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호준은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둔 15일 집 근처 호텔에서 외박을 했다. 다음 날 아침 아들이 학교 가는 소리에 깨지 않고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경기 당일인 16일 오전 11시에 일어나 카레라이스와 계란 2개를 먹었다. 정규시즌에서 이렇게 먹고 홈런을 친…
“경험 대신 패기로 승부하겠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렇게 선언했다. 그러면서 ‘초짜’에 힘을 주는 엔트리를 짰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든 두산 선수 26명 중 10명이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 큰 경기일수록 경험이 중요하지만 김 감독은 과감히 …
두산 손시헌은 시즌 막판 오른손 검지가 골절돼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뛸 수 없었다. 하지만 2연패를 당한 팀을 격려하기 위해 10일 선수단과 함께 부산으로 왔다. 11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사직구장에서도 유니폼을 입고 위기에 빠진 팀을 응원했다.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손시…
김진욱 두산 감독은 롯데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준PO)를 하루 앞둔 7일 ‘미치지 않았으면 하는 상대 팀 선수’로 롯데 홍성흔을 꼽았다. 이때의 ‘미친 선수’란 중요한 경기에서 괴력을 발휘하는 선수를 뜻한다. 김 감독은 “홍성흔은 팀 분위기를 잘 끌어올린다. 그가 미치면 롯데 선수 전…
“승부처에서 2이닝까지 던지게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 한 번 선을 보여야죠.” 삼성 류중일 감독은 소프트뱅크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마무리 오승환의 조기 투입을 시사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총력전을 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아시아시리즈에서 일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오승환을 알…
덥수룩한 수염은 그대로지만 트렌치코트에 넥타이까지 한 말끔한 차림이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며 정중히 인사하는 모습에선 뭔가 부탁할 일이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최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방출된 뒤 한국시리즈 3차전이 벌어진 문학구장을 깜짝 방문한 박찬호(38) 얘기다. 올…
SK 마운드에 악재가 겹쳤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9경기를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투수들이 지쳐 있던 상황에 부상까지 덮쳤다. 삼성 투수들이 6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18일 동안의 충분한 휴식으로 싱싱한 어깨를 갖고 한국시리즈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23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이기고 난 뒤 “대구 팬들 절반은 나를 응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의 홈인 대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그러나 이 대행은 하루 뒤 열린 한국시리…
“(박)진만이는 안타 치라고 출전시키는 게 아니에요.” 이만수 SK 감독 대행은 포스트시즌에서 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유격수 박진만을 두고 “큰 경기에서는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 수비만 잘해주면 된다. 방망이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진만은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양승호 롯데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결국 답을 얻었다. 양 감독은 20일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중심 타순 조정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죽으나 사나 이대호입니다”라며 이대호에 대한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이대호는 전날 3차전까지 12타수 2안타 타율 0.167에 …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고 있는 롯데 양승호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웬만해선 작전을 잘 내지 않는 ‘빅볼’ 야구를 선호한다. 특히 이 대행은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저는 작전 안 냅니다. 우리 선수들을 믿고 맡길 겁니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다. 이런 이 대행의 야구…
최근까지만 해도 한국 프로야구는 일본식 스몰볼이 대세였다. 지난 4년간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김성근 전 SK 감독이 그랬고,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이 그랬다. 선수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잦은 작전 등 세밀한 야구를 중심으로 한 스몰볼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대부분 구단이 이…
4차전이 열린 광주구장 내외야 관중석 곳곳에는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전날 3차전 때도 1만2500명을 수용하는 광주구장에는 1만482명만 입장해 2009년 10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SK의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 연속 매진이 26경기에서 멈췄다. 야구 열…
3차전에서는 승패 말고도 KIA 선발 투수 서재응과 SK 1번 타자 정근우의 맞대결이 큰 관심거리였다. 둘 사이의 악연 때문에 쏠린 관심이다. 2년 전 두 팀이 맞붙은 한국시리즈 3차전 때 일이다. 정근우의 땅볼 타구를 잡은 서재응이 뜸을 들이면서 1루로 공을 천천히 던진 게 발단이 …
“내년 런던 올림픽에 꼭 진출해 지동원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세요.”(니얼 퀸) “네, 한국 선수 좀 많이 뽑아 주세요.”(홍명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 주장이었던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42)과 아일랜드 대표팀 캡틴이었던 니얼 퀸 잉글…