부상에서 회복해 72일 만에 선발 등판한 8일 넥센과의 목동 경기. 류현진은 편하게 던졌다. 위기 상황에서만 전력으로 던졌다. 최고 시속 147km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날카롭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72개의 공으로 6이닝을 소화…
뚝심의 곰이 호랑이를 잡았다. 두산은 9일 잠실에서 선발 이용찬의 호투와 오재원의 역전타에 힘입어 KIA를 6-3으로 꺾었다. 두산은 이날 경기가 없던 5위 LG와의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 두산은 0-1로 뒤진 3회 KIA 선발 로페즈를 난타했다. 윤석민과 임재철의 연속 안타에 이…
요즘 롯데는 잘되는 팀의 전형이다. 투수면 투수, 타선이면 타선 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여름 이후 롯데는 웬만해선 막을 수 없는 팀이 돼 버렸다. 전날 1079일 만에 2위에 오른 롯데가 갈 길 바쁜 LG를 제물로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이제 매 경기가 전쟁이다.” LG 박종훈 감독은 31일 문학구장에서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4강 싸움의 마지노선은 팀 승률 5할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LG는 전날까지 승률 0.490(51승 53패)으로 4위 SK와 4.5경기 차. 막판 승수를 쌓아 SK를 잡겠다는 게 박 감독의 구상…
9년 만에 '가을잔치' 진출을 노리는 LG는 요즘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4위권과의 승차는 5경기 이상 벌어져 있어 한 경기 승패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오갈 수 있다.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 3회까지는 답답한 흐름이었다. 1회 말 선제점을 내준 데다 …
롯데 양승호 감독은 26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이제는 2위가 목표”라고 말했다. 롯데는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25일까지 승률 0.739(17승 6패)로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후반기 팀타율 0.318에 평균자책 3.54로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을 찾았다. 내친김에 2위 SK를 잡고…
지난 3년간 롯데 지휘봉을 잡았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3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해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재계약에 실패한 것도 그런 이유가 크다. 로이스터 감독의 후임 양승호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어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