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투수’ 조성민(32). 25일 낮 대전구장에서 만난 그는 “더 이상 상처받기 싫다”고 했다. 마치 잔뜩 가
경기 종료 벨이 울리기 전까지 승부는 끝난 게 아니었다. 31일 기아와 LG의 광주 경기. 기아는 6-6이던 연장 10회초
삼성 에이스 배영수가 14년 만의 ‘투수 3관왕(다승 방어율 탈삼진)’을 향해 순항했다. 배영수는 29일 대구구장에
‘잠실에서 뺨 맞고 대구에서 분풀이?’ 전날 잠실구장에서 롯데에 8-0으로 앞서다가 11-13의 충격적인 역전패를
이보다 더 극적일 수는 없었다. 롯데가 11-11로 따라붙은 뒤 계속된 9회초 1사 1루. 최준석이 타석에 서자 관중석은
연봉 2500만 원짜리 무명투수가 선발타자 9명의 연봉만 25억 원이 넘는 초호화군단 삼성의 천적으로 자리 잡았다.
에이스급 투수들이 대거 출전한 24일 프로야구에서 이들이 받아든 성적표는 극단적이다. 두산 좌완 이혜천과 기아
연패의 수렁에서 믿을 건 역시 에이스. 22일 롯데와 기아의 광주경기. 롯데는 17일 삼성전에서 손민한이 승리를 따
LG의 ‘무료 관중’ 이벤트도 지독한 두산 징크스에는 무용지물이었다. 올 시즌 같은 서울 연고지의 라이벌 두산에
‘헤라클레스’ 심정수(삼성)가 이틀 연속 결승타를 때려 ‘부산 갈매기’를 울렸다. 지난겨울 60억 원의 자유계
프로야구 LG는 20일부터 ‘한 지붕 라이벌’ 두산과의 잠실 홈경기에서 이길때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는 ‘두산전 홈경
삼성 선동렬 감독은 ‘국보급 투수’로 이름을 날리던 현역 시절 ‘롯데 킬러’였다. 1988년부터 1995년까지 7년
한바탕 폭우를 예고하는 짙은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이 수반된 궂은 날씨. 하지만 17일 사직
기아 내야수 손지환(27)은 한때 ‘야구 천재’, ‘차세대 최고 유격수’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휘문고 1학
서울 토박이인 롯데 정수근(28)은 고졸 신인으로 OB(현 두산)에서 뛰던 1995년 사직구장을 잊을 수 없다. 당시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